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60

[20221215]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필하모닉

2022년에 듣는 마지막 공연일 듯 지난 9월에 갔던 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이 괜찮았단 얘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한 분이 12월에도 내한하니 관심 있음 보러 가라는 정보를 주셨다. 지난 일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오늘까지 총 3번의 공연이 있었는데, 앞의 두 프로그램은 2부 곡이 베토벤 교향곡 8번, 오늘은 하이든 교향곡 104번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하이든 교향곡보다는 베토벤 교향곡을 더 듣고 싶었지만, 스케줄을 맞출 수가 없어서 오늘 공연을 가게 된 것인데, 하이든 교향곡의 매력을 조금은 알게 된 계기가 된 듯하여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

[20221106]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서울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 안드라스 쉬프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그를 알게 된 것은 ECM에서 발매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 지금껏 들었던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음색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언젠가 한 번 공연장에서 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한은 몇 차례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2019년), 내한이 취소(2021년)되는 등 타이밍이 잘 따라주지 않다가, 드디어 오늘에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다. 오늘 공연은 독특하게도 프로그램이 미리 공지를 하지 않고 무대에서 곡에 대한 간단한 강의와 함께 연주를 하는 '렉쳐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통역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맡아서 했다. 일단 오늘의 프로그램부터 ========== J..

[20220903]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후기에 앞서 먼저 사족을 달아야 할 것 같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을 포함해서 2주 동안 악기 없는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기간을 정말 악기와는 조금 거리를 둘 생각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날을 잡고 10월 초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을 반드시 갈 생각이었다. 원래 계획은 사진전을 보고 예술의 전당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으려 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파보 예르비가 이렇게 떡하니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왠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음반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들은 그의 음악이 늘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매는 가능한지(당일 예매가 가능하단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티켓 가격은 적절한지, 그리고 괜찮은..

[20220602]에스메 콰르텟 리사이틀

어떻게든 공연장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최대한 살리고자 공연 후기는 잠들기 전에 무조건 마무리를 짓겠단 생각으로 쓰지만, 어제 공연은 후기를 열심히 쓰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넘어가버려 더 무리하면 출근도 못하겠다 싶어서 이렇게 하루를 넘겨버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공연장에서 느꼈던 좋은 기억들이 다소 날아가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종종 보는 공연 소식들을 보면 끌리는 프로그램이 몇 있긴 했지만 귀찮아서, 혹은 바빠서 안 가곤 했다. 이번 공연도 프로그램은 죄다 좋아하는 곡들인지라 가볼까? 란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느 순간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어찌저찌 가게 되었다.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이었다. ================================================..

[20210811]기타리스트 박규희 리사이틀 <아마빌레>

2020년에 하나, 2021년에 아직까지 하나. 코로나 사태 후 간 공연 횟수다. 공연 자체가 열리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어찌어찌 갈 수 있긴 하지만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동시에 공연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오늘 공연도 며칠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에 블로그 유입 경로로 '박규희 콘서트'가 자주 보이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이다. 늦게 발견했기에 싸거나, 괜찮은 좌석은 없어서 잠깐 고민하다가 올해 얼마나 공연을 보러 가겠나 싶어서 적당한 좌석으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을 넘겼다는 얘기를 접하고 솔직히 이걸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을 퇴근 전까지 하다가 화끈하게(?) 지른 티켓 값을 날리긴 뭐해서 그냥 가기로 했다. 정말 ..

[20201017]박규희 데뷔 10주년 기념공연(@롯데 콘서트 홀)

무려 366일 만에 공연. 우선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잡설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일이 워낙 많기도 하고, 또 어찌저찌 성사된 공연 중에서도 막상 이거다 싶은 공연도 없었다가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고 해서 예매를 했었다. 날짜는 9월 26일 1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다행히 근무도 비껴나갔고, 자리도 괜찮은 곳을 얻을 수 있었다. 음? 날짜와 장소가 다르다고? 그럴 수 밖에. 9월 9일에 공연 연기 통보를 전달 받았으니깐. 뭐 상황이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단 생각은 했지만 조금 아쉽긴 했다. 친절하게도 주최사에서 전화로도 직접 공연이 10월 17일로 연기되었단 소식을 알려줬다. 다행히 스케줄이 비어있을 때 공연이 열려있어서 바로 예매를 하..

[20191018]서울시향-장이브 티보데의 생상스①

3개월 만에 공연. 사실 만프레드 호넥의 말러 교향곡도 듣고 싶었는데, 공연 일정에 딱 맞게 중요한 스케줄이 잡히는 바람에.... 오늘 공연도 하마터면 못 갈뻔 했다. 며칠 전에 토요일 공연으로 예매를 했었는데, 오늘 알림 내역을 확인하다가 공연 시간이 평상시처럼 저녁 8시가 아닌 오후 5시인 것을 보고 부랴부랴 취소하고 오늘 공연으로 재예매를 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았다. 지휘는 티에리 피셔가 맡았다. ============================================================= P.Boulez - 노타시옹(순서: 1 -> 7 -> 4 -> 3 -> 2) C.Saint-Saens - 피아노 협주곡 5번 F장조 op.103 '이집트' (Piano: 장-이브..

[20190705]서울시향-모차르트와 브루크너②

정말 이번 년도엔 공연을 거의 안 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첫 서울시향 공연이다. 이것도 예전부터 예매한 것이 아니라 오늘 이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란 생각이 뜬금없이 들어서 점심때 예매를 한 것이다. 좌석이 꽤 많이 나갔지만 그래도 2층의 괜찮은 좌석이 남아 있었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지휘는 작년에도 서울시향을 지휘했던 적이 있는 안토니 헤르무스가 맡았다. ============================================================= W.A.Mozart -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피아노: 틸 펠너) (Encore: F.Liszt - 발렌슈타트의 호수에서) ========================..

[20190628]에라토 앙상블-PEACE and FRIENDSHIP @ 서울

최근 공연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다 보니 점점 공연 후기 쓰는 주기도 길어지는 것 같다.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챙길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오늘 공연도 평상시 같으면 '그런게 있나 보다'하고 넘어갔을 테지만, 예전에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를 맡아주셨던 선생님께서 멤버로 계시다 보니 오랜만에 얼굴도 뵐 겸 가게 되었다. 그래서 후기 쓰기가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오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 W.A.Mozart -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K.216 (바이올린: 페데리코 아고스티니) A.Schnittke - 바이올린 소나타 1번(실내악 편곡 Ver.) (바이올린: 올..

[20190221]KBS교향악단 739회 정기 연주회

최근에 공연장을 간 기억이 없었는데, 역시나...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작년 6월었을 줄이야... 사실 한 두 번쯤 가볼만한 공연은 있었는데, 스케쥴이 계속 안맞아서 못갔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따져보니 무려 1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지만 사실 얍 판 즈베덴의 연주가 궁금해서 예매를 하게 되었다. 물론 프로그램도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란 점도 한 몫 했었고.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 R.Wagner -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A.Bruckner - 교향곡 8번 C단조(1890 Nowak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