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하이든-현악 사중주 op.76-1,2(5도),3(황제)[코다이 사중주단]

MiTomoYo 2015. 1. 1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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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활동 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에서 재미삼아 현악 사중주를 결성해서 합주를 하고 있다. 워낙 내가 박자를 잘 놓치다보니 민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ㅠ 뭐 하여간, 생각해보면 처음 현악 사중주를 해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관현악부에서였는데, 그게 내게는 꽤 재미있었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악사중주를 해보고 싶었지만 동아리 행사나 오브리 같은데서나 하는 단발성인 경우 밖에 없어서 꽤 아쉬웠었다. 


<낙소스 초창기 특유의 허접 돋는 표지... 하이든 현사 시리즈의 커버는 하이든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아마도?) - 저 사람은 프란츠 1세라고 한다.>


이번에 리뷰해 볼 음반은 바로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황제'가 수록되어있는 음반이다. 이 음반은 여러모로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음반 중 하나다. 앞서서 말한 중학교 때 처음으로 연주해본 현악 사중주가 바로 '황제' 2악장이었고, 또한 음반을 본격적으로 사기 시작한 초창기에 구매한 음반 중 하나이기도 하고, 지금은 반포기 상태지만 전집을 모으기로 도전한 음반이기도 하다.


<초창기 낙소스 원가 절감의 위엄? 슬리브 노트는 그래도 나름 충실하다.>


op.76은 하이든 만년에 작곡된 현악 사중주이며 에르되디 백작에게 헌정되었다고 해서 에르되디 사중주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초창기의 규격화된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주로 1바이올린이 멜로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다른 사중주와는 달리(대표적으로 op.64-5, 종달새 1악장을 들 수 있다.) 각 악기군이 모티브를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식의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현악 사중주다.[각주:1]



<낙소스 앨범 뒷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


일단 첫 번째 사중주부터. 이 곡의 가장 큰 특이점을 하나 꼽자면 3악장 '미뉴에트'악장인데 템포 표시가 Presto인 것도 그렇지만 춤곡보다는 스케르초스러운 느낌이 훨씬 강하다.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초가 등장한 것이 이러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는 바이다.


두 번째 사중주는 5도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1악장의 첫 두마디가 5도 하행으로 진행이 되어서인데 이를 모티브로 삼아 곡을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붙었다고 한다.




<op.76-2의 1악장에서 나타나는 5도 하향 모티브들, 앞서 언급한 모티브가 다양한 악기군에서 등장하는 것도 볼 수 있다.>


3악장 미뉴에트 악장에서도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이올린 1 2번끼리, 비올라와 첼로 끼리 카논 형식으로 곡을 진행한다.

<붉은 묶음 끼리, 파란 묶음 끼리 옥타브 차이를 두고서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사중주는 '황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고 내가 가장 아끼는 현악 사중주이기도 하다.[각주:2](이유는 이미 앞에서 이야기 했다!) 특히 2악장의 경우는 하이든이 작곡했던 '신이여 황제를 보호하소서'라는 찬가를 주제로 해서 4개의 변주곡으로 만들었다.


<내게 실내악 연주의 묘미를 처음으로 알려준 소중한 곡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현재 이 멜로디는 독일의 국가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태림출판사에서 출판된 총보에 자세한 곡 분석도 써져있는데 굳이 여기에 적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서 과감히 생략!


코다이 사중주단의 다른 하이든 음반도 그렇지만, 이 음반 역시 템포라던가 다이나믹, 성부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각주:3] 다만 낙소스 초창기 녹음이어서 그런지 음질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편인데 저음역이 웅웅거린다거나 고음역에서 살짝 째지는 것 같은 부분이 나타난다. 뭐 그래도 감상에 그렇게까지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다.



마음대로 별점 : ★★★/5

마음대로 한줄 : 앨범커버는 아쉽지만 내용물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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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Naxos

1~4 : J.Haydn-String Quartet in G major op.76-1 Hob.III:75

5~8 : J.Haydn-String Quartet in D minor op.76-2 Hob.III:76 (Fifth)

9~12 : J.Haydn-String Quartet in C major op.76-3 Hob.III:76 (Emperor)


 

<연주자>

코다이 사중주단


1989년 3월 28~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로텐빌러 거리 훙가로톤 스튜디오에서 녹음

  1. 출처 : Wikipedia(En) [본문으로]
  2. 지금껏 2,3악장만 연주를 해봤는데 이 곡의 전악장을 연주해봤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본문으로]
  3. 이 음반의 얘기는 아니지만 이러한 점이 단점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위작을 제외한) 초창기 곡들은 듣다보면 지루해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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