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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12.12]동생이랑 같이 시코쿠 여행(4일차): 마츠야마(①)

MiTomoYo 2025. 6. 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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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고치(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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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은 'Kochi Hotel'이란 곳이었는데 가격 대비 상당히 좋은 객실 시설뿐만 아니라 며칠간의 강행군(나의 모든 일본 여행 중에 강행군이 아니었던 날은 정말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만...)때문인지 정말 일어나기가 싫었다. 하지만, 마츠야마로 넘어가야 하는 9시 첫 버스를 타야 했기에 오늘도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아, 지난 포스팅에서 하나 빠뜨린 내용이 있었다

 

사진 찍는 걸 까먹어서;;; 여하튼 전날 샀던 음료수 중에 칼피스 생크림 치즈 케이크 맛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구입했었다. 정말 치즈 케이크를 먹는 듯한 맛이 났는데, 때론 맛을 왜곡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일단 샀으니 다 마시긴 했는데...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후기를 보면 괜찮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여럿 있으니 호불호의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씻고 대충 캐리어를 패킹한 뒤 창문을 통해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고치역에 호빵맨 열차가 10분 정도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빵맨 콘텐츠를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을 한 번 짜보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어지간히 작은 곳이 아니라면 하루는 한 지역을 보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인 것 같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나오기 전에 자판기에서 복숭아 티 하나를 구입했다. 버스 터미널은 사실상 고치 역과 같은 곳에 있었기에 찾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8시 반쯤에 터미널에 가서 마츠야마로 가는 티켓 2장이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9시 버스가 매진이란 얘기를 들었다. 와.. 이거 진짜 큰일 났다란 생각이 들었다. 보통 타 지역으로 가는 교통수단의 경우 예약 없이도 티켓을 살 수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다음 버스는 3시간(11시 45분) 뒤에 출발하기에,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문제였지만 마츠야마에는 오후 2시 넘어서 도착하는지라 마츠야마에서의 여행 일정이 완전히 꼬여버리는지라 머릿속이 순간 복잡해졌다. 

정말 다행히도, 바로 옆 창구에서 마츠야마로 가는 9시 버스의 티켓이 몇 개 남아있었는지 우리를 불렀고 위의 사진과 같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자리는 거의 만석이어서 동생과 따로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지금도 다소 이해가 안 가는 게, 구글 맵을 통해서 보면 고치-마츠야마로 가는 버스는 분명 1대인데, 어떤 창구는 매진이고 어떤 창구는 티켓이 남아있었다는 점이었다.

우리 바로 뒤에는 중년 여성 두 분이 계셨는데 놀랍게도 한국분이셨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고치에서는 한국인도, 중국인도, 서양인도 지금껏 한 번도 마주쳤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외지인은 우리만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JR시코쿠를 통해서 티켓 할인(4000엔->3000엔으로 1000엔 할인)을 받는 것을 보시고는 '젊은 사람들은 다르네!'란 말씀도 하셨다. 두 분께서는 이 날 마츠야마에 잠깐 들렀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신다고 하셨다.

 

여하튼 그렇게 무사히 티켓을 구입한 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산책을 했다. 

 

  그냥 평범한 건물이긴 한데, 'みなみの風(미나미노 카제-남쪽의 바람)'란 문구를 보니 이제는 거의 1년 전 얘기가 된 '도쿄돔'에서의 팜호초가 떠올랐다.(青い珊瑚礁-푸른 산호초 가사에 저 부분이 그대로 들어있다.)

 

 

아침의 고치역 근처 모습들. 아, 근처에 빵집 하나가 있었는데 갓 구운 빵 냄새가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이럴 때 한 번씩 먹어줘야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에 포기했다.

버스 플랫폼 앞에는 기념품 가게가 하나 있는데, 내 기억이 맞으면 동생이 여기서 작은 인형 하나를 샀는데 어떤 것인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고치에서 샀으니 아마 유자 모양 모자를 쓴 마메시바 인형이었던 것 같은데...

