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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가을 어느 쯤엔가 이 전시회가 열린다는 광고를 지나가는 버스에서 보고 기회가 되면 가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몇 차례 날짜를 놓친 뒤에 드디어 관람을 했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세계사에 대해 그리 해박하지 못한 탓에 오늘에서야 합스부르크가 13세기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다수의 국가를 통치했던 가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사전 예약이 아니면 원하는 시간 대에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지난주에는 티켓이 매진되어 갈 수가 없었고, 오늘은 티켓을 발권하려고 보니 현장 구입도 일부 매진되어 13시 입장권부터 판매가 가능하단 안내문이 있었다. 혹시라도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미..

라 셀레스티나(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을유문화사)

'침묵은 말의 유치함과 어리석음을 감춰준다. 그러나 우쭐댐은 부족함만 드러낸다. 말이 많음은 무용할 뿐이다. 무릇 땅에서 양식을 구해야 마땅한 개미가 날개를 얻어 하늘 높이 날아오른들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자멸할 뿐이다.' 올해 재미있게 봤던 만화 아르테 14권에 등장했던 이 문장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이 문구가 등장한다는 '라 셀레스티나'란 작품에 왠지 흥미가 생겨서 구입해 읽어보게 되었다. 15세기 스페인에서 살았던 페르난도 데 로하스란 사람이 썼다는 이 소설은, 당대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후대 문화에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도 한다. 연극 대본처럼 막과 장, 각 막에 대한 짤막한 줄거리, 그리고 인물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형태의 소설이다 보니 해당 상황들을 머릿속에..

책!책!책! 2022.12.11

[20220906]한강 야경@용양봉 저정공원

8월 말에 허탕을 쳤던 용양봉 저정공원에 가서 한강의 야경을 담아봤습니다. 여기까지는 해가 떨어지기까지를 기다리기 심심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삼각대를 펼쳐서 본격적으로 목표했던 사진들입니다! 위의 사진들을 찍고 돌아가려고 하던 중에 간이 조형물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를 이용해서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담아봤습니다. 수직 수평을 정확히 맞추고자 삼각대를 계속해서 조정하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은 안비밀!

슈베르트 평전(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 저/이석호 역/풍월당)

한창 심적으로 힘들었던 작년 내내 자주 들었던 음악이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D.899중 3번째 곡(Gb장조), 현악 5중주 C장조 D.956,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A장조 D.959였다. 주위 사람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음악을 통해서 어떤 이미지나 감정 같은 것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곤 하는데 저 3개의 음악은 달랐다. 즉흥곡으로부터는 멜로디와 흘러가는 아르페지오의 화성적 변화를 통해서 과거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후회, 현악 5중주를 통해서는 불안감과 분노의 감정, 소나타를 통해서는 외로움과 인생에 대한 미련 같은 것들을 느꼈다. 슈베르트가 저 곡들을 만들던 시기의 살아온 시간과 내가 살아온 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피에르 ..

책!책!책! 2022.11.17

[20221106]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서울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 안드라스 쉬프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그를 알게 된 것은 ECM에서 발매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 지금껏 들었던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음색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언젠가 한 번 공연장에서 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한은 몇 차례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2019년), 내한이 취소(2021년)되는 등 타이밍이 잘 따라주지 않다가, 드디어 오늘에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다. 오늘 공연은 독특하게도 프로그램이 미리 공지를 하지 않고 무대에서 곡에 대한 간단한 강의와 함께 연주를 하는 '렉쳐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통역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맡아서 했다. 일단 오늘의 프로그램부터 ========== J..

22년 10월 음반 지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회사일이 터지는 바람에 집에 오면 쉬기 바빠서 블로그에 뭘 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정리가 되었기에 지금껏 밀린 포스팅을 부지런히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생각보다 많은 음반들을 샀습니다. 요새 음악 들을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구입을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실황 음반(1981-2012) with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RCO) - J.S.Bach, Felix Mendelssohn, J.Haydn, W.A.Mozart, L.v.Beethoven, F.Schubert, J.Brahms, R.Schumann, A.Dvorak, J.S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