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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10.30]이탈리아 여행 후기⑤ - 더 몰 피렌체, 몬테카티니테르메

MiTomoYo 2019. 11.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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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읽기:

① - Prologue, 프레스티지 체험 , 로마 도착: https://electromito.tistory.com/592

② - 친퀘 테레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3

③ - 밀라노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4

④ - 베로나, 베니스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5

)

 

이탈리아 여행 포스팅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1. 10/25 점심식사

 

점심으로 먹은 메뉴. 샐러드, 오징어 먹물 파스타(네로라고 부른다고 함), 그리고 생선 요리. 대체로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하단 느낌이었다. 생선의 종류는 나중에 여쭤보니 대구라고 하신 것 같다. 워낙 부드러워서 아귀 같은 생선을 요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식당 주위의 모습들

 

이탈리아의 자동차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탈리아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할부나 지원금 정책이 없는 데다, 그 사람의 소득 상태를 꼼꼼하게 따진다고 한다. 그래서 도로를 보면 소형차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 편이다.

 

2. 10/25 베네치아 -> 더 몰 피렌체 이동

 

이탈리아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 드넓은 벌판과 포도밭.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이탈리아는 영토의 크기는 훨씬 큰 반면 인구는 고작 1000만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만 도시 밖을 나가도 '꽤 한적하다'란 느낌이 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동 거리가 길어서 잠깐 들른 휴게소. 앞선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보다 휴게소 크기는 작은 편이다. 대중 서적이라던가 인형 같은 거는 우리나라 휴게소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찍어봤다.

 

휴게소 근처의 풍경. 그리고 줄지어 늘어선 트럭들. 이렇게 많은 트럭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은 처음이어서 꽤 신기하게 보였다.

 

3. 10/25 더 몰 피렌체

 

첫 쇼핑 관광. 패키지 여행에서 필수적으로 포함된 일정일 것이다. 사실 쇼핑은 할 수도 있긴 한데 문제는 내가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보니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가 더 걱정이 되었다.

 

더 몰 피렌체로 이동하는 동안 사진을 남기질 않았는데 그냥 한적한 시골로 가는 느낌이었다. 이런 곳에 대형 쇼핑몰이 있나? 싶을 정도로 보이는 것은 너른 벌판, 산, 그리고 약간의 집들 뿐이었다. 그리고 도착.

 

내가 생각했던 대형 쇼핑몰과는 다른 느낌의 상점가였다. 역시 명품들만 파는 곳의 쇼핑몰은 다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점가보다는 자그마한 공원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고, 실제로 가족들끼리 와서 아이들과 같이 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근처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다가,

 

구찌 매장도 한 번 기웃거리다가 그것도 지겨워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돌아다니면서 무수히 많은 카페를 발견했지만, 단 한 번도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한 적이 없었다. 부모님과 동생이 열심히 쇼핑하고 구경하는 동안, 나는 잠깐 카페로 이동했다.

 

그동안 카페를 못 가본 것을 생각해서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주문.

 

허세샷....

 

책은 안읽었고 음악만 들었다.

 

 

여유를 즐기는 동안 서서히 하늘이 어두워졌다. 그 모습과 상점가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세긴 센 모양인지, 왠지 다른 의미로 취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텐션이 높아진 건 아니고, 그렇다고 술 마신 것처럼 정신이 헤롱 거린 것은 아니고.... 여하튼 이상한 느낌이었다.

 

더 몰 피렌체 재방문 의사: ☆★(명품과 나는 상관없는 존재)

카페에서 즐긴 잠깐의 여유가 좋긴 했지만 사실 그건 어느 카페에서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휴식인 것이고, 어쨌든 명품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보니 여기를 굳이 시간 내어 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서 백을 하나 산 동생 말에 따르면 관세를 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셔틀버스도 있는 것 같으니 정보를 잘 참고하면 이동하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4. 10/25 더 몰 피렌체 -> 몬테카티니테르메 이동

 

에스프레소 도피오의 영향으로 남긴 사진. 이동하는 버스에서 장노출로 찍어본 것들이다. 조금 더 이동해서 호텔이 있는 몬테 카티니에 도착했다.

 

몬테 카티니는 호텔이 밀집해있는 도시라고 하고, 실제로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다른 숙소와는 달리 여기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술집이나 가게들이 좀 있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역사가 무척 오래된 호텔이었는데, 얼마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고풍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시설이 꽤 괜찮은 편이었다.

