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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10.30]이탈리아 여행 후기④ - 베로나, 베니스

MiTomoYo 2019. 11. 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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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읽기:

① - Prologue, 프레스티지 체험 , 로마 도착: https://electromito.tistory.com/592

② - 친퀘 테레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3

③ - 밀라노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4

)

 

1. 10/24 밀라노 -> 베로나 이동

 

버스를 타고 밀라노에서 베로나로 이동했습니다. 위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찍은 그래피티입니다. 이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면 온갖 장소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 있는데, 예술의 도시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10년 투란도트라고 적혀있어서 뭔가 했는데, 뒤에서 소개할 아레나에서 매년 열리는 오페라 축제에 사용된 소품을 전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디제 강을 건너고,

 

나비(Ponte delle Navi) 다리를 건너서,

 

유적이 있는 거리를 걷다보면 줄리엣의 생가(라고 일단은 일컬어지는)에 도착을 합니다.

 

2. 10/24 베로나 관광

 

안에 들어가보면 줄리엣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만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줄리엣 동상을 추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점잖게 옆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여튼 줄리엣의 생가는 이게 끝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확실히 사람들이 문지르는 곳은 티가 나는군요 흠......

 

이어서 기원 후 30년 정도에 만들어졌다는 베로나 아레나에 왔습니다. 과거에는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 경기장으로, 현재는 매 년 6~8월 동안 열리는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가이드님의 말에 따르면 베로나 수입의 상당수가 저 축제가 열리는 동안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아레나는 10유로를 내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음과 같이 아레나 외곽을 걸어가볼 수 있고,

 

나와서 경기장 내부를 볼 수도 있습니다.

 

꼭대기 계단에서 본 아레나의 전경입니다. 생각보다 높이가 높은데다 비까지 와서 혹시나 미끄러지지 않을까 조금은 무서웠습니다.

 

아레나 바깥 쪽에서 본 베로나의 모습과 조금 내려와서 찍은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아치형 구조물이 처음에는 장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남은 외벽의 모습이었습니다.

 

VIP 좌석에서 본 아레나의 모습입니다. 아마 황제가 여기서 경기를 구경했을겁니다. 그의 엄지손가락의 방향에 따라 한 사람의 목숨도 왔다갔다 했을겁니다.

 

이번에는 아레나 무대로 내려왔습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의 유흥을 위해서 이 바닥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겁니다. 그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곳입니다. 2000년 동안 인간은 서로를 아끼는 방향으로 조금씩 발전해나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관광객이 입장하는 모습이 있는데, 아마 체험학습을 온 것 같습니다. 애들끼리 서로 떠드는 소리가 경기장에 반사되어 실제 소리의 위치와 무관한 곳에서 여기저기 선명하게 들리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위치를 옮기면 또 소리가 다른 방향에서 들렸습니다. 무척이나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레나 옆에 있는 '자유를 위해 전사한 자(al caduti per la liberta)란 이름이 있는 동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베로나 시청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 같은 건물인 줄 알았습니다.

 

차량을 통제 할 때 쓰는(?) 콘크리트 구조물에도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이탈리아는 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동상입니다.

 

브라의 문(I portoni della Brà)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아치형 문 사이에 도로가 있는,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곳이었습니다.

 

음악회 포스터인데, 로컬 음악단의 연주인 것 같습니다. 오페라, 재즈, 영화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아레나를 잠깐 들렀습니다. 아까 본 아치형 장식이 사실은 남아있는 외벽의 모습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오른쪽의 사진입니다.

 

시간이 되어 집합장소로 이동합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옵니다.

