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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10.30]이탈리아 여행 후기⑨ - 로마, 바티칸

MiTomoYo 2019. 11. 16.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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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읽기:

① - Prologue, 프레스티지 체험 , 로마 도착: https://electromito.tistory.com/592

② - 친퀘 테레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3

③ - 밀라노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4

④ - 베로나, 베니스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5

⑤ - 더 몰 피렌체, 몬테카티니테르메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6

⑥ - 피사, 피렌체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7

⑦ - 페루자, 아시시, 오르비에토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9

⑧ - 폼페이, 카프리 섬(소렌토&나폴리) : https://electromito.tistory.com/601

)

 

기나긴 포스팅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중간에 날짜가 한 번 꼬인 걸 확인하고 수정을 했습니다만, 사진이 워낙 많다 보니 수정하는 것도 꽤 힘들었습니다. 그럼,

 

1. 10/28 저녁식사, 숙소로 이동

나폴리 시내를 벗어나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가 되어서 저녁을 9시 반이 넘어서야 먹었습니다. 메뉴는 보시는 바와 같이 한식. 이탈리아에서 먹는 한식은 별 감흥이 없습니다....

 

식당 근처에 있던 로마의 소나무. 우리나라 소나무와는 다르게 우산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꽤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바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2. 10/29 아침식사, 아침 산책

호텔 조식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늘 기분이 좋지도 않고 입맛도 없습니다. 그래도 적당히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 아침 산책입니다. 주위에 딱히 산책할 만한 곳이 없어서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돌아왔습니다.

 

이탈리아의 쓰레기통. 이런 모습은 썩 좋게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3. 10/29 로마 구시가지 이동, 로마 관광

숙소에서 짐을 모두 챙기고 로마 구시가지로 이동했습니다. 가이드님의 말씀에 따르면, 최근 취임한 시장은 로마의 유산을 보존하는데 관심이 많아서 관광산업을 규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여러 곳이었던 버스 주차장도 없애고 있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은 로마의 사진입니다. 평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꽤 막혀서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로마의 상징 중 하나인 콜로세움입니다.

 

콜로세움의 이 모습은 완전한 모습이 아니라고 하는데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하기도 하고, 성당의 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위에 뚫려있는 구멍의 일부는 과거 청동 지지대였다고 하는데, 이 역시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지대가 빠져나갔음에도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당시 로마인의 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 들어가기엔 대기줄이 너무나도 길어서 외관만 한 바퀴 돌았습니다.

 

베로나 아레나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구조로 지어진 것 같습니다.

 

콜로세움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있습니다. 파리의 개선문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문으로 꽤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입니다.

 

여기서부터 벤츠 투어를 하시는 분들과 도보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나눠서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벤츠 투어는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더 많은 장소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도보로 다녔을 때 느낄 수 있는 것들도 많다고 생각해서 벤츠 투어를 선택하진 않았습니다.

 

이동하면서 본 로마의 소나무입니다.

 

이 곳은 '포로 로마노', 옛 로마의 광장이었던 곳입니다. 고대 로마 정치의 핵심 중 하나인 원로원도 여기에 있었다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돔 형태의 건물은 교도소라고 합니다. 교도소마저도 멋있어 보입니다.

 

길 건너편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밴드가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행의 기분을 더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여기서 아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에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자에 한해서 하루 2시간씩 연주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경쟁률은 20:1 정도로 세다고 합니다.

 

 

이 곳은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하고자 만든 '조국의 제단'이란 기념관이라고 합니다.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탈리아 통일과 관련된 유물이 많지 않고 주위 분위기와도 잘 안 어울려서 현지인들에게 평가가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 불은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해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붙인 것이라고 하며 절대 끄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국의 제단에 전시된 여러 조각상입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외관도 제대로 못 보고 돌아온 것이 아쉽습니다.

조국의 제단에서 바라본 베네치아 광장입니다. 과거에는 베네치아 공국의 대사관으로 쓰였고, 한 때는 무솔리니의 집무실로 쓰였다고도 합니다. 파시즘의 본부라는 생각이 드니 썩 아름답게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트레비 분수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제 이런 건물이 늘어선 길은 익숙합니다. 그건 그렇고 예전 도쿄 여행 때 긴자에서 봤었던 건물과도 왠지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던 중에 성당이 보여서 잠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규모는 동네에서도 볼 법한 크기의 성당인데, 내부의 모습은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성당에서 열리는 공연 포스터입니다. 무료 공연이고 종교적인 성악곡들이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자유여행이었다면 공연을 관람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갔습니다. 과일이 박스에 쌓여있는 사진은 개인적으로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들 중 하나였는데 너무 멀리서 찍은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가까이에서 찍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트레비 분수에 도착은 했는데, 근처에 스페인 광장도 있다고 해서 우선 그쪽을 보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기둥을 따라 조금만 더 이동을 하면,

 

곧 스페인 광장을 알리는 것 마냥 스페인 국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기가 스페인 대사관인 듯합니다.

