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이번달에산음반

2014년 7월 구매 음반 - 2차

MiTomoYo 2014. 7. 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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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에서 그동안 쌓아놨던 음반들을 데리고 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를 좀 하자면,


1. 아바도가 죽은 이후로 박스 세트가 이곳 저곳에서 마구 발매가 되는데, 물론 그것들을 살 돈도 부족하거니와 사람의 죽음까지 마케팅에 이용하는 음반 회사의 전략 (어찌 생각하면 처절함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쾌하다고 느껴진다.

아바도 사후에 나온 낱장 음반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아르헤리치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음반이고,[각주:1] 다른 하나가 얼마전에 나온 이 브루크너 음반이다. 2013년 8월에 있었던 루체른 페스티벌에서의 실황 연주이며 아바도가 포디움에 올라서서 지휘한 마지막 음악이기도 하다. 뭐, 의도치는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 저 날 프로그램에 있었던 다른 곡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각주:2] "미완성"이다. 두 곡 모두 미완성인 것 때문이었는지 저 공연 프로그램이 한동안 여러 클래식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것을 수차례 보았다.

개인적으로 아바도는 이상하게 브루크너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소위 "오르간"이나 "숭고함"이라는 브루크너 교향곡의 키워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바도가 남긴 브루크너 교향곡이 1, 4, 5, 7, 9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 번호들 중에서 4, 7, 9번은 굳이 브루크너를 특기로 내세우지 않는 지휘자여도 꽤 연주를 하는 곡들이고, 1번과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브루크너의 곡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곡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바도가 5번을 녹음했다는 것은 꽤나 흥미롭기는 하다. 5번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인데, 무엇보다도 마지막 악장에 등장하는 복잡한 푸가들을 아바도가 어떻게 요리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잡설이 길어졌다. 마에스트로가 남긴 마지막 연주다. 적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다. 판본은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채택하는 노바크 판본을 택했다.


2. 슬래트킨이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헤롤드이다. 최근에 낙소스에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고 있는 슬래트킨의 (아마도) 두번째 베를리오즈 음반이 아닌가 싶다. 환상 교향곡이야 이미 예당에서 가장 많이 들어본 곡에다가 다른 음반들을 굳이 더 찾아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각주:3] 굳이 슬래트킨의 환상교향곡을 사지는 않았지만, 그가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이나 라벨의 관현악곡을 꽤 인상깊게 들었던 터라, 이 음반을 사게 되었다.


3. 이상하게 베토벤의 음반은 사본 기억이 없다. 베토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 베토벤의 장엄 미사는 명곡이라고 이름만 들어본 곡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LPO 레이블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베토벤 음반도 살 겸해서 구매를 했다. 지휘는 게오르그 솔티 경.


4. 피비치의 교향시들이다. 낙소스 음반을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저 이름은 꽤나 자주 들어봤지만 음반을 구매해본 적은 없다. 그냥 흥미가 생겨서 구매해본 음반. 피비치는 당시 체코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곡가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 이외에 딱히 언급할만한 사항은 없는 것 같다.

=====================================<각주>=============================


  1. 이것은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 [본문으로]
  2. 최근에는 7번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본문으로]
  3. 가지고 있는 음반은 마르케비치(DG)와 정명훈(DG)의 음반 2종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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