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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https://electromito.tistory.com/889
1일차: 출국~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0
1일차: 출국~다카마쓰(②)-https://electromito.tistory.com/891
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2
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②)-https://electromito.tistory.com/894
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③)-https://electromito.tistory.com/895
3일차: 고치(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6
3일차: 고치(②)- https://electromito.tistory.com/897
3일차: 고치(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902
4일차: 마츠야마(①)-https://electromito.tistory.com/905
4일차: 마츠야마(②)- https://electromito.tistory.com/906
5일차: 마츠야마~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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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열차를 탈 때는 한 가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있다. 마츠야마에서 출발하는 하나의 열차가, 宇多津駅(우타즈 역)을 기점으로 하나는 혼슈의 오카야마로, 다른 하나는 다카마쓰로 분리되어 이동하기 때문이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분명 같은 플랫폼에서, 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열차인데 목적지가 다르게 표기되어서 잠시 헷갈렸었다. 찾아보니 1~4번(앞) 열차는 오카야마로, 5~8번(뒤) 열차는 다카마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초록색이 마츠야마, 파란색이 다카마쓰, 노란색이 분기점인 우타즈 역, 그리고 빨간색이 오카야마다. 물론, 승무원이 검표를 할 때 '목적지가 어디신가요?'라고 물어보기에 만약 다른 열차를 탔다면 뒤의 열차를 타야 한다고 안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해 이를 알아듣지 못한다거나, 이따가 자리를 옮겨야지라고 생각하고는 깜빡 잠이 들었다거나 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테니 이 사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창 밖 풍경을 거의 타임랩스로 담는 것에 성공했다. 첫 몇 분을 멍 때리는 바람에 '전부'가 아닌 '거의'가 된 것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열차 이동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바다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풍경이 찍혔고, 또 낮부터 완전히 해가 지는 모습도 담겼다.
(뒷부분에는 야간이다 보니 빛이 정신없이 번쩍거린다. 만약 시청을 하게 된다면 이 점은 참고하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녁 5시 58분. 다카마쓰 역에 돌아왔다.
먼저 짐을 두기 위해 호텔에 체크인. 호실을 알려주는 디자인이 꽤 멋있게 보여서 찍어봤다.
기념품 봉투에 적힌 문구로 기억하는데, 나름 인상적이어서 찍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예약한 호텔은 '다카마쓰 호텔 도큐 레이'란 곳이었는데 바로 앞이 다카마쓰의 최대 상점가인 효고마치여서 바로 야간 관광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돌아다녔던 시점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들
그리고 상점가의 돔 지붕. 이런 현대적인 모습도 무척 재미있다.
아마 지금껏 다녔던 어떤 일본 상점가도, 이곳만큼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았다. 사진만 보면 사람이 적어 보인다는 느낌도 들 텐데, 그건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곳에서 괜히 사진을 찍다가 시비가 걸릴 것이 다소 걱정돼 이를 찍지 못한 것이다.
카츠류를 파는 자판기라니... 이거 위생적으로 문제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Good Day!'라며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반겨주는 카페도 있었다.
단순한 소 동상인 줄 알았는데, 이곳 상인 연합회의 모금함을 겸하고 있다.
외관만 보더라도 굉장히 빈티지한 느낌이 강한 가게다. 여행 때마다 하는 얘기인 것 같은데, 이런 가게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상점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다카마쓰의 지브리 상점을 발견했다. 고치에서도 지브리 상점가를 들러서 몇 가지 굿즈를 샀었는데 여기도 그냥 지나치긴 아까워서 잠깐 들어갔다. 판매하는 물건은 고치 상점과 많이 다르진 않았지만, 종류가 더 많아서 노트와 손수건 몇 개를 더 샀다.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카운터를 보시던 중년의 남성분께서 "혹시 한국에서 오셨나요?"라고 여쭤보셨고, 그렇다고 하니 꽤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하셨다. 우리도 웃으면서 한국어를 잘하신다고 인사를 한 뒤에 가게를 나왔다. 굉장히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가게다.
더 앞으로 갈까 하다가, 갑자기 비가 조금씩 쏟아지길래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상점가는 지붕이 있어서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宮脇書店本店(미야와키 서점 본점)으로, 동생이 여기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들른 곳이었다. 다카마쓰의 대형 로컬 서점...이라고 쓰려고 했다가 조금 더 찾아보니 지금은 일본 내 350여 개의 점포를 둔 꽤나 큰 규모의 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4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본점이라고 하니(물론 장소 이전이나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진 않았을 테지만) 나름 유서 깊은 서점이긴 하다.