 

5. 10/25 저녁식사 + 몬테카티니테르메 밤 산책

호텔에서 먹은 저녁 식사. 일단 다음과 같이 테이블이 세팅이 되어 있었고, 식당의 분위기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먹은 것들. 꽤 맛있었다. 특히 디저트로 나온 푸딩이 인상적이었다.

 

이때 같이 여행을 하는 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느긋하게 했는데, 그분들과 꽤 친해져서 이후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워졌던 것 같다. 패키지여행의 장점 중 하나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이탈리아에서는 수다를 떨면서 저녁을 먹다 보니 시간도 무척 오래 걸린다고 가이드님께서 말씀하셨다. 실제로 우리가 다 먹고 난 뒤에도 현지인들은 아직까지 식사를 마치지 않고 있었다.(그때 이미 밤 9시가 훌쩍 지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도 있다는 김종민 가이드님의 말씀도 있어서, 잠깐 밤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다.

몬테 카티니에서 영업 중인 바. 뭔가 분위기가 있어 보여 찍어봤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베르디 극장(Teatro Verdi). 이 곳과 베르디가 무슨 관계가 있나 싶어서 찾아봤지만 별다른 관계는 없는 것 같고 그만큼 베르디가 이탈리아에서는 존경받는 음악가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 아닐까? 란 추측을 했다. 구글에서 찾아보면 베르디 극장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꽤 여러 군데 있는 것 같았다.

 

베르디 동상과 푸치니 동상.

 

극장의 일부인 것 같았는데, 마침 오페라 아리아 공연이 있었다. 창문 사이로 공연을 볼 수 있던 곳이 있었고 유리를 뚫고 노랫소리도 꽤 잘 들렸다. 들었던 곡 중에는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 아리아와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있었다.

 

 

산책하면서 좀 더 찍은 사진들

 

주차 딱지를 떼고 있는 경찰관

 

호텔로 돌아왔다. 고풍스러운 로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쉬면서 마신 음료수. 각각 파인애플과 오렌지 주스다. 무설탕 주스라고 적혀있음. 대충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을 청했다.

 

6. 10/26 조식 + 몬테카티니테르메 아침 산책

 

간단히 아침 조식을 먹었다.

 

로비를 지나서 짐을 다 쌌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객실 창문을 열어봤다.

 

맑은 하늘에 간간히 들리는 새 울음소리.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어제 너무 어두워서 가보지 못한 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토요일의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갈까 하다가 새소리도 들리고 해서 이어폰을 빼고 걸어가 보기로 했다. 걷는 중간에 멀리서 시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울렸다.

 

간간히 보이는 건물들.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는 테니스장. 입구가 꽤 멋있다. 우레탄이나 잔디 코트가 아니라 클레이코트다. 이른 시간부터 테니스를 치러 오는 사람이 있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현지 주민들

 

불러도 오지 않는 멍멍이를 애타게 부르는 주인과 서로의 개를 데리고 다시 제 갈길 가는 사람들.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의 멍멍이 사랑은 꽤 각별한 것 같다. 산책은 예사고 가게에서도 멍멍이 출입이 제한되지 않는지 가게에 주인과 같이 있는 강아지들도 꽤 많이 보였다. 다만 안전문제라던지 위생 문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당장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목줄 없이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개X도 은근 길가에서 자주 보이는 편이다. 인도로 걸어갈 때는 개X을 밟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커플은 아직까지도 잘 지내고 있을까?

 

멀리서 보이는 멋진 나무의 모습.

 

집합시간이 서서히 다가와서 호텔로 다시 되돌아가는 중.

 

호텔이 위치한 메인도로에서 찍은 사진. 아침이어서 차들이 거의 지나다니질 않아서 찍어볼 수 있었다. 다음 이동 장소까지 시간이 잠깐 남아서 베르디와 푸치니 동상을 한 번만 더 보기로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몬테카티니테르메 재방문 의사: ☆★(좋은 호텔이 많아 보이나 약간 애매한 위치)

호텔이 밀집해있는 지역이기에 은근히 좋은 숙박 장소가 많은 곳이다. 근데 위치가 약간 애매하다. 동쪽으로는 피렌체란 엄청난 도시가 있지만 서쪽으로 관광할만한 도시가 적은 편이다. 피사 아니면 루카 정도가 일단 눈에 띄긴 하지만...

만약 피렌체와 묶어서 서쪽 중부 지방 도시를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경유지로써 한 번쯤 들를 수도 있겠지만, 단독으로 방문할 일은 거의 없는 도시.

그래도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가장 분위기 좋은 호텔이 있던 곳,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을 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을 동네가 되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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