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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보의 일생-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말과 글(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박성민 역/시와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살하기 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어느 바보의 일생' 외에도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을 것만 같다. 첫 번째 장은 류노스케가 남긴 글을 자신의 인생관,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점, 그리고 살면서 느꼈던 고뇌란 세 가지 주제를 묶어 아포리즘 형식으로 발췌한 것들이다. 독후감을 블로그에 쓰면서 이 문장만큼은 꼭 인용해야겠다 싶은 것들을 하나쯤 인용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그럴 수가 없겠다 싶었다. 수많은 문장이 머리가 아닌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서, 어떤 문장을 한 두 개 선택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모든 문장을 여기에 적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인생..

책!책!책! 2022.05.07

프루스트 단편선-밤이 오기 전에(마르셀 프루스트 저/유예진 역/현암사)

한동안 사진 포스팅을 이어나갔는데 요새 갑작스럽게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게으름을 부렸다간 키보드를 두드리기도 전에 그 의욕이 꺾여버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짧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부터 얼른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이 책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 전에 남겼던 여러 단편집을 모은 것으로, 개중에는 출판되지 않았거나, 아예 미완성을 끝난 것들도 존재하는데, 역자는 이러한 단편들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대작이 순간적인 영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 작가의 확고한 가치관과 시행착오, 고민, 도전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들이란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여러 작품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오데트, 프랑수아즈와..

책!책!책! 2022.04.27

[20210715~19]저녁노을 동네

예전에 올렸던 사진들 중에서 센서에 먼지가 붙은 사진을 여럿 발견했는데, 보정할 때 이를 어떻게 찾아내서 제거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데 막상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이를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드디어 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역시 답은 구글 검색+경험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보정에 다소 귀찮은 일들이 늘어났지만, 걱정거리가 하나 해소되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이전 사진을 전부 다시 보는 것은 힘들 것 같고, 아직은 아니지만 나중에 인화를 하게 되면 그 사진들은 추가적으로 먼지 제거하는 작업을 한 번 더 할 계획입니다. 오늘 올릴 사진은, 해 질 녘에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여름의 저녁 하늘이 늘 이렇게 붉게 물들었었던가 싶기도 하네요.

22년 3월 음반 지름 - 2(feat. 알라딘 수입음반 할인 행사)

1년에 한 번 있는 알라딘 수입음반 행사에 올해도 그만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음반이 왔지만, 품절로 인해 돈으로 돌려받은 것도 여럿 됩니다. 그중에서 레이날도 안의 가곡집이 오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하튼, 이 방대한 양의 음반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좌측: G.Mahler-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교향곡 10번 중 아다지오 / A.Webern-파사칼리아, 여름 바닷속에서 (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 Michael Gielen, Cornelia Kallisch(MS), Hanssler) 우측: G.Mahler-교향곡 2번 '부활' (Wiener Philharmoniker, Wiener Singverein..

[20210713]저녁노을 올림픽공원

재택근무를 마치고 답답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날려보기 위해서 산책 겸 올림픽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온 날입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는 이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외롭지 않겠지만 산책 중에 발견한 이 나무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다주는 것 같지 않아서 정말 쓸쓸해 보였습니다. 왠지 이 날은 추상적인 형태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노을이 아파트를 신비롭게 물들이고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하늘이 타오를 것만 같았던, 그런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