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모차르트-교향곡 41번, 40번 (빈 필하모닉, 레너드 번스타인)

MiTomoYo 2014. 8. 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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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교향곡 40번과 41번은 좋아하며 또 종종 듣는 편이다. 한동안 어떤 음반을 리뷰로 쓸지 고민을 많이하다가 문득 이 음반을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선정했다.

<DG의 염가 정책으로 나오는 Virtuoso 시리즈, 표지는 마음에 안들지만 괜찮은 음반들이 재발매가 잘 되는 것 같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과 41번은 쾨헬번호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교향곡은 꽤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베토벤 교향곡 5, 6번을 보더라도 같은 시기에 작곡했다고 꼭 비슷한 형식을 보이라는 법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단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은 널리 알려지다 싶이 모차르트가 작곡한 많은 수의 교향곡 중에서 단조로 작곡된 2개의 곡중 하나이며 특히 1악장의 첫 멜로디가 굉장히 유명하다. 반면 모차르트 교향곡 41번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며 당시의 교향곡의 형식을 잘 갖추고 있지만[각주:1] 마지막 악장에서는 소나타 형식과 푸가를 결합시킨 매우 특이한 형태의 교향곡이다.[각주:2]
 

<써있는 것은 40 & 41번인데 곡이 수록된 순서는 왜 41, 40으로 되어있는건지......>


빈 필하모닉이 가지는 독특한 사운드는 41번의 1악장 처음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관악기들이 가지는 독특한 음색이 꽤나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스타인의 해석은 그의 만년 특유의 기어다는 템포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평범한 템포로 진행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템포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칼 뵘의 템포는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너무 급하게 들린다.

또 한가지 특징은 관악기쪽에 비중을 두어서인지 관악기가 부각되는 곳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현악기와 관악기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관악기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음반의 경우에는 관악기의 소리도 잘 들리며 가끔씩은 포인트를 주는 것 처럼 멜로디를 뚫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을 준다. 참고로 번스타인은 2악장을 제외한 모든 도돌이표를 충실하게 지켰다.[각주:3]


<원래는 각각 다른 앨범에 담겨있었지만, 괜찮은 커플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40번 교향곡의 경우는 템포가 살짝 느린 편이고, 41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관악기쪽의 밸런스가 꽤 많이 잡혀있는 편이다. 바순소리가 현악기와 같이 들리는 것이 꽤나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빈 필하모닉 특유의 현악기 질감까지 굉장히 잘 느껴진다. 이 둘이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변화무쌍한 감정을 잘 표현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1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매우 극적으로 들린다. 2악장에서는 악보에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셈여림 변화를 강하게 주는것이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효과라고 생각을 한다. 3악장은 미뉴에트 악장이기는 하지만 종종 춤을 추기에는 부적합하게 틀어지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번스타인은 41번에서 보여준 우아한 춤곡 대신에 강세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표현하는 스케르초와 같은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4악장에서도 의도적인 다이나믹 가필이라던가 관악기군에 비중이 높은 점이 고스란히 나타나며 곡을 굉장히 긴장감 있게 잘 이끌어 나간다. 다만 마지막의 관악기 상승음계 부분이 살짝 어색하게 들리는 것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2악장을 제외한 모든 도돌이표를 지켜서 연주를 했다.


빈 필하모닉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서 굉장히 다채로운 연주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음반을 들어보지 않아서 다른 음반도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히 들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대로 별점 : ★★★/5

마음대로 한줄 : 현악기와 관악기군이 어우러져서 굉장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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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Deutsche Grammophone 발매 (2012년 Virtuoso 시리즈로 재발매)

1~4 : W.A.Mozart-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5~8 : W.A.Mozart-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연주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 레너드 번스타인)


1984년 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잘에서 녹음(정확하지 않음)


-----------------------------<각주>-------------------------------



  1. 4악장 형식, 3악장의 미뉴에트, 소나타 형식 등 [본문으로]
  2. 굳이 매우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내가 아는 교향곡들 중에서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다른 교향곡은 브루크너 교향곡 5번 4악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사실 2악장의 도돌이표를 지키면 곡이 너무 길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악장만 도돌이를 하지 않은 것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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