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2014년도 결산]2014년도 나의 Best음반

MiTomoYo 2014. 12. 20. 02:28
728x90

벌써 2014년도 끝나간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어떤 음반들을 샀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음반을 뽑아보려고 한다.


(2014년에 산 음반들, 오른쪽의 것은 무시하자 ㅋㅋㅋㅋㅋ)


총 55장의 음반, CD로는 60장 분량의 음반을 샀다. 작년에 비해서 살짝 많은 양이긴 한데, 주로 전반기에 많이 산 편이고, 아무래도 산 음반들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에는 음반 사는 양을 줄였다. 당분간은 음반을 많이 사거나 하는 일은 없을 듯 싶다.


올해는 산 음반의 10%정도인 6.장의 음반을 Best음반으로 꼽았다. 시리즈물로 내놓는 경우에는 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던 음반을 하나만 고르는 것으로 했다. 순서는 임의대로 나열한 것이다.


1. 모뉴슈코 - 오페라 서곡들(Naxos)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안토니 비트)


선정 이유 : 모뉴슈코는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로 쇼팽과 시마노프스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작곡가라고 한다. 사실 서곡모음 음반을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보통 서곡집을 듣다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쉽게 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이상하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음반이다. 많은 음악이 핸드폰에 들어갔다가 지워졌다 하는데 이 음반만큼은 아직까지도 핸드폰에 잘 살아있다.


2. 쇼스타코비치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Naxos)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바실리 페트렌코)



선정 이유 : 13번을 끝으로 페트렌코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시리즈 발매도 끝났다. 이 음반 말고도 14번, 10번, 13번, 2번과 15번이 수록된 음반을 샀다. 13번은 좀 더 들어봐야겠고 나머지 음반들도 굉장히 좋았었는데 이 음반을 선정한 이유는 이 음반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5번 교향곡도 별로 안좋아하고, 11번의 경우는 그래도 억지로라도 많이 듣다보니 친해진 케이스지만, 이 음반만큼은 처음 듣고나서 '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음반이다.


3. 슈만 교향곡 전집(2CD) (Arte Nova)

(톤할레 오케스트라 취리히, 지휘 : 데이빗 진먼)


선정 이유 : 가장 신선한 슈만 교향곡 음반이 아닐까 싶다. 템포 설정 뿐만 아니라 소규모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의 상쾌한 음색과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관악기의 소리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단단한 말렛을 사용해서 마치 원전연주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팀파니는 덤이다. 올해 내한공연도 가졌던 진먼인데, 그 공연을 놓친 것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4. 정명훈 피아노 소품집 (ECM)

(피아노 : 정명훈)


생각해보면 지휘자로써의 정명훈의 음악은 꽤 접해봤지만 피아니스트로써의 정명훈의 음악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다. 수록된 곡들 대부분이 잔잔한 느낌의 소품들이고 실제로 자신의 손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악들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내지에도 적혀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곡은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이다. 서울시향 연주 후 있었던 사인회에서 사인까지 받은 것은 덤이다.


5.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들(2CD) (Sony)

(콘센투스 무지쿠스 빈, 지휘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그래도 좋아하는 40번과 41번이 수록되어있기는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도 의외의 선택이란 느낌. 템포, 음색의 독특함(이것은 옛악기를 썼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하겠지만)뿐만 아니라 쉼표의 적절한 활용, 독특한 프레이즈 설정까지 여러모로 얻어가는 것이 많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6. Kalafina - The Best "Blue" (Sony)


첫 J-Pop음반이다. 여기까지 손을 뻗치다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Kalafina를 프로듀싱한 카지우라 유키는 본격적인 덕질을 하기 훨씬 전이었던 시점부터 알고 있었다. 국내에 라이선스 음반으로 정발이 되었다는 점이 나에겐 얼마나 다행인지...... 마찬가지로 The Red 음반도 있지만, 이 쪽이 아는 곡도, 더 마음에 드는 곡도 많아서 선택했다. 클래식이 아닌 음악을 재생 할 때 주로 이 음반을 틀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나오는 앨범들을 라이선스로 계속 발매해줬음 좋겠다.


7. 번외 : 아쉽게 Best에 적지 못한 음반들

작년과 마찬가지로 Best라고 하기는 살짝 애매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음반들을 적어보고 싶다.


1. 시벨리우스,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체코-슬로바키아 라디오 교향악단, 폴란드 국립 라디오 교향악단, 지휘 : 아드리안 리퍼, 바이올린 : 강동석) -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시벨리우스는 조금 부족하단 느낌이다. 그래도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정말 멋있는 곡이라는 것을 알게해준 음반.


2. J.S.Bach 바이올린 협주곡(암스테르담 바흐 솔리스츠, 바이올린 :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 깔끔한 스타일의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이 음반까지 Best에 넣으면 올해 초에 산 음반들만 Best가 되는 것 같아서 제외.


3. 베토벤 교향곡 6번, 슈베르트 교향곡 5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칼 뵘) - 슈베르트 교향곡은 발군, 베토벤 교향곡은 솔직히 같이 샀던 블롬슈테트의 연주가 더 마음에 든다. 연주는 좋지만 조금 갑갑한 템포는 살짝 불만이기도 하고......


4. R.슈만 현악 사중주 1~3번(파인 아츠 사중주단) - 현악 사중주 1번은 정말 좋은데..... 2, 3번은 크게 끌리거나 하는 느낌을 못받아서 제외했다


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바이올린 협주곡(BBC 교향악단,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지휘 : 콜린 데이비스 피아노 : 스테판 코바셰비치, 바이올린 : 아르투오 그뤼미오) - 이 음반도 정말 좋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굉장히 많이 들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올해 초에 산 음반만 Best가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제외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게 되는데 솔직히 좀 두렵긴 하다. 올해 여러모로 준비는 했는데 또 그게 다 잘 풀리지는 않아서...... 거기에 요즘 취업 전망이 어두운 것도 걱정이다. 그래도 잘 풀려서 내년부터는 좀 더 넉넉한 실탄으로 즐기는 덕질이 되었으면 한다. 다들 2014년 마무리 잘하시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