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 346

[20250524]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제8회 정기 연주회-나폴리의 추억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8회 정기 연주회. 이번이 세 번째 보는 정기연주회 공연이다. 매 정기 연주회마다 하나의 테마를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특징인데, 이번에는 나폴리를 선정했다.나폴리... 2019년에 갔었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나폴리는 아주 잠깐 지나쳤던 곳이었는데 버스에서 바라본 나폴리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낙후된 지역이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상당한 번영을 누리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자주 사용하던 독특한 화성에 '나폴리 6화음'이란 이름을 붙였을 정도니깐. 사실, 하마터면 오늘 공연을 못 보러 갈 뻔했다. 요새 이런저런 일로 회사가 갑자기 바빠졌는데, 그 여파로 인해 오늘 늦게 퇴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출근하고서..

[20250524]서울시향 키릴 게르스타인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②

최근 들어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자주 듣는 편이다. 대부분의 브람스 곡들이 그렇듯 처음에 들을 때는 어렵게 들리지만, 그 단계만 극복하기만 하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듯, 이 곡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서울시향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해서 예매를 하게 되었다.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Johannes Brahms-피아노 협주곡 2번 Bb장조 op.83(피아노: 키릴 게르스타인)==========Jean Sibelius-교향곡 7번 C장조 op.105John Adams-'원자폭탄 박사' 교향곡(국내 초연)==================지휘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맡았다. 보통의 공연과는 다르게 2부에 교향곡을 2곡 연주하는 형태로 구성된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그도 그..

[20250430]Meet the Artist-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신영체임버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세 개의 공연이 각기 다른 장르란 점도 재미있는데, 첫 번째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무반주 리사이틀(후기: https://electromito.tistory.com/826), 두 번째 공연은 런던 필하모닉과 함께한 협주곡(후기: https://electromito.tistory.com/868) 이었다. 작년에 서울시향과 협연을 하러 한 번 더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연주곡이 런던 필과 함께했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같기도 했고, 메인 프로그램도 딱히 끌리는 곡이 아니어서(찾아보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5번이었다 :/) 큰 고민 없이 패스했었다. 그리고 올해도 이렇게 내한 공연을 하러 온 것을 보면 한국이 무척 좋은 기억으로 남은 모양이다...

[20250429]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헨델 메시아

지난 3월이 정말 바빴었는데, 이제는 꽤나 여유로워졌고, 갈지 말지 고민했던 연주회들을 하나씩 예매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연주하는 헨델의 메시아다. '할렐루야!'로 유명하지만 전곡을 들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 아니라 당장 나조차도 전곡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한 번쯤은 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뭐 2시간이 넘는 곡을 듣기 위해서는 일단 마음을 제대로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긴 하다만, 그것이 쉽지는 않으니깐. 공연 프로그램과 연주자는 다음과 같았다. ==========Georg Frideric Handel-메시아 HWV.56 (Part I)==========Georg Frideric Han..

[20250330]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22년, '23년에 이어서 올해도 내한 공연을 하러 오신 안드라스 쉬프를 영접하고자 일찌감치 스케줄을 비워두었다. 아예 이 날은 개인 일정이 있어서 근무를 빼달라고 복무표가 나오기 전에 미리 통지까지 해두었다. 여하튼 무척 좋아하는 연주자인데 내한도 거의 매년 와주시니(사실 작년에도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함께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로 내한 공연 계획이 잡혀있었는데 소리소문 없이 취소된 듯 ㅠ) 그저 감사할 따름.  지난 두 번은 프로그램을 미리 공지하지 않고 연주회장에서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개하는 특별한 스타일의 리사이틀을 진행했었다면, 이번에는 그가 창단했고 또 같이 연주활동을 하는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하는 공연이었다. 프로그램도 사전에 다음과 같이 공지..

[20250329]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

올해 초부터 온갖 일들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공연이고 뭐고 볼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었다가 지난주부터 약간의 여유(그래봐야 회사 업무로 굴림당하는 수준은 더해진 것 같지만...)를 가질 정도로는 스케줄이 풀렸다. 그러던 중 바로크 음악의 거장이라고 하는 르네 야콥스가 B'Rock 오케스트라라는 단체와 내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접했고, 마침 근무 스케줄도 없는 날이어서 예매를 하게 되었다. 바로크 음악을 제대로 섭렵하기 위해서는 기악곡뿐만 아니라 성악곡들도 많이 들어야 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바로크 기악곡들은 곡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것들이 많으나 많은 성악곡들의 경우 전곡의 길이가 상당히 긴 편이기에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제대로 먹어야 한다. 어찌어찌 전곡을 모두 들었다고 ..

[20241023]2024 서울 국제 음악제(SIMF)-부다페스트의 겨울

며칠 전만 해도 이 연주회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가, 이전에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강력히 추천했던 누나가 이번에는 엘리나 베헬레라는 핀란드의 연주자가 유럽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마침 서울에 온 것 같다며 시간 되면 공연을 가보라는 추천을 해주셨고, 찾아보니 SIMF에서 며칠간 여러 실내악 곡을 연주하는 듯해서 그중 시간이 되고, 또 프로그램이 괜찮은 공연을 찾아봤는데, 딱 오늘 하루 말고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이 공연을 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엘리나 베헬레란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었는데 작년 2월, 서울시향 전 상임 지휘자였던 오스모 벤스케의 퇴임 연주회 때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초판본을 협연했었던 분이었다. 팜플랫의 크기가 한 손에 잡힐 만큼 작은데, 곡 해설이나 연주자 약력 같은 ..

[20241001]피에르-로랑 에마르 피아노 리사이틀

20세기 이후의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한데, 그래도 리게티의 음악은 곡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편이어서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듣곤 한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 리게티의 곡들을 연주한다는 것을 보고 공연을 보러 갈까 고민을 했었다.예매를 결정한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창단 멤버로 활동했던 앙상블 엥테르콩텡포랭내한 공연(https://electromito.tistory.com/838)을 통해서 현대 음악의 경우 음반, 혹은 영상물에서 듣는 것과 공연장에서 접하는 것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에, 마찬가지로 실연을 통해서 리게티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더 흥미진진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른 하나는 프로..

[20240911]2024 서울 바흐 축제-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미사 b단조-마사아키 스즈키

지금은 알라딘 중고매장에서도 매물(?)이 없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창 스즈키 마사아키의 바흐 칸타타 시리즈 음반을 구입해서 듣곤 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경우도 많고, 독일어를 아는 것도 아니고 워낙 많은 곡들이 있는지라 들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바흐의 칸타타인데 그중에서도 스즈키 마사아키의 음반은 늘 좋게 들었다. 그가 바흐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인 b단조 미사를 지휘하러 한국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예매를 했다. 혹시라도 공연 날에 야간 근무가 잡힐까 봐 아예 오후 반차까지 잡아두었다. 예매를 할 때, 가운데 그리고 최대한 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보이는 대로 찍었는데 공연을 보는 동안 모든 단원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서 놀랐다. 일단 오늘 공연의 ..

[20240810]2024 예술의 전당 국제 음악제-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

10년 하고도 거의 반년 전,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나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일티켓 할인 제도를 이용해서 피터 비스펠베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연주회를 다녀왔었다. (당시 포스팅: https://electromito.tistory.com/95) 시간이 워낙 오래 흘렀기에 어떤 연주를 들었었는지는 기억이 거의 나질 않지만 종종 '아 이런 공연이 있었지'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꽤나 좋게 연주를 들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그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내한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다녀오게 되었다.  ==========Johann Sebastian Bach-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1007Johann 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