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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10.30]이탈리아 여행 후기⑦ - 페루자, 아시시, 오르비에토

MiTomoYo 2019. 11. 1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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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읽기:

① - Prologue, 프레스티지 체험 , 로마 도착: https://electromito.tistory.com/592

② - 친퀘 테레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3

③ - 밀라노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4

④ - 베로나, 베니스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5

⑤ - 더 몰 피렌체, 몬테카티니테르메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6

⑥ - 피사, 피렌체 : https://electromito.tistory.com/597

)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이제야 포스팅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1. 10/26 페루자 이동, 저녁식사

 

피렌체 구경을 마치고 페루자로 이동했습니다. 페루자는 한 때 안정환 선수가 지내던 곳, 그리고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봉변을 당한 곳이라고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까지 좋은 인상이 드는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해준 식사입니다. 리소토, 돼지고기 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얹은 초콜릿 케이크였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탈리아 음식은 한식보다 짠맛이 강한 편입니다. 리소토는 짜기도 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풍미가 처음에는 꽤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은 입맛에 잘 안 맞았는지 거의 드시질 않았습니다. 쌀알도 '알 덴테'라고 약간 덜 익힌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걸 더 먹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또 먹다 보니 적응이 돼서 그런지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요리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후식은 무척 맛있었는데, 가이드님께서 페루자의 유명 특산품 중 하나가 초콜릿이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페루자에서 생산하는 초콜릿 중 'Perugina'란 브랜드가 많이 보였는데 선물로 드리니 다들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되진 않는 모양인지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ㅠㅠㅠ

 

2. 10/27 페루자, 조식 그리고 산책

 

이 날부터 서머타임이 해제가 되어서 1시간 더 휴식을 취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그래도 서머타임을 경험해보셨다곤 하는데, 저는 그 세대는 아니다 보니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풍경이 무척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호텔 조식. 아마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까지 제공을 했습니다. 종류도 무척 많았는데 그중 가장 끌리는 것 몇 가지를 가져와서 먹어봤습니다. 맛있었습니다... ㅠㅠㅠㅠ

 

호텔 메뉴를 타자기 장식 위에 적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빈티지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2013에도 선정되었던 호텔이라고 하는군요. 꽤 놀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리소토랑 케이크를 좀 더 먹는 것이었는데....(찾아보니 1 스타 등급을 받은 것 같고, 아직까지 유지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잠깐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주말 오전이어서 그런지 역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냥 평화롭고 여유로운 마을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김종민 가이드님께서 페루자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주셨는데, 과거에는 여기에 어학당이 있어서 이탈리아 유학을 오면 일단 여기서 6개월 정도 체류하며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본 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한다. 가이드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하고. 그래서 가이드님은 여기가 2의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그렇게 들으니 앞서 말했던 페루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페루자 재방문 의사:? (이걸 어떻게 평가를 하라고.....)

비슷하게 숙소 때문에 방문한 몬테카티니테르메는 산책이라도 장시간 했는데, 페루자는 정말 짧게 체류해서 뭘 평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세 시대 유적이 꽤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근처에 아시시도 있으니 혹시라도 아시시를 다시 가게 된다면 겸사겸사 들르기엔 괜찮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3. 10/27 아시시 관광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는 아시시로 이동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이 곳이 성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세례는 받았지만 사실상 무교로 돌아선 나에게는 굳이 '성지순례'란 생각이 들진 않았음을 미리 언급을 한다.

 

아시시는 지금껏 방문했던 곳들과는 다르게 뭔가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시시의 고양이는 귀엽습니다... 만 티스토리 운영하시는 분들은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모양이네요. 이 사진만 업로드가 계속 안돼서 복사 붙여 넣기 하는 식으로 업로드를 했네요 ^^;;;

 

아시시는 산 쪽에 있는 마을이어서 그런지 아래로 드넓은 평야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안개만 자욱하게 껴있습니다.

 

이 곳은 성녀 키아라 성당입니다. 지하에는 키아라 성녀의 유해와 유품을 고이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전 9시가 되어 지상에서 미사가 시작되는 것도 잠깐 봤습니다.

이따 소개할 성 프란체스코 성당도 그렇지만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제한된 곳이 많아서 간단히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성녀 키아라 성당을 나오고 10분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서 멍하게 안개가 걷히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사진으로는 썩 잘 나타나질 않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평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아시시에 올 때마다 힐링을 받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왜 그런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동하면서 찍은 아시시의 모습들입니다. 확실히 좀 더 오래된 느낌의 도시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성 프란치스코 성당입니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따로 내부 사진을 남기진 않았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설명은 다른 곳에서 더 정확하고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으니 저는 따로 적진 않겠습니다.

