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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평전(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 저/이석호 역/풍월당)

한창 심적으로 힘들었던 작년 내내 자주 들었던 음악이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D.899중 3번째 곡(Gb장조), 현악 5중주 C장조 D.956,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A장조 D.959였다. 주위 사람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음악을 통해서 어떤 이미지나 감정 같은 것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곤 하는데 저 3개의 음악은 달랐다. 즉흥곡으로부터는 멜로디와 흘러가는 아르페지오의 화성적 변화를 통해서 과거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후회, 현악 5중주를 통해서는 불안감과 분노의 감정, 소나타를 통해서는 외로움과 인생에 대한 미련 같은 것들을 느꼈다. 슈베르트가 저 곡들을 만들던 시기의 살아온 시간과 내가 살아온 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피에르 ..

책!책!책! 2022.11.17

[20221106]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서울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 안드라스 쉬프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그를 알게 된 것은 ECM에서 발매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 지금껏 들었던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음색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언젠가 한 번 공연장에서 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한은 몇 차례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2019년), 내한이 취소(2021년)되는 등 타이밍이 잘 따라주지 않다가, 드디어 오늘에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다. 오늘 공연은 독특하게도 프로그램이 미리 공지를 하지 않고 무대에서 곡에 대한 간단한 강의와 함께 연주를 하는 '렉쳐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통역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맡아서 했다. 일단 오늘의 프로그램부터 ========== J..

22년 10월 음반 지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회사일이 터지는 바람에 집에 오면 쉬기 바빠서 블로그에 뭘 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정리가 되었기에 지금껏 밀린 포스팅을 부지런히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생각보다 많은 음반들을 샀습니다. 요새 음악 들을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구입을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실황 음반(1981-2012) with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RCO) - J.S.Bach, Felix Mendelssohn, J.Haydn, W.A.Mozart, L.v.Beethoven, F.Schubert, J.Brahms, R.Schumann, A.Dvorak, J.Str..

[20211219]올림픽공원의 설경

직장인이 설경을 찍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적설량이 얼마나 될지, 또 해당일에 연차를 쓸 수 있는지, 근처에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지와 같은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침 저 때 토요일 내내, 그리고 일요일이 넘어가는 시점에 눈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침 주말근무도 없는 날이라서 꼭 눈 내린 사진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낮이 되면 햇빛과 사람들의 발길에 눈이 쌓인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해뜨기 전, 부지런히 일어나 바로 올림픽공원으로 갔습니다. 누군가 남겨둔 눈사람과 잠시 시간을 보내시는 분입니다. 눈이 쌓인 벤치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어서, 현재 인스타그램 사진 계정(@mito_picture)의 프로필 사..

[20220729]영동대교

처음으로 영동대교를 오가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요새 다리 위에서 자주 찍어보는 구도의 사진들입니다. 가로등 위의 새 친구입니다. '나 여기 있어'라는듯 까악 하고 계속 외치길래 그 모습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노을을 한껏 머금은 구름의 모습이 무척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백사금(SEL100400GM)렌즈를 이날 챙기지 않아서 찍고 나서 크롭을 했습니다. 이래서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늘 렌즈를 여럿 챙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동대교 북단 좌우측에서 각각 찍어본 사진입니다. 다리 난간 위에 올려놓고 찍은 장노출 사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