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음반리뷰

말러-교향곡 2번(길버트 카플란, DG)

MiTomoYo_P MiTomoYo 2016. 7.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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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DG에서 발매된 길버트 카플란의 말러 교향곡 2번이다. 말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 같다. 음반을 소개하는 글인 만큼 그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는 생략할 생각이다. 간단하게 말러의 교향곡 2번만 지휘하는 아마추어 지휘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965년,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한 이 곡을 접하고, 그는 이 곡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일단 이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판본에 의한 연주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판본은 2000년부터 카플란과 음악학자 Stark-Voit의 계획 아래에 말러가 죽기 전에 했던 개정작업과 오류들을 찾아내고 이를 악보에 반영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약 500개의 부분이 교정되었고, 이를 이 녹음을 통해서 반영하고 했다고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떤 부분이 어떤 식으로 교정이 되었냐는 것을 듣는 것을 통해서는 쉽게 발견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말러의 특성상 이러한 사소한 교정이 지휘자로 하여금 곡을 해석하는데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의 시도는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주가 어땠는지를 말하고 싶다. 물론 아마추어라는 점을 알고 들어본다면 이 곡을 지휘한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그 부분은 잠시 접어두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음질은 괜찮다는 느낌이 들며, 특히 총주에서 여타하면 금관악기에 다른 악기들이 지워지는현상이 종종 나타나는데, 이 음반의 경우엔 다른 악기에 묻히지 않고 들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심벌즈의 소리도 여타 다른 음반들과는 다르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보고 싶다. (빈 필하모닉의 특성상 악기가 다르다보니 생긴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다이나믹이 굉장히 넓은 편이다. 이것은 음량이 작은 부분에서 매우 좋은 효과로 나타난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말러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하는 길버트 카플란>


1악장의 해석은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개정의 영향일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조금씩 루바토를 주는 등의 악보를 넘어선 자신만의 해석을 보여주려고 한 흔적들이 곳곳에 드러나있으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또한 악보를 펼쳐보고 (아쉽게도 내가 펼친 악보는 그의 개정판이 아니기에 다른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듣다 보면 다양한 지시사항들(특히 악센트나 스타카토 등 놓치기 쉬운 사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이를 표현하고자 신경 쓴 것들이 들린다.

 

<말러의 자필 교정이 들어가 있는 총보, 새로운 개정판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2악장은 크게 느긋하게 흘러가는 느린 렌틀러와, 어딘지 모르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트리오가 반복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카플란 역시 이러한 두 테마의 대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빈 필의 가장 큰 덕을 본 악장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곳곳에서 반짝이는 빈 필의 현의 음색이 매우 인상적이다.

 

3악장은 앞의 두 악장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3악장의 경우엔 말러 스케르초 악장 특유의 시니컬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초반부에서는 그러한 느낌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Mit Humor라고 적힌 부분에서의 Eb클라의 느낌이 너무 평이하게 흘러간다는 점이 아쉽다. Eb클라리넷 자체의 음색이 독특한 만큼 이 부분을 좀 더 확실하게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허설 번호 31번에서 (판본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첼로에 의도적으로 강한 글리산도를 주고, 뒤이어 튜바를 강렬하게 보여준 부분은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이며, 클라이막스 역시 무척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4악장은 이 음반이 가지는 가장 큰 결점이 아닌가 싶다. 사실 반주는 큰 문제가 없는데 알토 소프라노의 독창이 별로다. 음표마다 과하게 걸리는 비브라토는 곡의 분위기와는 전혀 동떨어진 느낌을 주며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부분에서는 아예 음정을 잡지 못하고 엇나가고 만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부분만큼은 왜 따로 수정작업을 하거나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악몽과 같은(?) 4악장이 끝나자마자 바로 5악장이 시작된다. 먼저 강렬한 총주가 끝나고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의 소리는 저~~멀리에서 들리는데 아무리 말러가 멀리서 들려오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 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멀게 들리도록 설정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특히 합창이 등장하기 전 마지막 무대 밖+플룻 연주에서 조화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템포의 변화가 너무 뻣뻣하게 변화한다는 점도 아쉽다. 리허설 번호 18~19번 사이의 템포 변화는 굉장히 어색하게 바뀐다고 생각한다.

이 곡의 백미는 역시 합창이 등장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메조소프라노를 제외하면 준수하다는 느낌이다. 이 부분이야 어느 정도 괜찮게만 연주하면 다 멋있게 들린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합창 부분에서 오르간 소리가 잘 포착이 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색이어서 그런지 꽤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히 이 음반은 괜찮은 연주다. (특히 현에서 나타나는) 빈 필 특유의 음색이나, 총주에서도 세부적인 악기의 소리가 잘 드러나는 등 음질적인 측면에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그러나 메조 소프라노의 트롤링(?)과 개정판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주력을 한 모양인지 부자연스러운 템포나, 음악적 표현들이 아쉽게 다가온다.

 

 

마음대로 별점 : ★★★/5

 

마음대로 한줄 : 메조 소프라노….. 4악장…… 하아……

 

<연주자>

Wiener Philharmoniker, Wiener Singverein(Chrousmaster : Jahannes Prinz)

Latonia Moore(Soprano), Nadja Michae(Mezzo-Soprano)

Gilbert Kaplan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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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보>

 

Deutsche Grammophone 발매

1CD : 1-14 : G.Mahler-Symphony No.2 in C minor “Resurrection”, 1 mov.

2CD : 1-28 : G.Mahler-Symphony No.2 in C minor “Resurrection”, 2-5 mov.


2002년 11월~12월 오스트리아 빈 Musikverein에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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