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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나오시마@다카마쓰(②)-https://electromito.tistory.com/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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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고치(②)- https://electromito.tistory.com/897
3일차: 고치(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902
4일차: 마츠야마(①)-https://electromito.tistory.com/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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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 성을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로 어디를 갈까를 고민하다가, 동생이 근처에 '반스이소'라는 이름의 프랑스 풍의 건물이 있다는데 거길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딱히 내키지는 않았는데 일본에서 프랑스 풍의 건물을 본다는 것이, 비유를 하자면 왠지 중국에 있는 짝퉁 에펠탑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 생각이 틀렸고, '반스이소'란 1900년대 초 일본의 한 백작이 지은 별장이며, 이곳에서 당시 귀족들의 사교 모임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깐 나름 유서 깊은 건물이란 뜻.
지금에 와서 보니 건물 외관 사진은 꼴랑 이거 한 장 찍었다. 으휴...
대신 건물 안에 있는 모형이 있어서 이걸 찍었다. 고급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건물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정문에는 마차까지 한 대 있었다. 건물의 크기는 정말 여유롭게 돌아다녀도 30분이면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편이다.
1층에서 티켓(300엔)을 구입하고 입장하면 되며,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시기마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현지 학생들이 출품한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위 배경이 워낙 고급스러운 분위기여서 그럴까? 평소 미술관에서 봐왔던 것과는 다른, 왠지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살롱 문화를 체험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공식 사이트의 소개를 보니 이곳은 식당과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하며, 피아노 대여도 할 수 있는 것을 보니 음악회를 열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곳에서 연주를 하고 듣는 기분도 무척 색다를 것만 같다. 시기상 프루스트가 살았던 시대이기도 한데, 당시 유행했던 살롱 음악회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ㅎㅎㅎ;;
2층은 '반스이소'의 역사와, 당시 사용했던 방을 그대로 보존한 곳이 있었다. 아마 맨 위의 사진이 그 방들 중 하나인 것으로 기억한다. 인테리어가 무척 고풍스러워서 무척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발코니도 있었는데 안전 문제 때문인지 오갈 수 없게 막아둔 것은 조금 아쉬웠다.
한 개인의 사적 별장이었던 곳이기에 전시품이나 설명 같은 것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2층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내려왔다. 1층 카운터에는 아기자기한 굿즈들이 여럿 있었다. 특히 끌렸던 것은 (내 기억이 맞으면) 잎차였었는데, 역시 한국까지 안전하게 가져올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이다음에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도고 온천이었다. 오 카이도에서 트램을 타면 바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서,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도고 온천역에 도착. 도고 온천 본관이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아니고, 아케이드 상점가를 거쳐가야 본관이 나온다.
정거장 앞에는 '봇짱열차'와 '카라쿠리 시계'라고 하는 두 가지 관광 스팟이 존재한다. 둘 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종종 등장한다고는 하는데, 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봇짱열차의 경우 특정 기간에는 탑승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 아무도 올라타는 사람이 없었던 것을 보면 운휴 시즌이었던 것 같다. 카라쿠리 시계 역시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나와 짧은 연극을 펼친다고는 하는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를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보지 않고 넘어갔다. 관광 스팟이라고는 하지만 둘 다 아담한 규모라 잔뜩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고 온천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케이드 상점가. 여러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그중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것 같은 기념품 가게 한 곳에 들어갔고, 거기서 온천 마메시바와 키티 굿즈 하나를 구입했다.
아케이드 상점가의 규모는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꽤나 성업 중이었다. 매 일본 여행 때마다 상점가를 지나곤 하는데 이곳만큼 붐비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도고 온천 건물에 도착.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뭐 300년 전부터 영업 중인 곳이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본 것과 같은 으리으리한 건물을 애초에 바라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도고 온천 바로 근처 언덕에 절이 하나 있어서 잠깐 올라갔다. 절 자체는 딱히 볼 건 없었지만, 이렇게 도고 온천 건물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고, 또 작은 규모지만 자유롭게 족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잠깐 족욕도 즐겼다. 여담으로 족욕을 하려면 수건은 별도로 챙겨야 하는데, 우리는 그걸 생각 못하고 있어서 가지고 있던 휴지로 대충대충 물기만 닦아냈다.
