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ニメ?アニメ!/감상문

카우보이 비밥을 봤다![TVA + 극장판]

MiTomoYo 2014. 9. 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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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장르 : 액션, SF, 드라마

방영일 : 1998.10.23 ~ 1999.4.23(TVA)

2001.9,1(OVA, 개봉일)

방송사 : WOWOW



카우보이 비밥이야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사실 지금에 와서야 본 것은 조금 늦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번 데스노트 감상문을 쓸 때 너무 뻣뻣하고 대중없이 쓴 것 같아서 감상문이라는 취지에 맞게 자유롭게 글을 써 내려가볼 생각이고 앞으로의 글도 그렇게 쓸 것 같다. 다만 혹시라도 스포일이 될 것 같은 부분은 각주를 달거나 접어두는 방식을 통해 최소화 시키려고 한다.

최근에 연주회와 예비군(!)이 겹쳐서 굉장히 바빠지는 바람에 보는 기간이 생각보다 무척이나 오래걸렸다. 8월 19일에 보기 시작해서 9월 3일에 TVA를 끝마쳤고(본 날보다 못 본날이 더 많은 것 같다만......) 9월 4일에 극장판 "천국의 문"을 봤다.



일단 카우보이 비밥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작중에 쓰였던 음악들이다. 칸노 요코가 작곡한 재즈풍의 음악들은 국내 광고라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되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몇 가지를 유튜브 링크로 걸어보자면,


<Tank! - 하도 이곳 저곳에서 들어서.......>


<The Egg and I - 옛날 모 기업 광고에서도 쓰였던 적 있다.>


<The Real Folk Blues - 각 화가 끝날 때, 그리고 마지막 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음악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930~50년대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미국 서부극을 태양계를 배경으로 진행시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몇몇 에피소드들을 빼면 주로 주인공이 활약해서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들을 잡는 것[각주:1]이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의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이 겪었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동안 봤던 작품들 중에서 특히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것들과 비교해보면[각주:2] 그렇게까지 어둡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만 한 것이 주인공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화들이 범죄자들을 쫓는 에피소드들 사이에 드문드문 삽입되어있는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에피소드들도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에드가 합류하는 에피소드라던가 TV를 통해서 사이비종교를 전파하는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앞서 말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SF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결합한 에피소드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저 작품이 방영될 당시에 세기가 끝날 시점에 세계도 멸망한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었고, 또 그런 것들이 TV를 통해서 마치 사실인 양 방송이 되는 것도 적잖이 봐왔었기 때문이다.[각주:3] 10년도 더 지난 현재 시점에서야 그냥 피식할 만한 내용들 뿐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러한 내용이 방영되면 (어렸기 때문이었는지) 굉장히 무서웠기는 했다.


작중 등장하는 배경은 중국이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시장을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주며 이는 초반부에 강아지 아인을 얻는 에피소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간판에 쓰여져있는 문자는 한자로 적혀있는 것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작품을 보다보면 깨알같이 써져있는 한글이 있는데 깨알같이 적혀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느껴졌다. 아래는 한글이 들어간 몇몇 장면들을 캡쳐한 것인데 앞에서 주절주절 설명한 것들이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 소중함 우주!, 문법이 틀렸다만.... ㅋㅋㅋ)



OVA의 경우는 아인과 에드가 있는 점을 미뤄보아 에드가 떠나기 전에 일어난 에피소드이며[각주:5] TVA와 마찬가지로 당시에 있었던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될만하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내용이 범죄에 나타난다.[각주:6] 전체적인 내용은 TVA에서 전개되는 내용들과 많은 차이는 없지만 러닝타임이 1시간 50분 가량에 이르는 만큼 스케일이 꽤 크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악역의 대사를 보면 호접지몽을 모티브로 삼았다라는 점도 꽤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한 작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피가 튀는 것을 정말로 잘 못보기 때문인데,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에피소드의 배치를 적절히 섞어서 무거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의 작품을 재미있게 풀어나갔고 이러한 점이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첫 번째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너무 무겁거나 심오하기만 한 작품은 일단 코드가 맞지 않으면 재미없거나 거부감을 일으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향수를 불러 일으킬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합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한 점도 이 작품이 아직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요소라는 생각도 든다.



=====================================<각주>=============================


  1. 주로 실패하기는 하는데 주인공들이 쓰는 유지비를 생각해보면 실패하는 것만 일부로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본문으로]
  2. 데표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가 있을 것 같다. 전자는 극장판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후자는 매 회마다 나오는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들 때문에 [본문으로]
  3.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Y2K 현상(물론 그런건 없었지만) 으로 인해서 2000년이 되자마자 컴퓨터로 작동하는 수많은 기기들이 전부 오작동을 일으키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 있었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고 하면서 핵미사일이 우리나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식의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본문으로]
  4.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는 스피겔 자신을 빗댄 이야기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5.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22~23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작품을 보면서 그 근거를 찾지 못해 이렇게 표현함 [본문으로]
  6.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가 그 것으로써 개봉 시점인 2001년을 전후로 미국에서 탄저균을 우편물에 넣은 테러가 유행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게다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모로코가 아랍국가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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