 

여기가 스페인 광장입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토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영화를 보신 분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거의 안 보기에 사실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여담으로 여기서는 젤라토를 먹을 수도, 앉을 수도 없는 모양입니다. 경찰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앉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경고를 줍니다. 원래는 벌금을 물리는 모양인 듯한데 실제로 벌금을 걷는 모습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게 되면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광장 앞 분수입니다. 여기는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여기 앉아서 광장을 배경으로 스케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그림도 좀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망했습니다. 아마 안될 것 같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많진 않다고 하니, 복잡한 것을 싫어하신다면 저녁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시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트레비 분수 근처에 있는 젤라토 집에서 젤라토를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젤라토 집이라고 합니다. 피스타치오 맛이 유명하다던데 저는 남들이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비뚤어진 사람이어서 '파인애플'이랑 '누텔라' 그리고 나머지 하나(기억 안남)를 선택해서 먹었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젤라토와는 달리 끈적거리는듯한 단맛이 없어서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가게, 생각보다 구글 평점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음식점은 '자릿 빨로 장사한다.'로 요약할 만큼 평가가 안 좋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트레비 분수를 구경합니다.

 

분수를 여유 있게 보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진도 일단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 뒤 그 사람이 나올 때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고 얼른 찍은 것입니다. 분수대 가까이로 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동전을 던져서 특정한 위치에 하나가 들어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올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는데 저는 미신 따위는 믿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 다시 여행 올 수 있을 충분한 경비와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다시 올 수 있는데, 굳이 도전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전을 던질 수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시 버스를 탑승을 하러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본 공연 포스터들입니다. 솔 가베타의 공연도 있네요.

 

로마의 구시가지. 로마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구시가지의 경우 미허가 차량이 들어갈 경우 100유로의 벌금을 문다고 합니다. 별도의 단속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상 자동적으로 기록이 된다고 합니다. 렌터카의 경우 차량 반납 시에 납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당 벌금은 계속해서 누적이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일 것 같습니다.

 

아까 조국의 제단이 있던 거리로 나오기 직전입니다. 앞에 보이는 기둥은 '트라야누스 원주'입니다. 트라야 누스의 업적을 그림으로 남긴 기둥이라고 합니다.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멋진 건물은 성당입니다.

 

여기는 '트라야누스 시장'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시장의 기능을 했던 곳입니다.

 

황제의 동상입니다. 오른쪽 동상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동상입니다. 왼쪽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짧은 로마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3. 10/29 점심식사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파스타-돼지고기에 샐러드-과일 후식입니다.

 

나와서 쉬고 있는데 발견한 처참하게 부서진 자동차입니다. 몇 분 있다가 주인이 와서 운전하고 갔습니다.

 

로마 재방문 의사: ★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로마를 반나절만에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우리와 같이 동행한 김종민 가이드님께서 로마 투어를 하기 전에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로마를 여러분은 하루 만에 둘러보고 가십니다.'란 말씀을 하셨다. 그중 반나절은 바티칸을 둘러봤기에 실질적으로는 로마는 반나절만 구경한 셈이다.

물론 유명한 곳들은 몇 군데 들르긴 했지만 사실 미련이 많이 남는 부분도 많다. 콜로세움 내부라던가 수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판테온 신전도 가보지 못했다. 여하튼 반나절만에 보기에는 로마는 볼 것이 너무 많다.

 

4. 10/29 - 바티칸, 입국(?) 심사

버스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지구에서 가장 작은 국가, 하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은 바티칸에 도착한다.

 

이것이 비자... 일리가 없고 바티칸 박물관 입장 티켓이다. 위에 장난스럽게 입국심사라고 적었는데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고, 전용 수신기를 받은 뒤에 입장을 한다.

 

입국에 있는 모자이크 작품.

 

여하튼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바티칸에 들어갈 수 있다.

 

5. 10/29 - 바티칸 관광

바티칸 입국. 조그마한 광장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시스티나 소성당에 있는 두 개의 위대한 그림,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자세한 설명은 내가 서술하는 것보다는 다른 매체들이 훨씬 정확하게 전달할 테니 생략.

 

'지구 속의 지구'(Sphere within Sphere)란 작품으로 망가져가는 지구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참고로 저 작품은 회전시킬 수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새 한 마리가 작품 위에 올라가 있다. 저 새는 구가 회전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기가 지구를 수호하겠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각 앞의 건물. 어떤 건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전시되어 있는 조각상. 짧게 정원 관람을 마치고 바티칸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입장하자마자 화려한 모습에 일단 감탄을 하게 된다.

 

바티칸에서 바라본 로마의 모습.

 

돔형 천장. 천장 중앙에도 장식이 되어 있다. 조금만 이동하면 '팔각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고대 조각상들을 보게 된다.

 

'라오콘' 원래는 오른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나름대로 복구를 한다고 오른팔을 쭉 뻗은 조각을 하나 만들어서 붙였는데, 훗날 진짜 팔이 발견되면서 다음과 같이 다시 복구를 시켰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조각상이 있다.

 

정원을 지나게 되면,

 

토르소라고 불리는 유명한 조각을 만나게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앞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뒷모습만 보고 왔다.

