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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12.12]동생이랑 같이 시코쿠 여행(1일차): 출국~다카마쓰(②)

MiTomoYo 2024. 12.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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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https://electromito.tistory.com/889
1일차: 출국~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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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1일 차 여행기를 이어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다카마쓰 시립 미술관이었다. 여러 관광지 중에서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리쓰린 공원에서 다카마쓰 역까지 가는 길에 있다는 것, 다른 곳과 다르게 오후 7시까지 운영을 해서 조금 늦은 시간에도 방문이 가능하단 점이었다.
이후에도 정보를 더 확인해 보니 특별전이 개최 중이라면 금~토요일에는 오후 7시까지, 그렇지 않다면 평소와 같이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12/8(일)까지 특별전 하나가 진행되고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후 4시에 미술관에 도착했다. 1층에서부터 꽤나 기괴하게 생긴 작품 하나가 우리를 맞이했다. 가지고 있는 짐이 워낙 많았기에 일단 코인 락커에 가서 가방을 보관하려 했는데, 락커의 크기가 너무 작아 캐리어를 보관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티켓 카운터에 계신 직원 분께 가방의 크기가 커서 락커에 짐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니, 그럼 카운터에서 보관을 해주시겠다고 해서 맡기게 되었다.
특별전 티켓을 구입한 뒤 혹시 오후 5시까지 다 보고 나와야하는지 물어보니 특별전이 진행 중이니 오후 7시까지 하니 천천히 둘러보고 와도 된다고 하셨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카마쓰 미술관에서는 크게 상설전과 특별전 두 가지 전시회를 진행하는데 상설전은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200엔을 내면 볼 수 있고, 특별전은 2층에서 마련된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전시 때마다 금액이 변경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관람한 전시는 1200엔이었다. 추가적으로 특별전 티켓을 구입하면 상설전도 같이 보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https://www.city.takamatsu.kagawa.jp/museum/takamatsu/english/index.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1층의 상설전부터 둘러보았다. 상설전은 크게 현대 작품전, 전통 공예전, 그리고 지역 예술가전 이렇게 세 가지 전시실도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 내용이 달라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세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설치 작품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작품이었다. 보통의 설치 작품들은 훼손 방지를 위해서 '만지지 마시오'와 같은 경고문을 붙이곤 하는데 이 작품은 앉은 뒤에 옆에 설치된 파이프를 밀어 귀에 대보라는 설명문이 적혀있었다. 귀에 파이프를 대니, 귓가에 무척 재미난 소리가 들렸다.
 

 
현대 작품실에는 여러 재미난 작품들이 있었는데, 몇몇 작품들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보통은, 미술관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사진을 남기는 것에 치중하게 되면 작품을 집중해서 '감상'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며, 전부는 아니겠지만 작품 이미지는 인터넷을 통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을 갔다 오면 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별도로 일기도 남기는 입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작품에 대한 인상이나 기억들이 흐릿해지는지라, 최대한 당시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인상적인 작품들은 찍어올 수밖에 없었다. 혹은 위의 이미지처럼 간단하게 메모를 작성해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왼쪽에 있는 작품은 ’山口晃(야먀구치 아키라)’의 大山崎交通乃圖(오야마자키의 교통지도)란 작품인데, 도시의 복잡한 도로망 위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그림인데 자세히 보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자동차들, 이를테면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는 자동차, 지붕이 기와로 된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오른쪽 작품은 'イケムラレイコ(이케무라 레이코)'의 red pacific이란 작품인데 이름처럼 붉은색 바다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흐릿해서 명확하진 않지만 마치 전투기처럼 보이는 형태 하나가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 보였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모습을 묘사한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정말 익숙한 작품도 보였는데, 지난 여름 때 뉴진스와 콜라보를 하면서 알게 된 '村上隆(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도 있었다.
사진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Mini Atom Suite'라는 작품도 흥미로웠는데(작가가 누군지 남긴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람의 무릎 정도 오는 크기의 로봇이 하나 있는데 불규칙적으로 '삑'하는 소리를 내면서 가슴팍에 있는 LED에 적힌 숫자 하나가 올라가는 작품이었다. 600 정도의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도대체 이 소리가 어떻게 하면 나는지 확인을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두 번째 전시관은 전통 공예관으로, 세 가지 기법을 이용한 공예품들을 전시하는 곳이었다. 다만, 작품 자체는 꽤나 최근에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왼쪽에서부터 각각 '蒟醤(킨마)', '彫漆(쵸우시츠)', 그리고 '存清(존세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사용한 작품인데, 각 기법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ㅇ 킨마: 우선 홈을 파서 무늬를 새긴 뒤 그 위에 염료를 넣고, 표면을 갈아내는 방식으로,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오래된 가구를 보는 듯한 느낌의 기법이었다.
ㅇ 쵸시츠: 원하는 색들을 층층이 덧칠한 뒤 조각칼을 이용해서 해당 색이 나올 때까지 판 뒤 다듬는 방식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운지, 해당 기법은 작은 크기로 사용되는 것 같았고 그 느낌은 마치 서양의 고대 유물을 연상케 했다.
ㅇ 존세이: 염료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 뒤, 그 그림 둘레를 파내는 방식으로, 세 가지 기법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세 번째 전시실은 지역(혹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었는데 퀼트 작품들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엄마가 퀼트 이불을 여럿 만들어 썼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맡았던 특유의 천 냄새가 나는 듯해서 묘한 향수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여러 화려한 기하학적 패턴을 쓰거나, 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이미지를 넣기도 해서 무척 재미있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 사진은 허락을 받고 사용했다. Thx to 동생)