 

버스에 탑승해서 이동. 열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봤었던 높은 산에 걸친 구름, 계곡이 정말 멋있었는데 그 모습은 제대로 못담았고,

 

다소 평범한 풍경 하나만 겨우 영상에 담았다. 아쉽... 마츠야마 역에는 예상보다 10분 정도 빠른 11시 40분경에 도착을 했다. 워낙 짐이 많은 편이었기에 일단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마츠야마의 중심가인 '大街道(오카이도)'에 위치해 있었고 트램을 타고 이동을 했다.

 

 

 

숙소 근처, 오카이도의 모습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웠던 고치와는 다르게 활기찬 분위기였다. 여기저기서 한국어도 많이 들리곤 했다. 아직은 체크인 전이어서, 짐만 맡겼다.

 

호텔 로비가 최상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창 밖에서 보이는 풍경이 나름 멋있었다. 자세히 보면 산 정상에 마츠야마 성 천수각도 보인다! 제일 먼저 가기로 한 곳은 근처에 있는 마츠야마 성이었다.

 

 

마츠야마 성으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상점가가 즐비하게 있었는데, 그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곳곳이 바로 헌책방이었다.

 

 

 

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시즌 장난감도 팔고 있었다. 산타가 굴뚝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고 또 재미있게 느껴졌다.

 

 

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 근처에 에히메(마츠야마가 있는 현)의 특산 음식인 도미밥을 파는, 구글 평점이 높은 음식점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Gansui'란 곳이었는데 가게 입구에 한국어를 비롯한 몇 가지 언어로 되어 있는 메뉴판이 보여서 왠지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점이 아닌가?'란 약간의 의심을 하기도 했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두 번째로 비싼 도미밥 세트를 주문했고, 사진은 못 찍었는데 도미 튀김 같은 사이드도 하나 주문했다. 가장 비싼 메뉴는 '자연산 도미'를 이용한 수량 한정 메뉴여서 왠지 나 같은 맛알못은 '굳이 자연산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한국어로 어떻게 먹는지까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자가 하나 있었다. 소스에 도미회를 취향껏 넣은 뒤 이를 밥에 부어서 먹는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다.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

 

 

여기가 점심을 먹었던 가게다. 우리가 갔을 때는 1팀 정도 웨이팅이 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사진은 마츠야마 성 관람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찍은 거라 사람이 없는 것이다.

 

바로 근처에 마쓰야마 성으로 갈 수 있는 로프웨이가 있어서 이걸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차량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케이블카, 다른 하나는 리프트다. 케이블카의 경우 빠르지만 배차 간격이 조금 길어서 대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리프트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의자 하나에 한 명의 사람이 탑승하는데 보기에는 왠지 위험해 보이지만 속도가 느린 편이라 그렇게까지 무섭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리프트를 탈 때는,

ㅇ 가방은 앞으로 멜 것

ㅇ 카메라를 소지한 경우에는 가방에 넣을 것

이란 안내를 탑승 전에 해준다. 카메라의 경우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 때문이지 않나 싶다. 핸드폰, 혹은 고프로 같은 휴대기기로 사진이나 영상 찍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리프트에서 내린 뒤,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야 마츠야마 성에 도착한다. 위쪽 정거장에 기념품 가게가 하나 있는데 선물로 줄 귀욤뽀짝 한 스티커 몇 개와, 마츠야마의 특산품인 귤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마츠야마 천수각으로 가는 길. 정말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족 단위 한국 관광객도 굉장히 많았다. 여담으로 확실히 마츠야마는 가족 단위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관광지란 생각이 드는 곳이었는데,

 

ㅇ 비행시간이 짧고(인천~마츠야마: 약 1시간 반) 공항이 인접해 있다.

ㅇ 버스/트램 등 대중교통이 잘 구비되어 있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다.

