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기타등등 33

악보 구입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feat. 베토벤 현악 4중주 15번)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들은 결코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 아니다. 14번 현악 4중주는 여전히 들을 때마다 물음표를 한 가득 남기고 있으며, 대푸가 역시 음악적 가치와는 별개로 썩 듣기 쉽단 느낌이 드는 곡은 아니다. 하지만 15번만큼은 다른 것 같다. 물론 '어렵다.'란 범주에는 여전히 들어가는 곡이지만 지금은 가장 즐겨 듣는 실내악곡이다. 이 곡의 파트보를 구입해서 오늘 배송을 받았다. 사실 베토벤 곡들의 원전 악보(urtext)는 조나단 델 마가 편집하고 있는 Bärenreiter 쪽이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교향곡 음반의 경우 Bärenreiter판을 썼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퀄리티의 경우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내겐 무리지만, Naxos를 통해 많은 음..

[지름]멘델스존 첼로 소나타 2번 악보(헨레 판)

'쓸게 없으니 이젠 악보 지름까지 포스팅을 하는 것이냐!' 라면 그것은 아니고 이번에 처음으로 구입한 헨레 악보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서 겸사겸사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사실 악보는 imslp에서도 충분히 출력할 수 있다. 15초의 대기시간이 있지만 어쨌던 무료고, 또 다양하기에 여기저기서 애용하고 있고 나 역시도 자주 쓰고 있다. 근데 'Easy come, Easy go'라고 이것저것 뽑긴 하지만 실제로 연습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파일에 끼워두면 보관이라도 하지만 낱장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서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종류가 적다는 것. 사실 악보는 단 하나의 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곡가의 개정을 비롯해, 편집자의 편집, 오류 수정 등으로 ..

린 하렐(1944-2020)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온전히 얻는 4일 연휴 전의 마지막 출근. 늘 그렇듯이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을 켰을 때 접한 소식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첼리스트 린 하렐의 부고.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좋아하던 음악가의 사망 소식은 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린 하렐의 소식은 좀 더 슬프게, 또 아쉽게 다가왔다. 그래서 블로그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2014년 전후였을 것이다. 나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알게 되었기에 잠깐 소개를 해볼까 한다. 같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던 친구가 뉴욕 필하모닉 내한 공연의 스태프에 지원을 해서 면접까지 보고 온 뒤,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었다. 그중 하나가 최근에, 혹은 가장 인상적인 공연이 무엇이었냐였던 것 같았다. 프로그램 중 베토벤 삼중 협주곡..

[뒷북]2018년 서울시향 프로그램을 봤습니다-아르스노바/실내악 시리즈 추가

쓰던 중에 컴퓨터가 멈추는 바람에 싹 다 날라가서 다시 쓰는데 솔직히 열받네요. 크롬에서 어도비 플래시 지원 안한지 꽤 됐는데 제발 플래시 안써도 자동저장기능 좀 지원해줬으면 좋겠네요. (예전에는 임시로 풀면 됐었는데 그것도 안되는 것 같고, 애초에 번거로워서 잘 사용 안하기도 했고...) 쓸데없이 초대장 보유 여부 공개해서 활동도 안할 유령 블로그를 양산할 생각 대신 말이죠...... 이야기가 살짝 샜는데 2018년도 서울시향 프로그램이 슬슬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가보니 거의 1달 전쯤에 나왔더군요..... 2017년이 아직 덜 끝났지만, 아르스 노바 공연을 제외한 계획했던 대부분의 공연은 다 관람을 했네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교향악..

2017년 서울시향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내년 서울시향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며칠 전에 발표는 났지만 원주 연수원에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업로드 하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업로드를 합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다 적기는 귀찮기도 하니, 서울시향 홈페이지 링크로 대체하고(http://www.seoulphil.or.kr/lounge/note/view.do) 저는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들만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원하는 공연들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직장인 신분이라 이게 쉬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 근무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보니... 1/13~1/14 - 린 하렐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린 하렐과 엘리아후 인발이 다시 한 번 만났습니다. 당시에 엘가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좋게 들었습니다. 인발의 지휘는 항상 좋..

