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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11.27]갑자기 결정! 가나자와 여행(2일차)-시라카와고

MiTomoYo 2023. 11. 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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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나고야~가나자와: https://electromito.tistory.com/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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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에 찾아본 바에 따르면, 가나자와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틀 정도 돌아다니면 알려진 관광지는 전부 돌아볼 수 있을 정도라는 사실을 보고, 하루 정도는 가나자와 근교의 다른 곳을 가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던 중에 시라카와고라고 하는 작은 시골 마을이 굉장히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곳을 다녀오는 일정을 하루 잡았다.
 
가나자와에서 시라카와고까지 가는 방법을 찾아보니,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었고 아직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후자의 방법만이 존재했다. 규모는 작아도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곳인지라, 티켓을 현장에서는 구하기 어렵단 얘기를 보고 여행 전 주말에 버스 예약을 했다. 예약 사이트는 재팬 버스 온라인.(링크: https://japanbusonline.com/ko)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이는 첫 화면에서 다음과 같이 검색을 하면 된다.
 

출발지: 가나자와(돌아올 때는 시라카와고)
목적지: 시라카와고(돌아올 때는 최종 목적지로)
출발일: 여행 일자 선택
 
예약을 하기까지 몇 가지 절차(탑승 시간/티켓 전송을 위한 이메일 주소 입력/결제를 위한 카드 입력 등)가 있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침착하게 진행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근교를 여행할 때 쓰는 타카야마-호쿠리코 패스로도 이 버스를 탑승할 수 있으나, 패스 구입 후 전화로 예약을 한다고 하며, 이것이 이번 여행해서 패스를 구입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여하간, 예매가 완료되면 입력한 이메일 주소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을 것이다.

 
탑승 시에 이 메일 내용을 보여주면 이름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서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메일을 읽어보면, '모바일 기기의 문제가 발생하여 티켓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출력물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추천(highly recommend)' 한다고 한다. 여담으로 왕복권을 팔지는 않으니 시라카와고에 정착하거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예약을 두 번 하면 된다.
 
버스 이동시간은 대략 1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될 것 같고 가장 빠른 8시 10분 차를 타고 가서 15시 55분 차를 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예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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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호텔에서 나올 때부터 비가 오고 있었고, 버스 출발까지는 시간이 약간 남아서 가나자와 역 앞 빵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맛있다.
 

 
버스에 탑승. 버스 티켓에 보면 4번 승강장에서 타면 된다는 말이 적혀 있는데, 8시 10분 기준으로 두 대의 버스가 여기서 대기를 하고 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중간 경유지는 다르지만 둘 다 시라카와고가 종착지였던 것 같다. 헷갈릴 수 있지만 출발 전에 버스 기사님이 검표를 할 때 예약한 자리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경우 다른 버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여하간 버스에 탑승하고 시라카와고로 출발.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는 기차에서 잠을 잔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에 타기만 하면 계속 졸았다. 일정 자체는 덜 힘든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시라카와고에 도착.
 

 
시라카와고에서도 막 비가 내렸다 그친 모양인지 마을 뒤로 무지개가 선명히 보였다. 살면서 제대로 된 무지개를 본 기억이 잘 없었던지라, 꽤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시라카와고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였다. 마을 뒤에 있는 산에 있는데 거리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경사도가 높은 편이다. 전망대로 편히 오를 수 있는 셔틀버스(200엔)도 있지만, 의지의 한국인 둘은 그런 것 없이 걸어서 올라갔다.
 

 
일단 사람들이 모여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주위가 흐려 보인다고? 전망대에 오르니 비가 다시 쏟아지고 있었다. 미리 얘기하지만, 이 날 날씨는 '지랄 맞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변덕스러웠다. 하늘은 파란데 비는 세차게 쏟아지는가 하면, 10분 간격으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보이는 진짜 전망대로 가면 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절정에 이른 단풍과 산 주위에 보이는 소박한 마을, 저 멀리 보이는 설산, 그리고 안개까지. 이곳에서 사진 촬영 후 인화를 해주는 서비스(촬영은 1컷 무료인 듯하나 인화는 확실히 유료)도 있고 뒤켠에는 기념품 샵이 있다. 기념품 샵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서 여러 상품들을 파는데 여기서 엽서를 비롯해 여러 물건을 질렀다.
거기에 더해서, 왠지 조금 더 괜찮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된 곳이 바로 옆에 있는데 여기는 무려 '1인 1 메뉴를 주문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참고하시길. 시라카와고 풍경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Model by SW LEE

 
마을 초입부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는 시라카와고의 전통가옥의 모습이 담겨 있지는 않다. 대신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빗방울들이 보이는가...
 

 
마을을 돌아다니면 시라카와고 전통 가옥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유료) 밖에서 볼 때는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 편인데 4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위의 사진처럼 마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4층의 경우에는 올라갈 수 없는 대신, 예전에 누에를 치던 공간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소고기 꼬치와 돼지 혀 꼬치를 먹었는데 돼지 혀의 경우 순대 부속물에 나오는 고기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시라카와고의 전통 가옥. 눈이 굉장히 많이 오는 곳이라 지붕의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고 하며, 지붕은 볏짚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당연히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소재는 아니기에 주기적으로 지붕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일을 한다고 한다.
 

 
바로 이렇게.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대대적은 교체는 30년에 한 번 이뤄진다고 한다.
 

 
일본 답게 절과 신사도 있다. 이 사진은 아마 신사에서 찍은 사진일 것이다.
 

 
2시간 정도면 주요 지역은 전부 돌아볼 수 있는 크기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이었다. 이런 풍경이 보이면 일단 시라카와고의 모습을 둘러봤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무지개!
 

