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 332

[20240110]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

요새 들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쓰는 것에 대한 의욕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2달 전 다녀온 일본 여행 후기도 아직 채 마무리 짓지도 못했고, 매년 올리던 간단한 새해 인사 포스팅도 이번에는 작성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접자니 지금껏 함께한 11년이란 시간을 포기하는 것만 같아서, 쉽진 않겠지만 꾸역꾸역 운영을 할 생각이다. 여하튼, 새해 첫 포스팅은 공연 후기다. 현재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안드라스 쉬프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을 가장 좋아한다. 그중에서 안드라스 쉬프는 재작년과 작년 리사이틀을 모두 다녀왔지만, 어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최근 들어 꽤 자주 내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사이틀을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반드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과 10일 공..

[20231024]체코 필하모닉@예술의 전당

2주 반 만에 보는 공연인데 생각보다 그 기간이 꽤나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난번에 갔던 런던 필하모닉의 경우엔 취소표를 어찌어찌 찾아서 예매를 했던 반면, 이번 공연의 경우 다소 좌석이 많이 남아있어 괜찮은 좌석을 예매했다. 드보르작의 모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체코, 그리고 체코를 대표하는 깊은 역사를 가진 체코 필하모닉의 공연이란 점에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메인 프로그램도 드보르작 교향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7번이기도 했고 말이다. ========== Antonin Dvorak-사육제 서곡 op.92 Antonin Dvorak-피아노 협주곡 g단조 op.33(Pf: 후지타 마오) Pyotr Ilyich Tchaikovsky-18개의 작품 op.72 중 17번 =====..

[20231007]런던 필하모닉@예술의 전당

이번 주에만 두 번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방문이다. 공연을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표가 거의 매진이었는데 시간 날 때 틈틈이 좌석 현황을 확인하던 중 괜찮은 자리에 취소표가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예매를 했다. 휴일 공연이라 5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어제 야간 근무를 서면서 거의 날밤을 새는 바람에 집에 돌아와서 잠깐 쉬었다가 예술의 전당으로 가야만 했다. 적잖은 표값을 지불해 놓고 졸아버린다면 문자 그대로 돈을 날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커피를 다소 과하게 마시고 최대한 바깥바람을 쐬면서 충분한 산소를 신체에 주입한 뒤에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 Ludwig van Beethoven -에그몬트 서곡 op.84 Johannes Brahms-바이올..

[20231003]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서울

갑자기 길어진 연휴의 마지막 날, 올해도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녀왔다. 제발 근무 일정이 겹치지 않길 바랐는데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이렇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프로그램이 공지되지 않고 현장에서 공개가 되는 식의 공연이었다.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비슷한 스타일의 공연들을 통해서 슈만과 멘델스존의 곡이 추가되고 슈베르트가 빠졌단 얘기를 어디선가 보긴 했는데, 일단 국내 공연 소개글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곡들로 진행이 될 예정이라고 되어 있었다. 일단 오늘의 프로그램 소개부터 ========== Johann Sebastian Bach-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 1권 중 프렐류드와 푸가 C장조 BWV..

[20230530]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제6회 정기연주회-드레스덴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국내에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시대악기 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연주회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가게 되었다. 시대악기는 클래식에 본격적으로 입문했을 때부터 나름 관심이 있었는데, 공연장에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저런 사담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오늘의 프로그램부터. ========== Antonio Vivaldi-협주곡 g단조 RV.577 '드레스덴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Johann Georg Pisendel-관현악 소나타 c단조 J.III.2b Johann Gottlieb Graun-신포니아 Bb장조 GraunWV A:XII:27 ========== Johann David Heinichen-협주곡 G장조 S.215 Jan Dismas Zelenka-서곡-모음곡 F장조 ZWV.188 ======..

[20230511 & 14]미클로시 페레니&피닌 콜린스 듀오 콘서트 I&II(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에 이어서 세 번째로 가게 된 예술의 전당 30주년 기념 콘서트다. 앞의 두 공연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들이지만, 가장 관심이 갔던 공연이 바로 이것이었다. 만 75세의 거장 첼리스트의 연주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프로그램도 이틀 동안 베토벤이 남긴 모든 첼로 작품집들을 연주한다고 하니, 첼로를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공연이었다. 이러한 바람이 이번에도 통해서였는지 근무 스케줄이 적절하게 비켜가서 이렇게 이틀 공연을 듣고 블로그에 감상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이틀 공연을 다소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어서 이를 예매하였다. 블로그 ..

23년 4월 음반 지름(알라딘 수입음반 할인전)

지난 4월 25일에 끝난,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알라딘 수입음반 할인전에서 구입한 음반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최근 2년 동안 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너무 많은 음반을 산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최대한 자제를 했음에도 생각보다는 많은 것들은 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Johannes Brahms-교향곡 1번,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RCA) (Th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Paavo Jarvi) 파보 예르비의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이것으로 캄머필 브레멘과 함께한 브람스 교향곡도 전집을 모으게 되었다. 이전 음반들이 특유의 디테일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브람스였기에 이번 1번도 비슷한 접근을 하지 않을까 싶다...

23년 03~04월 음반 지름(2)

두 번째 음반 포스팅. 이번에는 실내악, 독주곡, 고음악 음반들을 소개할 생각이다. ==================== Franz Schubert-String Quartets No.9-10&12-15, Trout Quintet, String Quintet(Warner) ㅇ 현악 4중주 9~10, 12-15번 (Alban Berg Quartett) ㅇ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 (Alban Berg Quartett, Elisabeth Leonskaja(Pf), Georg Hortnagel(Db)) ㅇ 현악 5중주 C장조 (Alban Berg Quartett, Heinrich Schiff(Vc)) 알반 베르크 현악 4중주의 슈베르트 실내악 녹음들. 슈베르트 초기 현악 4중주가 없지만 초기 곡들이 고만고..

[20230426]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피에르 불레즈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오로지 현대음악으로만 편성된 공연을 들으러 간 것은 이제는 사라진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 이후로(https://electromito.tistory.com/450) 두 번째인 것 같은데, 프로그램 상으로는 이쪽이 좀 더 내가 생각하는 현대음악 쪽에 가까운 공연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주로 듣는 레퍼토리가 바로크~후기낭만 까지다 보니 아무래도 현대음악 쪽은 크게 아는 바가 없고, 오늘의 프로그램 중에서는 그나마 스티브 라이히의 'Clapping Music' 정도만 들어봤고 나머지 곡들은(심지어는 불레즈의 'Derive 1'은 그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유튜브를 뒤져본..

23년 03~04월 음반 지름(1)

두 달간 지른 음반의 양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한 장의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일단 관현악/협주곡 음반들만 담아봤다. 이번 포스팅도 이것들만 소개할 예정. 현시점 기준으로 아직 알라딘 수입음반 할인전을 하고 있는데, 그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샀다는 것이 문제고, 나름 자제한다고 했지만 행사 때 산 음반들도 꽤 되다 보니 그것들은 별도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더불어 기존 포스팅에서 작성했던 수록곡 소개가 가독성을 비롯해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부터는 새로운 스타일로 작성을 해볼까 한다. ==================== Johannes Brahms-The Complete Symphonies & Concertos(Warner) ㅇ 교향곡 1~4번 / 비극적 서곡 / 대학축전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