마침, 일몰 시간인 데다가, 도고 온천 주위로 차량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장노출 사진을 찍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에 시도를 해봤다. 실제로는 이렇게 차량이 많이 다니지는 않고, 여러 장(10장) 촬영해서 합친 것이다. 대충 작업한 사진임에도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왔다.
그다음에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고, 그렇다고 숙소로 돌아가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다 보니 고민을 좀 했다. 근처에 '이사니와 신사'라고 하는 꽤 멋진 신사가 있긴 했는데 이미 해가 진 데다가 오후 6시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해서 패스하고, 대신 '도고 공원'을 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원래는 유즈키 성이 있던 자리였지만, 현재는 터만 남아있는 공원이 된 곳이다.
주위에 산책을 다니는 사람도 없는 고요한 곳이었지만, 나름대로 예쁘게 꾸민 곳들이 있었다. 특히 일본 전통식 우산과 조명을 가지고 예쁘게 꾸민 곳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원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서 잠깐 올라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헨드헬드로 마츠야마의 야경을 찍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파노라마 샷도 시도해 보고. 미러리스로도 손쉽게 이런 파노라마를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바람이 꽤나 많이 불어서 그런지, 갑자기 화장실이 무척 가고 싶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 일단 무작정 앞으로 향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근처에 화장실이 있었다. 와... 이번 여행을 통틀어서 굉장한 위기 상황 중 하나였다...
아까 봤던 우산 장식 근처에 멍멍이를 데리고 와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계셨다. 두어 장 슬쩍 사진을 찍었는데, 멍멍이가 우리를 발견하고 멍멍! 하고 짖어서 얼른 자리를 빠져나왔다.
트램을 타고 숙소가 있는 오카이도 근처로 돌아왔다. 대중교통편이 무척 편리하단 것이 마츠야마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잠깐 숙소에 들러서 불필요한 짐들을 내려놓은 뒤에 오카이도 상점가 내 돈키호테에 잠깐 들렀다.
여기서 선물을 비롯한 여러 물건들을 일단 모두 구입했다. 사실 이런 쇼핑은 여행 마지막에 해야 불필요하게 많은 짐을 들고 이동하여 체력을 소진하는 일을 줄일 수가 있는데, 우리가 돌아갈 다카마쓰에는 이렇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당시만 하더라도) 없는 줄 알았기에 이 날 가게 된 것이다. 나는 위스키(아빠 것), 콘드로이친Z(엄마 것), 인형들을 몇 개 샀고, 동생은 컵라면을 여러 개 구입했다. 오른쪽 사진의 에코백... 사고 싶었는데 저 위에 걸려 있어서 결국 빼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까비...
오카이도 상점가 거리. 벌써 시간이 많이 늦어서 그런가 오가는 사람들도 좀 적어졌고, 문을 닫은 상점도 몇 개 있었다.
호텔로 돌아왔다. 짐이 너무 많아서 잠깐 내려놓고 편의점에 들어서 저녁거리를 샀다.
가루비 블랙페퍼 맛 감자칩. 여행 다니던 중에 추천을 받았었는데 마침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바로 구입했다. 호텔 최상층에 노천 온천 스타일 목욕탕이 있다고 해서 피로도 풀 겸 올라가서 목욕을 하고 나왔다. 방으로 돌아온 뒤 다음날 있을 다카마쓰행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여행 메모를 작성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메모를 쓰면서 계속 졸았다...
<3일 차 기록>
ㅇ 버스: 147km(누적: 231km)
ㅇ 트램: 4.9km(누적: 5.45km)
ㅇ 걷기: 21,293걸음(16.18km-누적: 73.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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