 
이제 아까의 마을로 향한다. 마을에 두 개의 길이 있기에 아까 가지 않았던 곳으로 향했다. 아까보다 비가 내리는 양이 잦아졌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아졌다.
 

 
마을에 존재하는 강을 가로지를 수 있는 다리가 하나 있다.(다리 사진은 찍지 못했다...) 흔들 다리 형태라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니며 겉보기에는 평범한 다리처럼 보이는데, 걸어보면 미묘하게 상하로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다리 건너편에서 볼 것이 있지는 않기에(약간의 편의시설과 주차장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비 오는 날의 개구리... 조각상.
 

 

시간이 여유로우니 마을을 좀 더 둘러볼 수 있었다.

 
고로케와 고기만두. 시라카와고에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지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서 대기줄이 길어 여기서는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진 못했다. 나야 이런 여행에 익숙하지만, 같이 간 친구는 괜찮았으려나 모르겠다. 일단은 별다른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온 탓에 굉장히 추워서 이제는 어딜 돌아다니기가 좀 힘들었다. 마침 근처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들어갔다.
 

 
카페에서 주문한 핫초코. 요새 건강 때문에 커피를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그 대안이 핫초코라는 뭔가 이상한 기분. 이 날 방문한 카페의 정확한 이름은 알지는 못하지만 작고 아담한 규모에, 몇 가지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것도 사진을 남기진 못했네... 여하간 코이노보리(주로 강가에 매달아 놓는 물고기 깃발)와 솔방울을 이용해서 만든 주전자 모양의 장식품 등이 기억에 남는다.
 
카페 주인 분도 유쾌하고 친절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카페에 가서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에, 일본어를 못하는 친구와 영어로 몇 마디 대화도 했다고 하며, (얘가 현지인과 말을? 깜짝 놀랐다!) 내 카메라를 보고 좋은 카메라라고 하시기도 하고 일본어로 메뉴 주문을 하니 일본어를 잘한다며 혹시 일본에서 사는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분명 유쾌한 농담이실 것이다.)도 하셨다. 카페를 나섰을 때는 대략 2시 반.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가량.
 
기념품 샵을 돌아다니다가 콩에 다양한 맛을 입힌 간식을 파는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입했다. 친구는 와사비와 밀크 초콜릿 간식을, 나는 새우와 명란 간식을 구입했다. (이것도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네 으이구!!!)
 

 
이렇게 시라카와고의 가을도 담아보고,
 

 
친구 덕에 분위기 있는 사진도 건지고.
 

 
다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곳의 모습을 최대한 담아가고자 했다.
 

 
다른 관광객이라면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을 반대편도 한 번 돌아본 뒤 버스를 기다렸다. 작은 정류장에 여러 대의 버스가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 가나자와 때와 마찬가지로 검표를 시작할 때 예매내역을 보여주면 이름을 확인하고, 혹시 다른 버스라면 친절히 알려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출발 시간을 놓치진 않게 약간 여유를 가지는 편이 좋다.(사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필요한 마음가짐이겠지만...)
 
 

 
이제 가나자와 복귀. 4시 반이 조금 더 지나니 주위가 어두워졌다. 나는 단순히 산악지역을 지나기에 그런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일몰 시간이 엄청 빠른 것이었다. 가을에 이 지역을 여행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가나자와역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먹은 스시. 친구는 맛있었다지만, 내 것에는 와사비가 과하게 들어간 것이 있어서 감동의 눈물이 눈에 고이기도 했으며, 결정적으로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돌리는 것을 본 이상, 아 여기가 아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구나란 생각을 했다. 고든 램지의 Kitchen Nightmare를 정주행 한 자의 폐해...
 
 

 
가나자와역 동쪽 출입구에 있는 FORUS란 쇼핑몰을 둘러봤다. 캐릭터 등의 매장이 있다는 5층으로 바로 향했다. 입구에 바로 보이는 산리오샵에서 동생에게 줄 키티 인형과 내가 가질 쿠로미 인형을 샀다. 결국 4일 차에 사기는 했지만,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산리오 베이비 시리즈의 마이멜로디 인형을 선물로 줄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다가 말았었다.
바로 옆에는 타워레코드가 있었는데 매장 절반 가량이 K-Pop 코너였고, 몇몇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K-Pop 음반을 뒤적이고 있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발견한 뉴진스 매대. 국내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 특징. 그 외에도 비틀스도 꽤나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영업이 거의 끝날 시간에 우리도 바깥으로 나왔다. 바로 숙소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주문한 몇 가지 '미션'이 있어서 그걸 수행하러 드러그 스토어로 갔다. 가나자와의 경우 쇼핑을 하기에 최적화된 지역은 아닌 것 같다. 일례로 가나자와에 있는 돈키호테는 역에서 최소 4~5km 거리에 있고 그마저도 관광지 반대편에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부탁받은 것을 노느라 '패스'해버리는 것도 마음에 걸려서 근처에 영업 중인(그 마저도 1.5km가량 떨어져 있었다.) 매장으로 갔다. 정말 다행인 것은 그 곳에서 한 방에 (그리고 돈도 한 방에!) 찾아야했던 모든 물건을 구입했다는 점일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이후 이틀간의 일정이 정말 피곤했을 듯 싶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비... 신발이 푸~욱 젖어버렸다.
 

 
그리고 먹은 후지 블랙 컵라면과 호로요이, 그리고 말로만 듣던 아사히 슈퍼 드라이. 거품이 생기는 것이 신기하긴 하더라.

 
 
<2일차 기록>

 
ㅇ 버스: 117km(누적: 403km)
ㅇ 걷기: 27,146걸음(20.25km-누적: 43.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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