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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11.27]갑자기 결정! 가나자와 여행(4일차②)-가나자와④

MiTomoYo 2024. 5. 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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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나고야~가나자와: https://electromito.tistory.com/873
2일차-시라카와고: https://electromito.tistory.com/874
3일차①-가나자와①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5
3일차②-가나자와② : https://electromito.tistory.com/876
4일차①-가나자와③: https://electromito.tistory.com/879

 

21세기 미술관을 나오니 오후 2시 반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후 오야마 신사와 노무라 가문 저택 등 근처에 있는 관광지를 좀 더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일단 점심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야 먹는 것을 포기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택하는 편이지만, 친구의 경우는 (아마도...?) 그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멀리 가긴 어려울 것 같아서 근처 아무 곳이나 가보기로 했는데, 마침 TOMO라고 하는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롤케이크 류를 팔고 있기에 끼니로 빵을 이것저것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보니 점심 메뉴도 팔고 있어서 의도치 않게 식사와 후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양배추 돼지고기 볶음이었습니다. 1000엔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미소시루, 너무나 맛있는 것 ㅠㅠㅠㅠ

 

친구는 드립커피와 기본 롤케익, 저는 얼그레이 티와 푸딩을 주문했습니다. 원래 푸딩을 먹을 계획은 없었고 현지 특산품(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고구마 종류였었던 것 같음)이 들어간 롤케익을 주문하려 했는데 둘 다 품절이라고 해서, 그럼 있는 것 중에 추천을 해달라고 하니, 푸딩을 추천해서 먹은 것이었습니다. 은은한 단맛에 아래에 깔린 커피시럽이 무척 잘 어울려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얼그레이도 꽤 괜찮았습니다.

 

이어서 간 곳은 노무라 저택이란 곳으로 가나자와 지역에서 오랜 기간 무관 고위직을 역임했던 노무라 가문의 사저를 관광지화 한 곳이었습니다.

 

 

저택 내부가 엄청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 안에는 노무라 가문의 수장을 모시고 있는 위패와 노무라 가문에서 사용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으며, 뒷마당에 작게 조성된 정원이 예쁘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집안에 이렇게 정원을 꾸며놓은 것이, 생사를 넘나들고 다른 사람들을 해쳐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굳이 이 곳만 보기 위해서 찾아오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어차피 가나자와 관광지 주변에 있으며 주위 마을 풍경이, 비유를 하자면 상업화가 덜 된 전주 한옥마을 같은 느낌이 있어서 느긋하게 마을 산책도 할 겸 들르기엔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리 공방을 비롯한 기념품 가게가 여럿 존재 하는데, 절대 살 수 없을 비싼 가격과 그 가격이 왠지 납득이 가는 예쁜 공예품들이 정말 많이 있어서 여기저기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 있어서 별도로 사진을 남기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근처에 사무라이 양성 훈련소가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렀는데, 그냥 작은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오야마 신사란 곳으로, 가나자와 성 바로 옆에 있는 무척 큰 신사였습니다. 친구는 신사를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무척 신기하단 반응을 보였는데, 저는 이런 곳을 여러 번 방문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큰 신사구나...' 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제게는 일본이 무척이나 익숙한 나라가 된 듯한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왠만한 곳을 가더라도 심드렁한 기분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가나자와 관광지에서 벗어나 숙소가 있는 시내로 가는 동안 왠지 눈에 보이는 풍경이 멋있어보여 찍은 사진입니다.

 

 

전날 문닫은 가게만 봤었던 오미초 시장이었는데,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영업을 하는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까도 생각했었지만 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질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다음에 일본 여행일 가서 이런 곳을 들르게 된다면 한 번 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구입한 기린 레몬과 딸기맛 롯데껌입니다. 당시 뉴진스가 광고 모델을 했던 제품인데 편의점에 떡하고 있길래 구입했습니다.

 

츠타야와 산리오 기프트 샵에 잠깐 들러서 친한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산 뒤에 내일 타고 가야 할 버스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8시 20분 출발 버스 티켓을 구입했는데, 나고야 역 도착 시간이 오후 12시 20분인 것을 알고 약간 식겁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오후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매했는데, 이전과 같이 오후 3시 전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매했더라면 자칫 비행기를 놓쳤을 수도 있었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으로 츠타야에서 산 것은 펜과 샤프로 츠타야에서 여성 전문 브랜드로 런칭한 'HEDERA'의 제품의 것이었는데 디자인이 정말 예쁩니다.

마침 공식 홈페이지(https://tsutaya.tsite.jp/product/stationery/hedera/products/item/)에 구입한 제품의 사진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샤프도 이와 비슷한 디자인이었는데, 솔직히 디자인 때문에 제 것도 살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지는 않았지만...

 

역 근처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마침 규카츠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규카츠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듯 했습니다. 국내에서 파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고... 여튼 가격이 다소 비싼 느낌은 있었지만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카운터 직원 분께서 메고 있는 카메라를 보시고 저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ㅇ 직원: 오! 카메라네? Sony구나?  A7C임?

ㅇ 나: 어? 아뇨 A7M3에요. 취미로 하고 있어요

ㅇ 직원: A7M3? 좋은 카메라네! 나는 예전에 니콘 카메라를 썼었음!

ㅇ 나: 오? 그래요? 니콘 카메라는 잘 모르지만 신기하네요!

ㅇ 직원: 한 때는 사진작가였거든

ㅇ 나: 아 그래요? 대단하네요!

ㅇ 직원: 아님아님 ㅎㅎㅎ 보다시피 지금은 그만두고 고기를 썰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음. ㅎㅎㅎ 부럽네 좋은 사진 많이 찍으렴

ㅇ 나: 네 감사합니다! 잘먹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즐겁기도, 한편으로는 생계를 위해 본인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슬프기도 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짐정리와 정산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4일차 기록>

ㅇ 걷기: 30,219걸음(22.58km-누적: 93.4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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