 

화장실도 한 번 들러줍니다. 이탈리아는 모든 건물의 지상층을 0층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그렇듯 유료 화장실이 상당히 많습니다. 50센트~1유로 정도입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에서 화장실에서 요금을 받는 기능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로나 재방문 의사: ☆★★★(애매한 볼거리, 나쁘지 않은 위치)
베로나 전경을 보면 도시가 꽤 예쁘단 느낌이 든다. 근데 그걸 빼면 뭔가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위치는 나쁘지 않다. 밀라노와 베니스의 딱 중간 정도에 위치하다보니 중간에 잠깐 경유하면서 들를 순 있겠단 생각이 든다.

 

3. 10/25 베로나 -> 베네치아 이동, 저녁식사

 

베로나에서 베니스로 이동하면서 김종민 가이드님께서 베로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한 편을 알려주셨습니다. 'Letters to Juliet'이란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지만, 시간을 내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지에 가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썩 내키진 않았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패키지 여행을 왔으니.... 여튼 가이드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사는 한국 교민은 다 합쳐도 만 명이 안될 정도로 적다고 합니다. 의외의 사실이긴 한데 또 생각해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유학을 기준으로 음악은 독일/오스트리아 쪽으로 미술은 프랑스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지는 반면 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유학을 올만한 메리트가 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메뉴는 비빔밥. 생각보다는 맛있었습니다. 레스토랑 주인께서 소믈리에를 하셔서 이와 맞는 와인도 추천해주시길래 마셔봤습니다.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이탈리아 커피가 맛있다고 하던데 꽤 괜찮았습니다.

 

원래 묵기로 한 호텔에 문제가 있어서 숙소가 노보텔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호텔이 커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시간 대에 사람들이 체크인을 하러 엄청 몰려있었습니다.

 

자판기에 마땅한 음료수가 없어서 대충 아무거나 뽑아서 마셔봤습니다.

 

4. 10/25 베네치아 산책, 관광지 이동

 

간단히 호텔 조식을 먹고, 산책을 하러 잠깐 밖을 나갔습니다.

동이 서서히 틀 때의 숙소 근처의 모습.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확실히 동이 틀 때의 하늘을 잘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 섬으로 이동합니다. 본토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는 자유의 다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다리를 무솔리니가 건설했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이동하고 나면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베네치아는 모든 길이 운하로 되어있기 때문에 차량이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샌가 정류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내려서 일단 베네치아의 외곽 쪽을 둘러봅니다. 원래는 갯벌이었던 곳을 야만족의 침략을 위해 피하기 위해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시초라고 하는데,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나무말뚝을 이용해 기초 공사를 하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우는 식으로 거주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 온갖 시도를 했을 것을 생각해보니, 이 도시가 한 층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비발디 역시 베네치아 출신이라고 하며, 그 때문인지 그의 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도 열리는 모양이었다. 박물관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들어가보지 못했다.

 

운하의 도시인 만큼 도시 곳곳에 물길이 자리잡고 있고 운하 위에 다리를 놓아서 걸어다닐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오른쪽의 다리는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이름을 붙여서 유명해진 '탄식의 다리'라고 한다.

 

걸어가던 중 뒤를 돌아보니 구름 모양이 마치 이탈리아의 지도 모양 같아서 찍어봤다. 마침 그 옆에는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의 동상도 있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괜찮은 느낌의 사진이 만들어졌다.

 

감옥의 궁전(Palazzo delle Prigioni)이라고 하는 곳이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여기에 갇혔다가 빠져나왔다고 하는데 감옥의 간수의 딸 혹은, 재판장의 부인을 꼬셨다거나 하는 식의 방법을 통해 탈옥을 했다고 한다. 그 썰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카사노바의 명성에 맞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 얼마간 더 걷다보니 산 마르코 광장이 나왔다.

 

아직 광장에 들어가는 입구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화려한 모습이 느껴져서 실제 광장에 들어서면 얼마나 멋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맨 오른쪽의 사진은 과거에 베네치아의 중범죄자들을 사형시키던 장소라고 하며 그 때문에 베네치아인들은 저 기둥사이를 잘 지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물이 뽈뽈뽈 하고 솟아나고 있다. 하수도 물이 역류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기억을 하고 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일단 광장 관람은 뒤로 하고 곤돌라를 타러 이동했다.