아르농쿠르, 향년 86세를 일기로 타계

직전 음악계소식 포스팅에서 아르농쿠르의 은퇴 소식을 전했는데, 바로 다음 포스팅으로 그의 타계 소식을 쓰게 되어서 무척이나 슬프다. 아르농쿠르를 처음 들어본 것은 예전 클갤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 비교 감상 해보는 글을 통해서였다. 매우 시기 적절하지 못하게, 그 직후에 말러에 한창 빠져 살았고 말러를 지휘하지 않는 아르농쿠르는 자연히 우선순위가 밀리게 되었다. 다시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가 베토벤 교향곡 5번의 마스터클래스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고 (정확하지는 않다.)(이 영상이다. 예전에 블로그 포스팅에서 봤던 것 같은데 어떤 블로그였는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에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음반에서 그의 해석에 큰 감명을 받고 난 후에 자주 그의 음반을..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은퇴 선언

http://diepresse.com/home/kultur/klassik/4881847/Nikolaus-Harnoncourt-zieht-sich-zuruck?xtor=CS1-15(출처) 아무래도 고령이기도 하고, 최근 자주 공연을 취소하는 일이 있었는데, 결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휘자인데다가, 콘센투스 무지쿠스 빈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이 나오길 정말 기대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4, 5번은 발매가 된다는 이야기를 봤었는데 그 다음으로 진행될 7, 8번은 녹음이 끝났는지 모르겠군요.... 은퇴 선언을 하면서 남긴 자필 편지인데, 독일어를 거의 하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네요... 그 동안 좋은 연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 DG와 Decca의 음반도 서비스 시작(10/16 수정)

오랜만에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랄만한 배너를 봐서 포스팅을 한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10월 8일부터 유니버셜 산하에 있는 Deutsche Grammophon(이하 DG)과 Decca레이블의 스트리밍을 시작한 것 같다. 과거에는 주로 군소 레이블의 음반을 위주로 서비스를 한 것 같은데 어느샌가 과거에 소위 '메이저'레이블이라고 불렸던 대부분의 음반사를 낙뮤라에서 취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올라온 스트리밍 목록들을 살펴보니 일단은 저작권이 만료된(?) 음원들이 우선적으로 올라오는 듯 하다. 아직 최근 녹음들은 업로드가 되지 않았다. 서울시향의 연주도 올라와있는 것으로 보아 녹음 시기와 상관없이 업롣드가 되고 있다. 물론 스트리밍 음원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몰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

(내용 추가 있음)래틀에 이은 베를린 필 상임은 키릴 페트렌코

(http://www.berliner-philharmoniker.de/en/titelgeschichten/2014-2015/kirill-petrenko-2015/) 지난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은 베를린 필의 차기 상임이 키릴 페트렌코로 결정되었습니다. 보통 틸레만, 바렌보임, 넬손스, 두다멜 등의 이름이 많이 언급되었는데 그 이외의 인물이 선정되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972년 생의 젊은 지휘자로 빈 폴크스오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았고, 그 외에도 바이로이트, NDR, 베를린 필 등에서 지휘를 해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로 오페라 쪽에서 많이 활동한 지휘자였던 것 같군요. 앞으로의 베를린 필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앞으로 종종 연주를 들어봐야..

최근 서울시향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몇가지 생각들

길게 쓰다보니 영 글이 매끄럽지 않아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 봄 1.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자 가장 큰 문제는 박현정 대표의 막말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정명훈의 연봉 문제라던가 이런 건 엄밀하게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시향이 정명훈의 사조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시향을 지속발전 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조직, 나태하고 공사구분이 없는 조직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려고 하다 보니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서울시향이 정 감독의 사조직처럼 됐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의 임원으로써는 맞는 말일지는 몰라도 오케스트라에서는 그다지 맞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건..... 2. 뭐 그래도 말이 나왔으니깐 언급을 좀 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