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2015년도 결산]2015년도 나의 Best음반

MiTomoYo 2015. 12. 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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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5년도도 끝이 가고, 벌써 블로그에 결산을 쓰는 것도 세 번째다. 그 만큼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벌써 졸업할 시점이 다가오고, 또 어려운 시점에 나름대로 분투하며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기도 하다.


하여간, 2015년에는 총 51장의 음반을 샀고, CD분량으로는 84장 분량이 나왔다. 차이가 좀 많이 나는 이유는 Box세트를 꽤 여러 장 샀기 때문이다. 귄터 반트의 브루크너 전곡 음반이나, 헬무트 발햐의 건반악기 모음집, 마지막으로 번스타인의 시벨리우스 후기 녹음이 이번에 산 박스 세트이다.






또 한 가지 음반 사는 것의 변화가 생겼는데, 하반기부터 중고 음반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고, 또한 클래식 음반 외에도 J-Pop이나 애니메이션 관련 음반의 비중도 높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총 51장의 음반 중에서 10%정도에 해당하는 5장의 음반을 한 번 추려봤고, 기타 소개해보고 싶은 음반들에 대한 설명도 적어두었다. 먼저 적은 것이 딱히 더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다.



1. 브루크너 - 교향곡 7번 E장조

(빈 필하모닉,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선정 이유 : 예전부터 종종 추천을 받았던 음반이었고, 카라얀이라면 브루크너 해석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구매할 땐 항상 순위가 밀리곤 하다가 이제서야 사게 되었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카라얀에 대한 편견들을 넘어설 만큼 좋은 음반이었다. 

그 동안에는 카라얀 음반이라면 일단 후순위로 밀고 보는 경향이 강했었는데(특히 그의 브람스 2, 4번 음반을 구매한 후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음반 고르는 성향을 고쳐봐야겠다.


2.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2개의 로망스

(톤 할레 취리히, 데이빗 진먼,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선정 이유 : 진먼의 베토벤 교향곡 만큼이나 재미있게 들었던 음반이다. 가장 먼저 반겨오는 진먼 특유의 팀파니 음색부터 시작해서, 독특한 카덴차까지 (정확히는 피아노로 편곡하면서 사용한 카덴차를 역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여러모로 차별화가 있는 음반이다. 연주력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3. 브루크너 - 교향곡 5번 Bb장조

(빈 필하모닉,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선정 이유 : 아르농쿠르의 은퇴 소식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아르농쿠르의 브루크너는 상상이 잘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스타일이 브루크너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아르농쿠르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대단한 지휘자라는 사실을 알게해준 음반이다. 9번 역시 매우 좋게 들었고, 5번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5번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의 은퇴는 두고두고 아쉽다.



4.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헬무트 발햐)



선정 이유 : 사실 그에 대해서 아는 점이라곤 맹인 연주자였다는 사실이 거의 전부였을 뿐이고, DG111의 첫 번째 시리즈에서 그의 음반을 들었던 것이 그의 음악을 접해본 유일한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나온다고 했을 때 왠지 반드시 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꽤나 메리트가 있었고, 연주곡들도 평균율과 같은 그 동안 사보지 못했던 음반들도 있었기 때문에. 13장의 음반 모두 좋지만,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드베르크를 선정했다.




5. 스카를라티 - 소나타들

(미하일 플레트뇨프)



플레트뇨프의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서 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음반만 들어봤을 때는 굳이 지휘 활동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카를라티 음악이 주는 특유의 경쾌함, 그리고 플레트뇨프의 음색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음반이었다.



6. 기타 후보에 있었던 음반들



시벨리우스 - 교향곡 2번(빈 필하모닉, 레너드 번스타인)

번스타인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템포는 느리지만 흡입력이 굉장한 녹음이며, 나를 시벨리우스의 세계로 이끈 녹음이기도 하다. 다만, 예전에 이미 접했었고 그걸 음반으로 구매한 것에 의의가 있는 음반이어서 제외하게 되었다.


말러 - 교향곡 9번(서울시향, 정명훈)

예상대로 실황에서 느꼈던 점을 고스란히 담은 음반이 나왔다. 베토벤 교향곡 음반에서 우려했던 음질의 문제는 다행히 없었다. 마찬가지로 이미 갔다왔던 공연을 음반화 한 것을 구입한 것이어서 고민 끝에 제외했다.


라벨 - 다프니스와 클로에(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프랑스 작곡가는 한 번에 귀에 잘 들어오는 경우가 없어서 걱정을 했는데, 와우! 이 곡은 대단한 곡이었다. 특히 라벨이 보여주는 신비한 관현악법에 다시 한 번 놀랄 정도 였다. 다만 1979년에 이뤄진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음질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란 것이 아쉽다.


베토벤 - 교향곡 3, 8번(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치 신포니아, 벨라 드라호스)

낙소스의 초기 녹음은 실내악을 제외하면 그다지 찾아서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음질이나 연주력이 평범한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꽤 마음에 든다. 무언가 강력하게 끄는 매력을 가지기엔 좀 부족한 것 같지만, 꽤 정성스럽게 연주한 느낌이 나는 음반이란 느낌이다.


베토벤 - 첼로 소나타 및 여러 소품들(야노스 슈타커,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전집으로는 카잘스가 녹음한 음반이, 2, 3번 음반은 오프라 하노이가 녹음한 음반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전자는 (녹음 시대상 어쩔 수 없지만) 음질이 걸리면 후자의 경우엔 연주 자체가 썩 좋지가 않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해 준 음반이다. 마찬가지로 500장 한정판이었고 구매후 얼마 되지 않아 품절이 떴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으면 놓쳤을 음반이었다.




어쨌던 2015년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간다. 뭔가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는데 암흑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개인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다. 내년에는 꼭 원하는 것들이 잘 이뤄졌으면 싶은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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