 

운행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의 승선장. 알고보니 이 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대중교통 파업이 있어서 곤돌라, 수상택시도 파업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10시에는 회의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10시 반이 넘도록 운행을 하지 않았다.

가이드님께서 곤돌라를 타기 위해 대기를 할지 아니면 환불을 받고 자유시간을 더 확보할지 선택할 기회를 주셨다. 계산 상 환불을 받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는데 엄마가 곤돌라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지 차마 혼자서 환불을 받겠단 얘기는 못꺼냈다.

 

다행히 10시 40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곤돌라를 타고 보는 베네치아의 모습. 괜히 예술가들이 베네치아의 모습을 찬양한 것이 아니었다.

 

다리 위에서 곤돌라를 구경하는 사람들. 다른 곤돌라 탑승객을 촬영하는 사람. 곤돌라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사진은 딱 봐도 우리를 찍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같이 사진을 찍어줬다. 인사를 하니 반갑게 받아줬다 ㅎㅎㅎ 세 번째 사진은 악사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곤돌라였는데 한층 분위기를 이탈리아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 중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Top 10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 가족 말고도 같이 탑승하신 우리 일행 분께서 우리 가족 사진도 꽤 많이 찍어주셨다. 해당 사진은 블로그에 따로 올리진 않을 생각인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다시 곤돌라 승선장에 도착. 다행히 광장을 둘러 볼 정도의 시간은 났지만, 원래 계획했던 'Cafe Florian'까지 들르기엔 조금 애매한 시간이 되었다. 엄마와 동생은 Cafe Florian을 들른다고 했고, 나와 아빠는 따로 광장을 좀 돌아다니기로 했다.

참고로 Cafe Florian이란 곳은 1720년 개장해서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역사 깊은 카페라고 하며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방문했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고 한다. 가이드님께서는 여기서 카사노바가 마셨다고 하는 민트가 올라간 핫초코를 꼭 마셔보라고 하셨는데 (더불어 내부 인테리어도 상당히 멋있다고 하셨다.) 맛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그 동안 마셨던 민트초코 음료 중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여튼 광장을 돌아보는 동안 아까 말한 Cafe Florian에서 작은 연주회를 하고 있었다. 연주했던 곡은 'Libertango'와 '아리랑'. 이탈리아까지 와서 아리랑을 들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무척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아까 말했던 물 웅덩이에서 찍은 사진. 물의 양과 각도가 적절했으면 좀 더 멋있는 사진이 나올 수 있었을텐데 살짝 아쉬웠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프로쿠라티에라고 해서 과거에 나폴레옹이 집무실로 사용한 적도 있던 건물이라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 유리 공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설명만 들었던 산 마르코 대성당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해봤다. 상당히 화려한 장식들이 인상적이었다. 성당 중앙 입구에는 화려한 장식이 새겨져 있는 반면, 양쪽 입구에는 그런 조각이 없는 것도 특징도 있었다.

근데 화려한 장식들(위에 올려진 말 동상 4개라던가...)이라던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상당수는 약탈을 통해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흠....

 

근처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음악회. 악단명은 'The Italian Style Quartet'인데 편성이며 연주하는 곡은 완전 미국 스타일 재즈 음악이었다. 흠.....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승선장으로 돌아와서 잠깐 수상택시를 타는 일행을 기다린 뒤 점심을 먹으러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베네치아 재방문 의사: ☆★★(곤돌라, 산 마르코 광장만 둘러보기엔 아쉬웠다)

지도를 보면 의외로 볼 것이 많은 도시인 것 같다. 우리가 머물렀던 섬 말고도 다른 섬들도 있는데 그 쪽 섬은 경험조차 하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졌다. Cafe Florian을 들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북부 이탈리아 쪽을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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