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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김새별, 전애원 저/청림출판)

MiTomoYo_P MiTomoYo 2021. 10. 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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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극한에 몰려 상당히 힘든 시간에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영상에 올라온 tvN의 한 유명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주었다. 유품정리사의 인터뷰 하이라이트가 그것이었는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출연자가 출판한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알라딘 ebook 장바구니에 담겨 있다가, 최근에 구입해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눈 앞에 그려지는 비극적인 상황과,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덤덤하게 풀어내는 출연자의 모습이 영상이란 매체에서는 그 대비가 확실하게 그려지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확실히 남긴 것 같으나 글을 통해서는 그것이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저자의 삶에 대한 나름의 철학만큼은 느낄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글의 구성이 원인인 것 같았다.

사례에 이어 느낀 점으로 이어지는 글의 전개로 인해 저자가 정말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들은 파편화되었다. 소재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섬뜩하기까지 한데 이것들이 그저 묵묵히 일하는 사람의 간단한 소감문처럼 되어버린 것 같단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이 다루는 소재는 매우 무겁다. 누군가의 죽음, 그것도 평범하지 못한 형태의 것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투영하고, 또 삶에 대한 가치와 반성을 다루고 있다. 분명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것들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에 실패한 것 같아서 더욱 아쉬울 뿐이다.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접했다면,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영상과 책이 동일한데, 전자가 훨씬 효과적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까지 퇴색된 것은 아니기에, 영상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책이 그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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