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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피에르-로랑 에마르 피아노 리사이틀

20세기 이후의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한데, 그래도 리게티의 음악은 곡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편이어서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듣곤 한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 리게티의 곡들을 연주한다는 것을 보고 공연을 보러 갈까 고민을 했었다.예매를 결정한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창단 멤버로 활동했던 앙상블 엥테르콩텡포랭내한 공연(https://electromito.tistory.com/838)을 통해서 현대 음악의 경우 음반, 혹은 영상물에서 듣는 것과 공연장에서 접하는 것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에, 마찬가지로 실연을 통해서 리게티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더 흥미진진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른 하나는 프로..

[20240911]2024 서울 바흐 축제-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미사 b단조-마사아키 스즈키

지금은 알라딘 중고매장에서도 매물(?)이 없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창 스즈키 마사아키의 바흐 칸타타 시리즈 음반을 구입해서 듣곤 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경우도 많고, 독일어를 아는 것도 아니고 워낙 많은 곡들이 있는지라 들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바흐의 칸타타인데 그중에서도 스즈키 마사아키의 음반은 늘 좋게 들었다. 그가 바흐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인 b단조 미사를 지휘하러 한국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예매를 했다. 혹시라도 공연 날에 야간 근무가 잡힐까 봐 아예 오후 반차까지 잡아두었다. 예매를 할 때, 가운데 그리고 최대한 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보이는 대로 찍었는데 공연을 보는 동안 모든 단원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서 놀랐다. 일단 오늘 공연의 ..

[20240810]2024 예술의 전당 국제 음악제-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

10년 하고도 거의 반년 전,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나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일티켓 할인 제도를 이용해서 피터 비스펠베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연주회를 다녀왔었다. (당시 포스팅: https://electromito.tistory.com/95) 시간이 워낙 오래 흘렀기에 어떤 연주를 들었었는지는 기억이 거의 나질 않지만 종종 '아 이런 공연이 있었지'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꽤나 좋게 연주를 들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그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내한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다녀오게 되었다.  ==========Johann Sebastian Bach-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1007Johann Se..

[20240614]루브르의 음악가들&마크 민코프스키-아마데우스 2024: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클래식 음반계에 '박스 세트' 시대를 알린 DG111의 첫 번째 세트의 36번째 음반은 '상상 속의 교향곡'이란 타이틀을 단 라모의 오케스트라 작품집이었다. CD를 꺼내서 재생하자마자 들리는 타악기의 시그널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음악에 흠뻑 빠져 1시간이 조금 안 되는 음반을 바로 끝까지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바로크 음악의 매력과 시대악기 연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이기도 하다.그리고 그 음반을 연주한 단체와 지휘자가 바로 오늘 공연의 주인공인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마크 민코프스키다. 이들이 내한 공연을 한다는데, 모른 척 넘길 순 없어서 예매를 했다. 이번 내한에서는 오늘을 포함해서 총 3번의 공연을 진행하는데, 내일(인천)과 마지막(예술의 전당) 공연 모두 근..

[20230528]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제7회 정기연주회-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공연에서 앙코르로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에 대한 힌트를 주었고, 역시 그에 맞게 오늘 공연은 라모의 곡들로 프로그램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로크 곡들을 종종 듣긴 하지만 알고 있는 작곡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라모는 그중에서도 꽤 자주 듣고 또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그 계지는 마크 민코프스키의 '상상의 교향곡' 음반을 통해서였고, 오늘 연주된 곡 중에서 해당 음반에 수록된 곡도 하나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여튼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Jean-Philippe Rameau- 모음곡Jean-Philippe Rameau-6중주 편곡 콩세르 제 5번==========Jean-Philippe..

[20240510]얍 판 츠베덴과 힐러리 한②

최근에 딱히 가보고 싶은 공연이 없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깜짝 놀랄 사실을 접하기 전까지는. 원래 오늘 공연은 손열음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연주할 계획이었는데, 공연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레 몸 상태가 나빠져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뭐 연주자가 아파서 갑작스레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그러려니 했었는데, 대타로 구한 협연자가 무려 힐러리 한이란 소식을 보고 취소표를 예매해서 가게 되었다. 공연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Nina Shekhar-루미나(아시아 초연)Johannes Brahms-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 (바이올린: 힐러리 한)Johann Sebastian Bach-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BWV.1006 中..

[2023.11.23~11.27]갑자기 결정! 가나자와 여행(5일차)-가나자와~나고야~귀국 & Epilogue

==========1일차-나고야~가나자와: https://electromito.tistory.com/8732일차-시라카와고: https://electromito.tistory.com/8743일차①-가나자와①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53일차②-가나자와②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64일차①-가나자와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8794일차②-가나자와④: https://electromito.tistory.com/880  귀국일 아침 6시 날씨는 흐리고 기분은 싱숭생숭하다. 단지 여행 마지막 날이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에야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지만, 여행 시점이 하필 회사 인사고과철에 승진..

[2023.11.23~11.27]갑자기 결정! 가나자와 여행(4일차②)-가나자와④

==========1일차-나고야~가나자와: https://electromito.tistory.com/8732일차-시라카와고: https://electromito.tistory.com/8743일차①-가나자와①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53일차②-가나자와②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64일차①-가나자와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879 21세기 미술관을 나오니 오후 2시 반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후 오야마 신사와 노무라 가문 저택 등 근처에 있는 관광지를 좀 더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일단 점심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야 먹는 것을 포기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택하는 편..

[2023.11.23~11.27]갑자기 결정! 가나자와 여행(4일차①)-가나자와③

========== 1일차-나고야~가나자와: https://electromito.tistory.com/873 2일차-시라카와고: https://electromito.tistory.com/874 3일차①-가나자와①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5 3일차②-가나자와②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6 ==========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 올립니다. 마지막 글이었던 지메르만 리사이틀 이후로, 바쁘기도 했지만 블로그 운영에 대한 흥미를 다소 잃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속 한편에는 접을 때는 접더라도 여행 후기는 마무리 지어야 한단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고 다소 스케줄에 여유가 생긴 오늘에서야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4개월이나..

[20240403]울림과 퍼짐 고음악 시리즈 2024 베네치아-나폴리

오랜만에 공연,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 작년 가나자와 여행은 4일 차를 아직도 쓰고 있는 중이고 그새 전시 2개를 다녀왔지만 도무지 블로그에 뭔가를 쓸 의욕이 잘 생기지 않는다. 허나 오랫동안 운영해 온 블로그인지라 쉽사리 그만두기도 힘들다. 음악회의 경우에는 공연 당일 바로 글을 쓰지 않으면 공연장에서 가졌던 생각들을 죄다 까먹을 것이기에 늦은 시간에 PC를 켜고 방치해 둔 블로그에 글을 끄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 공연은 크리스토프 코앵이라는 프랑스의 첼리스트의 첫 내한 공연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겨 가게 되었다. 사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연주자이긴 한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찾아보니 비발디 협주곡집을 발매하고 있는 Naive 레이블에서 몇 장의 첼로 협주곡 음반을 작업하기도 한 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