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살하기 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어느 바보의 일생' 외에도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을 것만 같다. 첫 번째 장은 류노스케가 남긴 글을 자신의 인생관,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점, 그리고 살면서 느꼈던 고뇌란 세 가지 주제를 묶어 아포리즘 형식으로 발췌한 것들이다. 독후감을 블로그에 쓰면서 이 문장만큼은 꼭 인용해야겠다 싶은 것들을 하나쯤 인용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그럴 수가 없겠다 싶었다. 수많은 문장이 머리가 아닌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서, 어떤 문장을 한 두 개 선택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모든 문장을 여기에 적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