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기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첼로의 구약성서,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첼로의 신약성서라고 부른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싶다. 과거의 첼로는 독주 악기로써의 지위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을 하면 되었고 첼로만을 이용한 독주곡을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비록 200년이 지나서야 카잘스를 통해 제대로 빛을 내기는 했지만, 어쨌던 독주악기로써의 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낸 곡일 것이다. 첼로는 한 번의 대격변을 거치면서 그 위상이 높아졌는데, 바로 엔드핀의 개발이 그것이다. 다리 사이에 껴서 불편하게 연주를 하다가 엔드핀을 통해서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음량적인 면에서도 큰 개선이 이뤄졌다. 베토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