규모도 상당히 큰데 위의 사진은 본관, 3층으로 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아마) 5층짜리 신관이 있었다. 본관에는 인문, 과학, 예술, 문학 등등 전문적인 서적들이 대다수여서 '로컬 서점이라 그런가 취급하는 책들이 대중적이진 않네...' 란 생각을 했었는데 대중적인 서적들은 신관에 모여 있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사진이 본관에서 찍은 사진이고,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은 신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우리가 곧잘 '아날로그의 나라'라고 하는 일본이지만, 여기도 역시 ChatGPT와 같은(작년 12월 당시로는) 센세이션 한 기술들에 대한 책들이 여럿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정치나 법학, 이탈리아의 미술사, 그리고 일본 고전 문학과 같은 책들이 내 관심을 끌었다. 구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여럿 찍고 싶긴 했는데 왠지 서점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썩 좋은 행동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이미 이때 반쯤 정신을 놓을 정도로 피곤한 상태여서 남긴 사진이 별로 없다. ㅠ
신관은, 사실 있는 줄 몰랐는데 본관 3층까지 다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다가 쪽문 같은 것을 발견했고, 창으로 또 하나의 서점이 보이는 것이 보여서 가게 된 것이다. 일러스트, 사진집, 대중문화 잡지, 만화와 같은 것들을 취급하다 보니, 역시 본관보다 더 재미있게 구경을 할 수 있었고 그중에서 고양이 일러스트 책을 2권 샀다. 사진집도 끌리는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것들을 다 구입하기엔 금전, 가방과 집의 공간이 모두 부족하여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만화 코너는 쓱 둘러보기만 했는데, 역시... 이젠 이 분야에 관심이 확실히 꺼져버린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서점을 나오다가 발견한 마이멜로디 2025년 달력. 마이멜로디와 피아노(양 캐릭터) 일러스트가 무척 귀여워서 사진으로 찍었다. 2025년... 벌써 8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아직 2024년 12월의 여행 포스팅을 다 마무리하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시간이 빨리 가기도 하고, 게으름도 이에 비례해서 늘어난 느낌이다...
조금 더 상점가를 둘러보던 중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발견했다. 규모는 크진 않았지만 사진을 통해서 보더라도 크리스마스 마켓의 화려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작년이었던가? 삿포로 오도리 공원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홋카이도에 간다던 지인의 말이 문득 생각이 났는데, 오도리 공원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분명 휘황찬란한 시장(그리고 북적거리는 인파)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번은 구경해보고 싶긴 한데 빠른 시간 내에 기회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ㅎ
지나가던 중에 돈키호테 매장을 발견해서 들어가 봤다. 정신없을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단 것만 빼고는 매장마다 인테리어가 다른 것이 돈키호테의 특징이다 보니 궁금해서라도 한 번은 들어가 보게 된다. 마츠야마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여기서도 산리오와 포켓몬 굿즈 몇 개를 구입했다.
왼쪽의 사진은 '한국 코너'라고 해서 다양한 한국 음식들을 팔고 있었는데 '김밥용 김'이라고 하면서 キムパ(키무파)라고 적어둔 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사진을 남겨봤다. 산리오 코너는 오른쪽 사진처럼 굉장히 귀엽게 꾸며 놓았길래 사진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집어든 물건이 그리 많지 않아서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뒤에, 슬슬 숙소로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걸어갔는데, 10분 정도 걸었을까? 뭔가 손이 허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앗! 아까 서점에서 샀던 책 두 권을 담은 종이봉투가 없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계산을 할 때 봉투를 잠깐 옆에다 두고 결제를 했는데 그걸 순간 깜빡하고 그대로 매장을 나온 것이었다. 동생에게 얘기를 하고 헐레벌떡 뛰어가면서 '책을 여기에 두고 간 것 같다.'( 本をここに置いていったようです。)란 말을 번역기로 돌리면서 외워갔다. 이 정도로 일본어 실력이 부족하다.
매장에 도착한 뒤에 직원에게 아까 외운 문장을 얘기하니, 무전기로 뭐라뭐라 얘기를 한 뒤 잠시 후에 따라오라고 했다. 다행히 두고 온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마음을 한시름 놓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는 놓쳤던 상점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숙소 앞 횡단보도에서 발견한 귀여운 동물 모양 장식들과 지역을 상징하는 맨홀 뚜껑을 찍어봤다. 그러고보면, 각 지역별로 다양한 맨홀 뚜껑 디자인을 사진으로 모아보는 것도 일본 여행의 소소한 재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본여행 마지막날의 저녁을 편의점으로 때웠다... 매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나름 괜찮은 식당을 가곤 했는데, 이 날은 나도 동생도 정말 피곤해서 호텔 1층에 있는 편의점을 가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
<4일 차 기록>
ㅇ 열차: 179km(누적: 328km)
ㅇ 트램: 4.6km(누적: 10.05km)
ㅇ 걷기: 28,804걸음(21.90km-누적: 95.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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