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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22]대전에서 찍은 사진들

집안에 일이 있어서 이틀 동안 대전을 다녀온 김에 몇 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주택가에서 만난 길고양이. 어려 보이는데 너무 꼬질꼬질해서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매년은 아니었지만 명절 때 자주 들렀던 동네인데, 이렇게 근처를 돌아다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매년 할머니 댁을 들를 때마다 가장 먼저 반겨줬던 사자 조형물. 어렸을 때 종종 어른들 도움을 받아 올라탔던 기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건물 뒷 편에 조성된 텃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할아버지가 쉬고 계신 현충원에 잠깐 들러서 찍어봤습니다. 벌써 3년 반이란 시간이 흘렸습니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점심을 먹었던 곳인데, 장독대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이 꽤나 정감이 가서 찍어봤습니다.

22년 5월 음반 지름

5월의 음반 지름 소개 포스팅입니다. A.Webern-관현악을 위한 5개의 소품, 3개의 노래, 교향곡, 눈빛, 칸타타 1~2번 (Berliner Philharmoniker, BBC Singers, Pierre Boulez, Christiane Oelze(Sop), Gerald Finley(Bas), Deutsche Grammophon) 정말 친해지기 힘든 신빈악파 작곡가들 중 하나인 안톤 베베른의 여러 작품들이 수록된 음반이다. 현대음악이라면 믿고 들을 수 있는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를 했으니 음악이 어렵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들어볼 법하단 생각이 들어서 구입했다. L.v.Beethoven-장엄미사(Orchestre des Champs-Elysees, Collegium Vocale Gent, Phi..

[20220516]유채꽃 @ 서래섬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포토샵에서 필요한 보정들에 대한 기능도 익힌 것 같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해서 업로드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갭을 줄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는 현시점에서 찍은 사진들도 병행해서 올려볼 생각입니다. 최근 서울에서도 유채꽃을 볼 수 있다는 서래섬을 잠깐 다녀왔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곳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바보의 일생-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말과 글(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박성민 역/시와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살하기 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어느 바보의 일생' 외에도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을 것만 같다. 첫 번째 장은 류노스케가 남긴 글을 자신의 인생관,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점, 그리고 살면서 느꼈던 고뇌란 세 가지 주제를 묶어 아포리즘 형식으로 발췌한 것들이다. 독후감을 블로그에 쓰면서 이 문장만큼은 꼭 인용해야겠다 싶은 것들을 하나쯤 인용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그럴 수가 없겠다 싶었다. 수많은 문장이 머리가 아닌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서, 어떤 문장을 한 두 개 선택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모든 문장을 여기에 적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인생..

책!책!책! 2022.05.07

프루스트 단편선-밤이 오기 전에(마르셀 프루스트 저/유예진 역/현암사)

한동안 사진 포스팅을 이어나갔는데 요새 갑작스럽게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게으름을 부렸다간 키보드를 두드리기도 전에 그 의욕이 꺾여버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짧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부터 얼른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이 책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 전에 남겼던 여러 단편집을 모은 것으로, 개중에는 출판되지 않았거나, 아예 미완성을 끝난 것들도 존재하는데, 역자는 이러한 단편들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대작이 순간적인 영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 작가의 확고한 가치관과 시행착오, 고민, 도전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들이란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여러 작품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오데트, 프랑수아즈와..

책!책!책!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