이 성당의 경우 상층 성당과 하층 성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상층 성당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당 같은 곳입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유명 화가 조토가 남긴 프레스코화(벽화)가 있었는데 1997년 강진으로 그림이 산산조각 났다고 합니다. 떨어져 나간 수많은 조각들을 맞춰가며 복원을 진행했고 조각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곳들이 많아서 아직까지 복원이 완벽히 이뤄지진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림을 보면 군데군데 비어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가려던 찰나에 미사가 진행이 되어 관람객들을 퇴장시켰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반면 하층 성당의 경우, 성당에 이런 비유를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타콤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스테인드 글라스도 보이고 곳곳에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곳도 있었기에 성당의 분위기도 상당히 많이 났습니다만.... 여하튼 다른 곳과는 달리 무언가에 짓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심부에는 성 프란치스코가 안치된 구역이 있었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 관람을 마치고 잠깐 근처 광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안개가 걷힌 움브리아 평원입니다.

 

광장 근처의 산책길? 같은 곳으로 벽면에 다양한 부조 작품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이 다수 있었습니다.

 

언덕에 올라서 찍은 성 프란치스코 성당입니다. 그동안 봐왔던 성당에 비해서는 꽤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만 그것이 오히려 성 프란치스코가 추구했던 청렴함을 보여주는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이동해서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4. 10/27 점심 식사, 버스로 이동

 

점심식사로 먹은 파스타, 구운 소고기와 감자, 그리고 과일입니다. 여기도 식당이 꽤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부 인테리어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당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본 귀여운 고양이 도자기. 살까 말까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쳐 못 샀는데 후회됩니다. 역시 지름은 일단 저지르고 후회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ㅠㅠ

 

아시시를 떠나기 전 잠깐 가톨릭 관련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곳을 지나갔습니다.

 

저와 동생은 젤라토를 하나씩 사서 먹었습니다. 제가 고른 맛은 'Crema Bombolone'란 맛이었는데 바닐라에 레몬향이 섞인 듯한 맛이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Bombolone는 이탈리아에서 간식으로 먹는 도넛 같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아시시를 떠나기 전. 이제 버스를 타고 다음 탑승지로 이동합니다.

 

아시시 재방문 의사: ☆★(가톨릭의 성지, 신자가 아니어도 경유지로 괜찮은 곳)

가톨릭 신자라면 성지순례 장소 중 한 곳이니 방문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마저 싫다고 하시면 움브리아 평원을 멍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침에 자욱하게 안개가 껴있다면 더더욱!

 

5. 10/27 오르비에토 방문

 

깎아지는 절벽 위에 만들어진 도시. 오르비에토를 방문했습니다. 오르비에토에는 고대도시와 중세도시가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중세도시 쪽만 방문했습니다.

 

고지에 있기에 걸어서 올라가지 않고 Funicolare라고 하는 궤도 열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탑승 시간은 2분 정도로 짧은 편이었습니다.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건물은 역시 성당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성당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성당 내부에 들어가 봤습니다.

 

내부가 조금 어둡긴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성당과 마찬가지로 내부에는 여러 미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외에도 시뇨렐리란 화가가 그린 천지창조란 그림이 있었습니다.

 

사진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는데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외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봤는데, 벽면의 색이 비슷해서 그런지 피렌체의 대성당과도 비슷하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쪽이 좀 더 하위 호환 같은 느낌.

 

마을 내부에는 예쁜 가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골목이 꽤 많은 편이어서 주어진 시간 동안 골목을 전부 돌아다니기엔 살짝 무리였습니다. 그냥 발이 가는 대로 걸어 다니기로 했습니다.

 

조금 외진 곳에 성당이 또 하나 있습니다. 역시 성당의 나라.

 

그리고 고양이. 이 사진도 업로드 계속 실패하는 걸 보면 티스토리 운영진들은 고양이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군요 ㅎㅎㅎ;;

 

도시 곳곳에 보이는 작품들이 돌아다니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가게 아래를 점령한 고양이. 그리고 숨어있는 고양이.

 

그리고 또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을 볼 수 있고,

 

또 고양이가 있습니다. 특히 삼색 고양이는 우리 집 고양이랑 하는 행동이 비슷해서 더 정감이 갔습니다. 시간이 많았다면

좀 더 놀아주는 건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집합장소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살짝 남아서 성당 외관을 좀 더 둘러봤습니다.

화려합니다. 이쯤 되면 성당은 신을 모시기 위한 곳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짓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오르비에토를 떠나기 전 잠깐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들렀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특별하다거나 멋있다거나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아까 탔었던 Funicolare를 타고 주차장까지 이동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오르비에토 재방문 의사: ☆★(중세도시는 굳이? 고대도시는 궁금하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도시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특별하단 느낌은 아니었다. 예쁜 가게들, 골목 돌아다니기엔 괜찮지만 이탈리아는 넓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죄다 멀찍멀찍 떨어져 있다 보니 다시 방문하기엔 그 매력도는 떨어진다는 느낌.

가보지 못한 고대도시는 잠깐 찾아보니 하루 2번 가이드의 동행 하에서만 방문이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니 진짜 고대 도시. 정보를 찾다 보니 스포를 당해버린 기분인데, 그래도 직접 한 번은 보고 싶단 생각은 든다.

 

일단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아마 3~4개 정도만 더 포스팅하면 이번 이탈리아 여행 시리즈도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얼른 끝을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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