 
1층 전시를 다 보고 특별전이 진행되는 2층으로 올라가던 중 얼굴이 두 개 달린 늑대가 조각된 벤치가 있어서 잠시 쉬어갔다. 당연히 앉아도 된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곳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술공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어린이가 아니다 보니 왠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해당 지역에는 들어가지는 않았다.
 

 
2층에서 티켓을 내고 특별전 전시를 관람했다. 티켓에 적혀있는 것처럼 17~20세기에 유행했던 '浮世絵(우키요에)'의 5명의 거장, '喜多川歌麿(기타가와 우타마로)', ' 東洲斎写楽 (도슈사이 샤라쿠)', '葛飾北斎(가쓰시카 호쿠사이)' ' 歌川広重(우타가와 히로시게)', 그리고 歌川國芳(우타가와 쿠니요시)'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티켓에 적혀져 있는 것처럼, 여행일 기준으로 다음날이 마지막 전시일이었다. 여행 계획을 대략적으로 짜면서, 마지막 날 잡은 숙소가 다카마쓰 미술관 근처여서 이곳을 마지막날 오전에 들를까 하다가 즉흥적으로 수정해서 첫 날로 변경한 것이었는데, 의도치는 않았지만 정말 좋은 선택이 되었다. 특히나 동생이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대표작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봤다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QR코드를 통해서 이번 특별전의 작품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총 150 작품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작품들을 보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5명의 화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화풍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해당 사진은 도록에 수록된 것을 사용

 
첫 번째 화가인 기타가와 우타마로는 1753년(추정)에 태어나 1806년에 사망한 화가인데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이 등장하는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인물의 표정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인물의 얼굴의 크기가 다소 크게 그려진 반면, 손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왜곡된 형태로 그려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해당 사진은 전시회에서 찍었던 사진들
해당 사진은 도록에 수록된 것을 사용

 
 
두 번째 화가인 도슈사이 샤라쿠는 1794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약 10개월 정도 활동하면서 145개의 작품을 남긴 화가로 하는데 활동기간이 너무 짧아 이 인물의 정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품군은 총 4개로 분류할 수 있는데, 다양한 배우들의 얼굴을 그린 1기(5월), 배경이 완전히 망한(?) 배우들을 그린 2기(7월~8월), 배경이 존재하는 배우나 스모 선수를 그린 3기(11월), 마지막으로 배우나 무사를 그린 4기(이듬해 1월)로 나눠지며, 이번에는 작품성이 가장 높게 평가받는 1기의 작품들을 다수 전시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도 자주 없는 기회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위의 세 작품은 1기, 아래 세 작품은 2~4기 작품들이라고 하며, 확실히 1기와 다른 시점의 그림들 간에는 큰 차이가 느껴지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확실히 1기 작품들에 대한 기억들이 뚜렷하게 남아있는데, 인물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왼쪽 사람의 (ㅇ_ㅇ)와 같은 느낌의 표정은 보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해당 사진은 전시회에서 찍었던 사진들
해당 사진은 전시회에서 찍었던 사진들

 
세 번째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들이었다. 상단 오른쪽에 있는 ' 神奈川沖浪裏(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서양의 인상주의 화가뿐만 아니라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의 영감을 주었을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사적으로 엄청난 가치의 작품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여기에 올 이유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사람의 작풍은 '변화무쌍'이란 단어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날 봤던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체로 하나의 주제(인물, 풍경, 요괴 등)를 담고 있었지만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은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느낌도 다양해 각기 다른 사람이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란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 사람이 그렸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포인트는 '후지산'이 아닐까 싶다. 물론 풍경 그림 한정이지만 말이다.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상단 왼쪽의 그림의 경우 멀리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포즈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시기가 지날수록 색상이 화려해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호쿠사이 만화 1~15권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러스트집이나 만화를 연상케 하는 그림도 있었고,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의 우화를 표현한 그림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해당 사진은 전시회에서 찍었던 사진들

 
네 번째 작가의 작품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것으로 원래는 무사 계급이었지만 15세에 그림에 입문하여, 이후 풍경화가로써 엄청난 인기를 얻은 화가라고 한다.
그 설명답게 그의 인물화는 기타가와 우타마로의 작품에서 왜곡이 줄고 색상이 조금 더 선명한 정도의, 그러니깐 다소 평범한 인상을 받았던 반면, 풍경화에서는 감탄을 일으킬만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편견일 수 있겠지만 동양의 풍경화의 경우 세부적인 묘사보다는 전체적인 풍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묘사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우타카와 히로시게의 작품은 세부적인 표현을 통해 보이는 날씨의 표현, 이를테면 강한 바람을 버텨내는 나뭇가지의 모습, 가는 사선을 여럿 그려 표현한 폭우, 파란색과 주황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서 나타나는 노을 지는 하늘의 묘사가 정말 멋있게 느껴졌다.
 