 

박물관 소장품보다도 천장을 훨씬 더 많이 찍은 것 같다. 그만큼 박물관 자체가 멋있단 이야기이지만....

 

 

박물관 소장품 중 하나. 사실 박물관 관람을 할 때 시간이 부족했는지 가이드님께서 너무 빨리 이동을 하셔서 뭘 제대로 볼 시간이 나질 않았다.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

 

이것도 천장 사진. 잘 보면 천장에 금이 가있다. 보수를 위해서 뭔가 조치를 취한 모양.

 

그다음으로 본 곳은 태피스트리의 방. 처음에는 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태피스트리였다. 무심코 보면 정말 그림처럼 느껴진다. 위의 사진은 수많은 태피스트리 중 일부분. 야옹이다.

 

이어서 볼 수 있는 장소는 지도의 방. 이탈리아 전역의 지도를 크게 그려서 높으신 분들에게 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현재 지도와 비교해봐도 크게 꿀리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의 천장은 번쩍거려서 지도보다 천장에 눈이 더 많이 가는 곳이다.

 

여러 지도들 중 코르시카 지방의 지도.

 

이탈리아 전역의 지도.

 

여기까지 이동한 뒤 시스티나 소성당에 들어갔다. 아까 언급했던 미켈란젤로의 역작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 있는 곳이다. 참고로 여기는 사진 촬영을 절대 할 수 없는 곳이다. 일단 '최후의 심판'은 벽 쪽에, '천지창조'는 천장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척 많기에 관람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은 편이다. 특히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은 더더욱.

해당 작품들에 대한 사진은 남기지 않았기에 글로써 소감을 좀 적어보려 한다.

 

'최후의 심판'의 경우 앞에 놓인 십자가 위에 예수가 그려진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지옥에 있는 사람들의 죄를 '십자가의 예수'가 짊어지고 희생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천지창조'의 경우 고개를 계속 들고서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보다 보니 마치 3D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입체감도 느껴졌다. 벽면 다른 쪽에 그려진 그림들이 '아 저것은 그림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면 '천지창조'는 마치 그림에 입체감이 부여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때문에 천장을 지탱하는 프레임마저 미켈란젤로가 그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어쩌면 미켈란젤로는 프레임마저 '천지창조'란 작품의 일부로 보이게끔 일부러 그렇게 그림을 그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분이란 짧은 감상 시간 때문에 더 깊이 있게 감상을 하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짧은 바티칸 박물관 관광을 마치고,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했다.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가면 엄청난 화려함, 그리고 생각보다 작아 보이는 것 같은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작아 보이는 규모는 실제로는 착시현상으로 앞에 보이는 구조물의 높이는 무려 5m가량 된다고 한다. 직접 돌아다니다 보면 그 크기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조각상. '피에타'다. 과거에 반달을 한 번 당한 경험이 있어서 현재는 방탄유리 안에 보호되어 있다. 사람도 많고 해서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이제 성당 곳곳을 돌아다녔다.

 

화려한 천장. 천장은 금박으로 덮여있다고 하며 그림들은 보존하기 쉬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아까 위에서 잠깐 봤던 동상을 가까이에서 보면 대충 이렇다.

 

그리고 수많은 조각상들.

 

정말로 화려한 성당의 내부를 둘러보다 문득 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성직자에게는 청빈한 삶을 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이 성당에는 그 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죄를 짓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역사적으로 '신의 뜻'으로 행해진 수많은 악행이 있었을 것이다. 이 성당 역시 그런 악행 속에서 더욱 화려해졌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종교는 위선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면 종교로 인해서 문화 예술은 훨씬 발전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취미로 음악을 즐기고 있고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어려 건축물, 작품들을 보며 감탄을 이어나갔다. 이런 점에서 종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비종교인의 길을 가고 있는 나는 이럴 때 종교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졌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엉켜가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 무엇 때문에 혼란스러워졌는지 조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더 많은 지식을 쌓고 계속해서 고민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근본적인 해답을 얻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며 조금은 착잡한 마음으로 성당을 나왔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바라본 광장의 모습이다.

 

스위스 근위병의 모습이다. 아주 옛날부터 바티칸을 지켜왔던 용병인데 지금은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지 않나 싶다.

 

밖에서 바라본 바티칸의 모습이다.

 

마침 새 떼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 모습이 무척 멋있었다.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 같단 기분이 들었다.

 

서서히 어둠이 드리우는 바티칸의 모습.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

 

페인트 선을 지나갔을 뿐인데 나라를 건너갔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이탈리아 여행이 끝났다. 8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만 남았다.

 

바티칸 재방문 의사: or ★  (성당에서 생겨난 고민,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시간상 박물관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것,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길게 보지 못했던 것은 아쉽긴하다. 근데, 성 베드로 성당에서 느꼈던 혼란스러움.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내지 못한다면, 다시 바티칸을 오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도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반면 분명한 결론이 난 상태에서 다시 이 곳을 오게 된다면 이번 여행과는 다른 시각으로 이 성당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경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을 끝으로 완결을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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