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 읽기>=====
Prologue-https://electromito.tistory.com/889
1일차: 출국~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0
1일차: 출국~다카마쓰(②)-https://electromito.tistory.com/891
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①)-https://electromito.tistory.com/892
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②)-https://electromito.tistory.com/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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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루 일정을 세 번(혹은 그 이상)으로 나누게 되었다. 그만큼 나오시마에서의 하루가 알찼다는 뜻일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는 우리가 동쪽에 있는 '家プロジェクト(이에 프로젝트)'와 안도 뮤지엄을 보러 가는 것으로 단정적으로 말했지만, 사실은 고민을 꽤 했었다. 구글 기준으로는 해당 지역을 찍고 항구로 돌아오면 오후 4시 정도 될 것이라고 나와 있어서, 시간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지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해당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언덕을 넘어야 했는데 어느 정도로 경사가 큰지는 초행길이기에 알 수 없었고, 동생이 체력적으로 감당을 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여하튼 나오시마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지는 정말 알 수 없기에, 이번 기회에 일단 한 번 전부 돌아보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서,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동쪽 지역을 한 번 들렀다 가기로 했다.
미술관 지역이 있는 남쪽과, 이에 프로젝트가 위치한 동쪽의 경계 정도 되는 위치에 있는, 신사에서 볼 법한 작은 돌문이 하나 있었다. 이 근처에는 항구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 하나와, 낚시터가 하나 있었다. 우리의 행선지는 동쪽으로 정해져 있었기에 버스를 타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동쪽으로 갈 이유가 없는 사람들은 여기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될 것 같다.
여기에도 위치한 고양이 친구들. 인적이 다소 드문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전에 봤던 고양이들보단 경계심이 큰 편이다. 두 마리 정도는 사진에 담지 못했고, 치즈냥이도 금방 자리를 피했다.
오가는 차량도, 사람도 많지 않은 곳이었지만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느낌 있게 진열한 집도 있었고,
작은 길도 나름의 분위기 있는 곳들이 많아서 주위를 둘러보면서 걸어다는 것도 괜찮았다.
약간은 경사가 있는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도 등장한다.
귀엽게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새 친구도 있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에 프로젝트'와 '안도 뮤지엄'이 위치한 골목길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본의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에 프로젝트' 중 한 곳이다. '이에 프로젝트'란 나오시마의 폐가를 작품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현재는 총 7개의 작품이 있다고 한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예약을 해야 하는 등의 제약 조건이 있어서 마음이 급했던 우리는 '이에 프로젝트'는 보지 않고 지나가기로 결정했다. 1
대신 '안도 뮤지엄'을 방문했다. '이에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예약을 할 필요는 없었기에(입장료는 내야 한다.) 잠깐 둘러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았다.
내부에는 안도 타다오가 나오시마 섬을 탈바꿈하면서 만들었던 여러 작업물과,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회 에 대한 소개도 있었고, 2
건물 내부도 안도 타다오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었다. 최하층에는 작은 크기의, 원통형으로 된 방도 하나 있었는데 서양인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구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안도 뮤지엄'의 규모는 느긋하게 구경해도 20분 내로 전부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편이니 여기까지 왔다면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안도 뮤지엄' 앞에 있는 절이다. 이름은 極楽寺(고쿠라쿠지)라고 한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들었던 아쉬운 점은, 이 지역 골목 분위기가 무척 좋았는데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돌봐주는 것 같은 고양이다.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이 마음이 걸려서 뭐라도 하나 살까 했는데 영업을 마치려는지 입간판을 치우시려는 것을 보고 계속 갈 길을 갔다.
'이에 프로젝트'가 위치한 골목을 나오면 항구로 향하는 직선 도로가 있는데, 이곳의 분위기도 꽤나 괜찮았다. 어떤 곳은 평범한 일본의 마을 같다가도, 또 어떤 곳은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덩굴에 둘러싸인 부엉이가 우리를 환영하고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고,
사무실 같은 곳에서 검정고양이 한 마리도 발견했다. 이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야외로 연결된 복도에 호다닥 뛰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도 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창문에 낀 고양이 한 마리도 있었다!
길을 가던 와중에 뒤를 돌아봤는데, 트럭에 아저씨 한 분과 시바견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동생이 시바견을 정말 좋아하는지라 이를 말하려는데, 아저씨께서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손짓으로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하셨다! 동생이랑 둘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 녀석이 영 초점을 잡지를 못해서 이후에는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위의 2장은 카메라로 찍은 것인데 당시 상황과는 전혀 다른, 시바견이 아저씨를 괴롭히고, 이에 아저씨가 시바견을 혼내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담겨서 더 기억에도 많이 남고 또 웃기기도 하다.
모션 픽쳐를 보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저씨께서 시바견에게 카메라와 폰을 들이대는 우리를 보라고 하기도 했다.
폰에 담긴 아저씨의 사진. 처음에는 알지 못했는데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더 있었다! 곧 신호가 바뀌었고, 아쉽게도 트럭 뒤에도 차가 한 대 더 있었기에 이 모습을 카메라로는 담지 못했고, 감사의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있기에 여행이 늘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구글맵 기준으로 도착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어서, 그 뒤로는 열심히 걸어갔다. 항구에 다가갈수록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항구에 도착해서 기념품 가게에 들렀고, 아까 노란 호박에서 우리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셨던 분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분께서는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셨는데, 빵도 괜찮았지만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고 하셨다. 나는 여행지에 오면 일단 어디든 돌아다니는 편이긴 한데, 때론 저렇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쉽진 않겠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먹을 캐러멜 러스크와 오렌지 쿠키,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않았지만 선물로 줄 '直島黒糖グラッセ(나오시마 흑당 글라세)'를 두 개 샀다. 나오시마 흑당 글라세, 맛이 꽤나 괜찮은 편이고 (경험상)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으니 한 번쯤 사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침 일몰시간이라 승선하기 전까지 이렇게 노을 사진도 몇 장 담아봤다.
그리고 배 위에서 찍은 나오시마의 마지막 사진. 바이바이 나오시마! またね~!(또 봐~!)
나오시마에서 다카마쓰까지는 대략 50분 정도 걸렸고, 입도할 때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가 앉은 곳 옆에 있는 중국 사람들은 열심히 카드놀이를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었다. 흐음...
다카마쓰 도착. 저녁 6시인데 벌써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다.
다카마쓰항 근처 라멘집에 가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또 먹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2일 차 기록>
ㅇ 여객선: 35km(08:08-08:58 / 17:04-18:01)
ㅇ 걷기: 27,542걸음(21.21km-누적:38.6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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