 
마지막 화가인 우타가와 쿠니요시의 그림들은, 다른 네 명의 화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기괴한 분위기의 요괴 그림들이 무척 많았다는 점이다. 왼쪽의 거대한 해골 요괴 그림이 그나마 덜 기괴한 느낌이고, 어떤 그림은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다.
 
또한 우타가와 쿠니요시의 작품에서는 서양화에서나 볼 법한 묘사도 여럿 있었다는 점이었다. 중앙 그림에서 보이는 말의 근육 묘사는, 마치 이 사람이 말의 골격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서 해부를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세밀했고,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카달로그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전시실 한편에 잠시 쉴 수 있는 의자에 놓여있는 판매 책자를 통해 발견한 뒤 작품 사진을 더는 남기지 않았다.) 서양 종교화에서 볼 법한, 하늘에서 천사(혹은 여신)이 강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도 있었다.(작품명: 二十四孝童子鑑 董永-한국어로 된 작품명을 찾기가 어려운데 대략 효자가 되기 위한 24개의 방법 중 동영으로 해석해 보았다.)
이러한 느낌에 방점을 찍은 것은 오른쪽 작품(人かたまつて人になる-사람이 모여 사람이 되다.)란 작품이었다. 하나의 사람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작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16세기에 활동했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그렸던, 과일과 채소를 조합해서 초상화나, 작은 사람들의 형태로부터 마티즈나 피카소(맞나...???)의 분위기도 어렴풋이 느낄 수가 있었다.
 

 
이렇게 150개의 작품을 보는데 2시간 반 넘게 걸렸다. 나도 조금 힘들었지만, 동생의 경우 전시회 막바지엔 정말 버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회 끝에는 이번 특별전과 관련된 여러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중 카탈로그와 복제화 2점을 샀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곧 미술관이 영업을 끝마친다는 안내 방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맡겨두었던 짐을 모두 찾은 뒤에 숙소로 갔다. 미술관 뒤편에 아케이드 상점가로 보이는 곳에서 무언가 화려하게 반짝이는 듯한 멋진 모습을 보긴 했는데 오늘은 정말 무리라는 동생의 의견에 따라 숙소로 향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였지만 꽤나 멀게 느껴졌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 음식점이 대부분 9시면 문을 닫아서 얼른 먹어야 했다. 요새 활동하는 오케스트라에서 만나 친해진 동생이자, 일본 덕후인 '종훈 상'이 메리켄야를 추천했다고 해서 바로 갔다.
 

 
영업 종료시간까지는 1시간이 채 남지 않아 라스트 오더가 끝났을까 걱정을 했는데,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일본의 일반적인 식당의 경우, 자리에 앉은 뒤 메뉴판을 보고 직원에게 주문을 하거나, 음식점이나 카운터 앞에 있는 식권 발권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뒤 직원에게 주는 것으로 주문을 한다.
근데 이곳에서는 자리에 메뉴판도 보이지 않았고, 발권기를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았다. 나와 동생 모두 적잖이 당황해서 어색하게 식당 안을 두리번 거리기만 했다. 다행히 동생이 블로그를 통해서 이 곳에서 음식 주문하는 법을 찾았다. (링크: https://blog.naver.com/leeeee1974/223598039675) 트레이를 들면 다양한 우동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을 받을 수 있고, 메뉴와 옵션들(크기/온,냉 등)을 선택하고, 추가적으로 옆에 있는 여러 튀김류들을 가져가면 그것을 보고 점원이 계산을 한다. 그리고 결제를 하면 된다.
음식을 점원이 가져다줬는지 아님 우리가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다 먹은 뒤에 트레이를 반납하는 것은 셀프였다. 붓카케 우동과 유부, 김 튀김과 닭튀김을 선택했다. 맛을 음미하면서 먹기에는 우리는 너무 지쳐있었던 터라 그냥 막 먹었던 것 같다. 나중에 동생에게 물어보니 동생도 똑같았다고...
 

 
일본 여행에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늘 해왔던 루틴.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야식 먹기를 이번에도 시전. 삿포로 맥주는 아마 맥주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오리지널 레시피가 아닐까 싶고, 프링글스는 'Hi Cheese'맛이었는데, 국내에서도 먹을 수 있는 치즈 맛의 강화판 같은 느낌이었다.(맛있었다는 뜻)
 
여담이지만 호텔에 구비된 TV를 틀었을 때 다음과 같은 화면이 등장해서 다소 놀라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국의 뉴스를 접할 줄이야... Hmmm...
 
내일은 동생이 무척 가고 싶다 했던 直島(나오시마)에 갈 계획이었기에 페리 시간을 확인한 뒤 1일 차를 마무리 지었다.
 

<1일 차 기록>

 

ㅇ 비행기: 875km
ㅇ 버스: 84km
ㅇ 걷기: 23,156걸음(17.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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