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입문하기 정말로 어려운 작곡가들을 얘기하라고 하면 항상 순위권에 드는 작곡가 중 하나가 브루크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개인적으로도 인정을 하는 것이 일단 브루크너는 길이가 길고 또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를 찾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다. 게다가 판본으로 인해서 분명히 같은 번호의 교향곡임에도 불구하고 뭔가가 다르고, 잘려있고, 악장 순서도 바뀌어있고..... 뭐 하여간 결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작곡가다. 내가 처음으로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들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KBS 1FM에서였다. 누가 지휘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 9번 교향곡이었다. 1, 3악장은 이해가 잘 안됐지만 2악장 스케르초가 주었던 충격은 결코 잊혀지지가 않았다. 시간이 좀 흘러서 고등학교 2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