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잡동사니 21

[관람후기]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국립 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작년 12월에 갔었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링크: https://electromito.tistory.com/812)가 꽤나 싶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일까?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을 전시한다는 이번 '거장의 시전-사람을 향하다'란 전시회도 관람을 하게 되었다. 이 전시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정일에 관람을 원한다면 일찌감치 예매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사 야간 근무를 마치고 여유 있게 갈 수 있도록 13시 입장권을 예매했었다. 종종 돌발변수가 생기면 다소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단 점을 고려해서 잡은 시간이었는데, 국립 중앙박물관에 도착하니 10시 40분. 뭘 하기도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었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까도 했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잠시 국립 중..

[관람후기]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가을 어느 쯤엔가 이 전시회가 열린다는 광고를 지나가는 버스에서 보고 기회가 되면 가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몇 차례 날짜를 놓친 뒤에 드디어 관람을 했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세계사에 대해 그리 해박하지 못한 탓에 오늘에서야 합스부르크가 13세기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다수의 국가를 통치했던 가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사전 예약이 아니면 원하는 시간 대에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지난주에는 티켓이 매진되어 갈 수가 없었고, 오늘은 티켓을 발권하려고 보니 현장 구입도 일부 매진되어 13시 입장권부터 판매가 가능하단 안내문이 있었다. 혹시라도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미..

라스트 레터를 보았습니다.(근데 이제 감상문에 러브 레터를 곁들인..)

모든 감상문은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할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을 읽으시기 전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소설이란 그저 가상의 이야기에 비문학 위주의 책들만 읽어오던 사람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하고, 영화건 애니메이션이건 재탕을 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 한 작품만은 벌써 세 번이나 보고 겨울이 되면 또 다시 볼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화 '러브 레터'를 본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은 전환점이 되었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후속작인 '라스트 레터'가 일본에서 개봉했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국내에서는 소설이 먼저 번역되어 들어왔기에 바로 구입해서 읽어봤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개봉하면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코로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극장에 가기..

(후기)연극 '쉬어 매드니스'를 보고 왔습니다.-20200917

본 공연 시작 전후에 무대나 배우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냥 안찍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쓸 걸 생각하면 몇 장 찍어둘걸 하는 생각도 든다. 기회가 생겨서 난생 처음으로 연극을 보러갔다. 그러니깐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정의를 제외하면 그 모든 것이 내겐 생소하단 뜻이다. 공연장 위치는 혜화역 근처 대학로. 신입사원 시절에 교육 때문에 매일 같이 출근했던 곳이고, 어렴풋이 연극의 성지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선뜻 보러 갈 생각은 해본 적은 없었다. 극에 대한 간단 소개부터. '쉬어 매드니스'는 1980년에 미국에서 초연된 이래로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연극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2015년 이후로 오픈런, 그러니깐 공연을 끝내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

이동장을 탈출한 고양이 띠띠를 찾기까지 116시간 - ②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2020년 5월 11일 월요일(4일차) – 저녁에 잠깐 비가 옴 - 07:30 출근 - 10:00 고양이 탐정님과 동생이 수색 시작(지하실 위주로) - 14:15 고양이 탐정님과 수색 종료(못 찾음),띠띠 목격 제보 받음(경비아저씨, 새벽 5시 정도) - 19:30 퇴근, 동생과 같이 전단지를 붙이고 잠깐 돌아봄 - 22:00 옆라인 경비아저씨로부터 고양이 목격 제보 연락, 다른 고양이었음 - 22:10 집으로 복귀 출근 후에도 일이 손에 잘 안잡혔다. 주말 내내 쉬지도 못해 생긴 피로감도 엄청났고 수색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를 해달라고 말을 해두었다. 수색은 10시부터 시작해서 4시간 정도 진행된 모양이었다. 일단 아..

이동장을 탈출한 고양이 띠띠를 찾기까지 116시간 - ①

여기에서도 몇 번 포스팅을 했었던 집냥이 띠띠. 갑작스런 탈출부터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116시간.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래도 좋게 끝나서, 이 포스팅을 올릴 수 있게 되어서 다행스럽다. 사건 이전 - 띠띠의 건강검진이 필요하니 동물병원에 데려가야한다고 이야기함 - 동생이 5/8(금)에 퇴근하고 데려가겠다고 함. 길냥 출신이기에 정확한 나이를 알긴 어렵지만 집에 데려오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추측한 나이가 대략 6살이었다. 그러니깐 지금은 8살 정도 되었을 것이다. 아직은 노묘라고 하긴 어렵지만 슬슬 어딘가 조금씩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란 얘기를 곳곳에서 봤다. 집에 데려올 때 한 번 검진을 받은 이후 지금껏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검진을 반드시..

드디어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악기를 사려고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악기 대신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좀 더 낫겠단 판단 하에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주위에 카메라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조언을 받아가면서 선택을 했습니다. 일단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바디 하나, 렌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바디는 Sony α7 III, 렌즈는 SEL24105G로 선택했습니다. 바디는 이전부터 α7 III로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렌즈를 어떤 것을 살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한 편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단렌즈로 광각/표준/망원을 하나씩 구비를 할까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는 일단 SEL24105G렌즈의 성능이 괜찮은 편인데다가 상황에 따라 렌즈를 ..

오케스트라 시작 10주년을 돌아보면서......

본문에 앞서 아직까지 연주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R와 K형, 그리고 프로듀서의 길로 인도하고,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해 준 H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10년 전 이맘 때 대학교 동아리 무대에서의 첫 연주를 마쳤다. 대편성 곡도 많이 올리는 요즘 대학교 아마오케의 추세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겐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나름 도전적인 곡이었다. ‘난곡’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었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환희에 찬 4악장 마지막 부분을 연주할 때 여러 단원(대체로 당시 임원진을 맡았던 선배들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봤었다. 나 역시 그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벅차올랐다. 아직까지 악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느꼈던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여서 그..

[관람후기]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말(8/18)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다녀왔는데, 오늘이 아니면 도저히 갈 시간이 안 나서 조금 무리해서 다녀온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평일 아침~점심 사이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아마 휴일 중에 갔다면 대기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지치진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특이하게도 전시장에서 촬영(단 동영상은 불가)이 허용이 돼서 이것저것 많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기 전에 전시회 도록도 판매한다는 어느 블로그 글을 읽었는데 막상 가보니 도록은 없었습니다. 아마 몇몇 작품의 아트북을 도록이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 작품 하나에 3만 원씩 주고 아트북 여러 개를 살 이..

[헤드폰지름]HD600을 드디어 샀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드디어 HD600을 샀습니다. 2010년에 HD215를 사고 나서 오랫동안 쓰다가 이번에 큰 맘 먹고 지르게 되었습니다. 전에 쓰던 HD215도 전체적으로 만족하면서 쓰긴 했지만, 오랫동안 레퍼런스 급의 헤드폰의 위치로 있는 헤드폰을 언젠가는 사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걱정했던 것은 임피던스가 300옴이나 되다보니 가지고 있는 DAP(FiiO M3)나 노트북에 직결해서 쓸 때 따로 앰프가 필요할지 여부였습니다. 세예라자드에서 DAP에 직결로 물려서 들어봤는데 적당히 출력이 나와줘서 앰프에 대한 걱정은 일단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스가 생각보다 커서 왜그럴까 싶었는데, 따로 케이스를 제공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만 사용할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