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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올림픽공원의 설경

직장인이 설경을 찍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적설량이 얼마나 될지, 또 해당일에 연차를 쓸 수 있는지, 근처에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지와 같은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침 저 때 토요일 내내, 그리고 일요일이 넘어가는 시점에 눈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침 주말근무도 없는 날이라서 꼭 눈 내린 사진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낮이 되면 햇빛과 사람들의 발길에 눈이 쌓인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해뜨기 전, 부지런히 일어나 바로 올림픽공원으로 갔습니다. 누군가 남겨둔 눈사람과 잠시 시간을 보내시는 분입니다. 눈이 쌓인 벤치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어서, 현재 인스타그램 사진 계정(@mito_picture)의 프로필 사..

[20220729]영동대교

처음으로 영동대교를 오가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요새 다리 위에서 자주 찍어보는 구도의 사진들입니다. 가로등 위의 새 친구입니다. '나 여기 있어'라는듯 까악 하고 계속 외치길래 그 모습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노을을 한껏 머금은 구름의 모습이 무척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백사금(SEL100400GM)렌즈를 이날 챙기지 않아서 찍고 나서 크롭을 했습니다. 이래서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늘 렌즈를 여럿 챙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동대교 북단 좌우측에서 각각 찍어본 사진입니다. 다리 난간 위에 올려놓고 찍은 장노출 사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22년 8~9월 음반 지름

집안에 일이 생겨서 잠깐 블로그에 무언가를 쓰지 못하다가, 다소 오랜만에 새로운 포스팅을 올립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음반을 사고 말았습니다. 뭐 평소의 저의 모습입니다. ==================== P.Boulez-주인 잃은 망치(Ensemble Intercontemporain, Pierre Boulez, Hilary Summers(Alt), DG) 피에르 불레즈의 대표작인 주인 잃은 망치입니다. 다른 그의 대표작은 노타시옹을 최근에 다시 들으면서, 뭔가 다른 작품을 좀 찾아서 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구입한 음반입니다. A.Bruckner-교향곡 9번(에디션: 벤자민 코어스)(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Paavo Jarvi, Sony) 두 번째로 ..

[20211218]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는 누에다리라는 곳에서 예설의 전당이 보이도록 야경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한 번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반대편에서 볼 수 있는 고속터미널 쪽 사진입니다. 이 날 동행한 친구가 특별히 이런 느낌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꽤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20220903]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후기에 앞서 먼저 사족을 달아야 할 것 같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을 포함해서 2주 동안 악기 없는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기간을 정말 악기와는 조금 거리를 둘 생각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날을 잡고 10월 초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을 반드시 갈 생각이었다. 원래 계획은 사진전을 보고 예술의 전당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으려 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파보 예르비가 이렇게 떡하니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왠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음반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들은 그의 음악이 늘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매는 가능한지(당일 예매가 가능하단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티켓 가격은 적절한지, 그리고 괜찮은..

[Prologue]지난 연주회들을 하나씩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참여하는 연주회 공지도 항상 올리고 어떤 곡을 했었는지 따로 기록도 했었는데, 악기를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회의감이 들던 몇 년 전에 이 모든 것들을 그만뒀었다. 요새는 의욕이 넘쳐난 나머지 뭔가 다른 일을 할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한지 1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1년 10개월의 군 생활, 그리고 스스로 좀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잠시 쉬었던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성인이 되고 나서 정말 많은 시간을 악기와 함께 보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예전처럼 참여한 연주회, 거기에서 연주했던 곡, 그리고 포스터 정도만 간단히 기록해둘 생각이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하..

라스트 레터를 보았습니다.(근데 이제 감상문에 러브 레터를 곁들인..)

모든 감상문은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할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을 읽으시기 전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소설이란 그저 가상의 이야기에 비문학 위주의 책들만 읽어오던 사람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하고, 영화건 애니메이션이건 재탕을 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 한 작품만은 벌써 세 번이나 보고 겨울이 되면 또 다시 볼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화 '러브 레터'를 본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은 전환점이 되었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후속작인 '라스트 레터'가 일본에서 개봉했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국내에서는 소설이 먼저 번역되어 들어왔기에 바로 구입해서 읽어봤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개봉하면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코로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극장에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