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23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김새별, 전애원 저/청림출판)

심리적으로 극한에 몰려 상당히 힘든 시간에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영상에 올라온 tvN의 한 유명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주었다. 유품정리사의 인터뷰 하이라이트가 그것이었는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출연자가 출판한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알라딘 ebook 장바구니에 담겨 있다가, 최근에 구입해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눈 앞에 그려지는 비극적인 상황과,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덤덤하게 풀어내는 출연자의 모습이 영상이란 매체에서는 그 대비가 확실하게 그려지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확실히 남긴 것 같으나 글을 통해서는 그것이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저자의 삶에 대..

책!책!책! 2021.10.13

프루스트 효과-프루스트를 사랑한 작가들의 글쓰기(유예진 저/현암사)

2015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다. 가끔씩 예전에 쓴 일기를 읽어보곤 하는데, 당시 썼던 글을 보면 이렇게나 글을 못썼던 시절도 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기록할 수 있는 일기장에서조차 이를 거의 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쉬움마저 느껴진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서 내면의 감정을 글로써 표현하고자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나 역시 프루스트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의 사례가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지만, 그중에서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버지니아 울프일 것이다. 모든 예술의 발전은 과거의 위대한 작품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분투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에, 작품 내에 곳곳에 이러한 흔적이 ..

책!책!책! 2021.08.06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그리고 그 밖의 짧은 글들(마르셀 프루스트 저/유예진 역/현암사)

영화 '러브레터'를 통해서 알게 된 마르셀 프루스트의 역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편, 스완의 사랑을 얼마 전 완독 했다. 그의 유려하고, 다소 장황하게까지 느껴지는 문체에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단편적인 수준의 이해만 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음에도 조금씩 변화하는 자신을 느끼곤 한다. 어떠한 사건 하나에도 인간의 깊은 내면을 꺼내서 글로 표현해내는 일련의 과정이 조금씩 내 일상에 스며들고 있고, 짧고 직관적인 문장이 최고라고 여기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던(블로그 포스팅의 경우 써놓고 퇴고를 안 하기에 그렇게 느낄만한 글은 별로 없겠지만) 글쓰기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시도하는 중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내용이 워낙 길고, 또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일단 읽기 시작하면 ..

책!책!책! 2021.04.21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홍익희 저/행성 B)

2019년 가을 이탈리아 여행 마지막 날,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을 관람하면서 과연 인류에게 종교란 무엇인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눈 앞에 보이는 건축물과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종교 덕분이지만, 반대로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신의 이름을 걸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인간에게 있어서 종교란 무엇을 의미하고, 나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책은 이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읽은 것이다. 이 책은 세계의 다양한 종교가 어떤 방식으로 생겨났고,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기독교, 불교뿐만 아니라 이슬람, 힌두교와 같이 국내에서는 막연하게만 알려진 종교, 과거 존재했던 종교들에 대한 부분도..

책!책!책! 2021.03.19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브래드 글로서먼 저/김성훈 역/김영사)

꽤 오랜 시간 독후감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었는데 빠르게 읽어나갈 수 없는 그 방대한 양과 아직은 생소한 문체 때문에 다른 책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최근 그 1부인 '스완의 사랑'을 겨우 한 번 읽었고, 조금은 숨도 고를 겸 이전에 사두고 읽지 못한 책을 읽기로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분명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10년이란 간격을 가지고 일본이 가는 방향을 한국이 쫓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고, 여전히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도발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

책!책!책! 2021.02.12

빈 필하모니 음과 향의 비밀(나카노 다케시 저 / 김유동 역 / 시와 진실)

오랜만에 음악과 관련된 책을 읽었고, 당분간은 계속해서 이런 류의 책을 읽을 생각이다. 일본에서 음악 프로듀서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빈 필하모닉에서 활동한 여러 지인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오케스트라를 소개하는 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지만, '서문', '빈 필하모닉과 함께한 지휘자', '빈 필하모닉의 역사', '빈 필하모닉의 문화' 정도로 재분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문에서는 악보와 음악의 해석의 관계, 지휘자의 역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전자의 내용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듣는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해 악보, 단순한 기호로부터 "음"을 상기시키고, 이미지화하는 시도가 음악의 해석이..

책!책!책! 2020.08.30 (2)

전쟁과 평화(Azar Gat 저 / 이재만 역 / 교유서가)

지난번에 썼던 '문명과 전쟁'(https://electromito.tistory.com/644)의 후속작 격인 '전쟁과 평화'다.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전작이 문명, 즉 인간의 역사와 전쟁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라면 이 책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평화 시대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편이다. 1부는 전작에서 제시한 다양한 내용들의 핵심적인 주장들을 축약하여 전달한다. 전작의 방대한 양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서 중요한 부분만 캐치하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해당 부분은 링크를 걸어둔 포스팅을 통해 나름의 정리도 했기에 이번에는 생략하고자 한다. 2부는 인류학과 국제관계학에서의 전쟁을 다루는 이론에서 나타난 오류들을 지적하고 있다. 두 학문에서..

책!책!책! 2020.08.21 (2)

문명과 전쟁(Azar Gat 저 / 오숙은,이재만 역 / 교유서가)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책의 양이 방대할수록 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노력이 훨씬 힘들다. 이번에 쓰는 독후감은 1년 전에 읽고 쓰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새로운 책을 읽으려고 보니 마침 이 책의 후속작인 것을 보고 기억을 되살릴 겸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기간을 셋으로 쪼개서 인간과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단 각 파트를 소개하기 전에 전쟁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토머스 홉스의 의견으로 전쟁은 생존과 권력을 위한 투쟁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국가와 같..

책!책!책! 2020.07.26 (2)

일본인 심리상자(유영수 저 / 한스미디어)

트위터를 통해서 추천을 받은 책이어서 구입해 읽게 되었다. 마침 일본, 심리란 두 가지 주제는 관심도가 높은 주제기도 하니깐. 저자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SBS기자로 일본에서 연수를 받거나 특파원 생활도 했던 사람이다. 특히 특파원 시절에 도호쿠 대지진(2011년)을 겪기도 했었다고 한다. 일단 간단히 책의 특징부터 '일본 젊은 세대의 심리코드', '커뮤니케이션 심리 코드', '가정과 일상의 심리 코드', '대지진과 불안의 심리코드'란 4가지 큰 틀을 잡고 관련된 몇 개의 중분류, 마지막으로 짤막한 소주제를 이용해 내용을 이어나간다. 논문, 서적,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이용해서 글을 전개하는데, 너무 깊이있는 인용은 지양하고 있어서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편이다. 단순히 일본은 이렇다..

책!책!책! 2020.07.09 (2)

90년대생이 온다(임홍택 저 / 웨일북)

우리 세대가 온단다. 무엇 때문에 오는지 괜히 궁금해지는 제목! 게다가 대통령이 읽어보라고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기까지 했단다. 이쯤되면 90년대생에겐 여타 세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다! 90년대생은 많은 양의 정보를 '세 줄 요약'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넘어간다니 감히 세 줄 요약을 써볼까 한다. - 90년대생을 적당한 키워드로 특성화 하기 - 높으신 분들에게 직장에서 90년대생을 다루는 가르침을 제공 - 사회적 모습을 적당히 90년대생에 끼워 맞춰보기 이걸로 충분히 끝내도 되지만, 나는 반골기질이 심해서 많은 양의 주절주절을 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 이것저것 끄적여보고자 한다. 서문은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저자는 90년대생을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한 세대라..

책!책!책!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