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말의 유치함과 어리석음을 감춰준다. 그러나 우쭐댐은 부족함만 드러낸다. 말이 많음은 무용할 뿐이다. 무릇 땅에서 양식을 구해야 마땅한 개미가 날개를 얻어 하늘 높이 날아오른들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자멸할 뿐이다.' 올해 재미있게 봤던 만화 아르테 14권에 등장했던 이 문장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이 문구가 등장한다는 '라 셀레스티나'란 작품에 왠지 흥미가 생겨서 구입해 읽어보게 되었다. 15세기 스페인에서 살았던 페르난도 데 로하스란 사람이 썼다는 이 소설은, 당대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후대 문화에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도 한다. 연극 대본처럼 막과 장, 각 막에 대한 짤막한 줄거리, 그리고 인물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형태의 소설이다 보니 해당 상황들을 머릿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