ㅇ 오카이도 근처에 일본 문화(마츠야마 성 등), 온천(도고 온천), 쇼핑(오카이도 아케이드 상점가) 등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 시설이 모여있다.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인데) 마츠야마 공항에서 한국인을 대상을 한 다양한 혜택을(ex. 마츠야마 로프웨이 무료 티켓 등?) 제공한다.

 

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혹시라도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츠야마도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생각보다 휑한 공터가 펼쳐져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야 천수각에 도착할 수 있다. 마츠야마 성의 천수각은 1602년에 공사를 시작해 25년 뒤에 완공이 되었지만, 1784년에 번개가 내리쳐 한 번 파괴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852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곳은 단 한 번도 군주가 거쳐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적은 없다고 한다. 또한 마츠야마 천수각은 3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 다른 천수각에 비해서 높이가 낮은 편이었다.   

 

당연히 산 정상이기에 이렇게 마츠야마의 시내도 볼 수 있다.

 

천수각으로 가는 길. 여기서 검정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우리를 보더니 꽤나 높은 성문까지 폴짝하고 뛰어올라가 사라졌다. ㅠ

 

 

어떤 작품이랑 콜라보를 했다는 내용인데, 요새 이쪽 계열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지 오래라...ㅠ

 

 

 

내부에는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었다. 이렇게 당시에 사용하던 무기를 전시하거나, 이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있었다. 오른쪽의 사진처럼 일본도를 들어볼 수도 있었는데, 보기보단 가벼운 편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무사들이 칼을 손쉽게 휘두를 수 있었구나.. 란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성 내부에서 사용하거나, 성을 축조할 때 사용하던 다양한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당대 무사들이 입었던 갑주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누군가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이를 직접 착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화재들을 직접 체험하는 곳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무척 이례적으로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많은 일본 성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돌 떨어뜨리는 구멍'이 여기에도 있다.

 

 

이렇게 천수각을 올라가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있다. 마지막 사진에서, 앞서 언급한 공터가 확실히 보인다.

'

 

그냥 내려가긴 아쉬우니 핸드폰 파노라마 사진으로도 찍어봤다. 천수각 최상층에서, 각 지역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여행 중에 성을 꼭 한 번씩 들르게 되는 것 같다.

 

 

내려오는 중에 발견한 왠지 수상한 장비. VR 장비라는데 지금은 유지 보수 중이라고 한다.

 

마츠야마 성 기념 메달. 이것도 유지 보수 중이어서 받을 수가 없었다... 이건 많이 아쉬웠다.

 

 

마츠야마 성 천수각 공터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는, 이곳 기념물 중 하나인 감귤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었다.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념품 가게에서 컵을 하나 사서 1회 담아서 마실 수 있는 방식이다. 컵에 담는 양은 자유이니 가능한 많이 담아서 마셔봤다. 특별하다! 는 느낌까지는 들진 않지만 색다른 재미를 주는 방식이었다.

여담으로 수도꼭지 아래에 그려진 감귤 캐릭터는, 지역별로 마스코트 캐릭터를 내세우는 일본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미컁'이란 친구다. 처음에는 '이게 왜 인기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보면 볼수록 귀엽게 끌리는 캐릭터다. 수도꼭지 옆에 있는 캐릭터는 마츠야마 성의 마스코트 캐릭터, 요시아키 군이라고 한다.

 

 

기념품 가게 옆에 있는 쓰레기통...인데 또박또박 쓴 쓴 한글과 그림이 미묘하게 귀여워서 사진으로 찍어본 것 같다.

 

 

원래 계획은 마츠야마 성에서 내려올 땐 반대편 길로 갈 생각이었는데, 타이밍 좋게 케이블카가 막 내려가려고 해서 이걸 타고 내려갔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요시아키 군이다. 마츠야마 성 축성 4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하며, 이 성의 축조를 지시한 가토 요시아키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번 포스팅은 일단 여기까지 쓰고, 다음 포스팅에서 내용을 이어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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