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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여신님 시리즈[OVA, TVA, 작은 것은 편리해]를 보았다!

MiTomoYo 2015. 2. 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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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다. 아무래도 긴 것들은 학기 중에 보기가 힘들어서 상대적으로 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그동안 봤던 애니메이션들이 주로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들이 많았던 터라 조금 밝은 작품을 보고 싶기도 했다. 12월 말에 OVA를 시작으로 작다는 건 편리해, TVA 1,2기 그리고 극장판을 순서로 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극장판은 OVA 뒤에 이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사항은 또 아니었던 것 같다. 모든 독후감이 그렇지만 언제 어디에서 스포일러 요소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포스팅을 보는 사람은 주의해주시길 부탁합니다.



======<OVA>======

감독 : 고다 히로아키

장르 : 로망스, 판타지, 코믹

방영일 : 1993.2.2~1994.5.17

======<작다는 건 편리해>======

감독 : 마츠무라 야스히로

방영일 : 1997.4.6~1999.3.29

방송사 : WOWOW

======<TVA>======

감독 : 고다 히로아키

방영일 : (1기)2005.1.6~2005.7.7/(2기)2006.4.6~2006.9.14

방송사 : TBS

======<TVA 특별판 - 싸우는 날개>======

감독 : 고다 히로아키

방영일 : 2007.12.12

방송사 : TBS

======<오! 나의 여신님 극장판>======

감독 : 고다 히로아키

개봉일 : 200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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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가 거의 20년 가까이 연재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14년에 걸쳐서 계속해서 영상화가 되었다. 덕분에 시대별로 작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기도 했다. 


공대생 모리사토 케이이치 앞에 어느날 베르단디라는 여신이 나타나고, 이들이 같이 살면서 발생하는 일들이 주된 이야기며, 베르단디[각주:1]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꽤 많이 차용하기도 한 것이 주된 포인트이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 스토리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첫 OVA와 1기는 그래도 재미있게 본 편이긴 한데 2기에서부터는 흥미도가 상당히 떨어져서 보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OVA는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스토리 진행과 구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OVA의 5화 구성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2화) 순으로 분배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베르단디가 왜 케이이치에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유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각주:2] 덕분에 마무리가 깔끔하게 이뤄졌고 이 점이 내가 TVA보다 이 작품에 더 많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작화는 현재 애니메이션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수채화에서 볼 법한 배경 묘사가 특징적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작화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꽤 마음에 들었다.

<컴퓨터 그래픽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도 좋지만 수채화 풍의 배경 묘사도 매우 마음에 든다.>


또 한가지 소소한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만들어진 년도가 1993년도이다보니 당시에 사용하던 기기들이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다이얼 전화기라니...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본체가 눕혀진 컴퓨터, 플로피 디스크라니.... 이건 사촌형 집에서 써본 적은 있다 ㅋㅋ>




작다는 건 편리해는 외전에 해당하는 이야기들로 작중에 등장하는 여신들이 작아지는 능력을 사용해서 생쥐 "간짱"과 벌이는 이야기들을 꾸려놓은 시리즈다. 개그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패러디 요소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들이다. 예를 들면

<왜 맨 처음에 나오는 로봇이 1호가가 아니라 0호기인가!>

0호기가 파란색, 1호기는 보라색, 2호기는 빨간색 - 이건 바로 에반게리온 패러디다! 이 외에도 괴수물이나 도키도키 메모리얼, 베르세르크등[각주:3] 여러가지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Rainy Day(28화)다. 이 에피소드는 특이하게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영상과 BGM으로만 진행이 되는데 영상만으로 기승전결과 심리적 묘사가 훌륭하게 나타나는 단편이라고 생각한다.

<눈물처럼 보이는건 사실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표정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TVA 1,2기는 케이이치와 베르단디 중심의 OVA에서 벗어나 울드와 스쿨드쪽에도 비중이 높아지는 좀 더 확장된 이야기를 보이고 있으며 캐릭터의 특징도 조금씩 다르다. 케이이치와 여신들은 세세하게 다른 편이고 악역들은 좀 더 찌질해진 측면이 강하다.[각주:4] 1기 후반에 급작스러운 전투 모드에 이은 뜬금없는 마지막 2화는[각주:5] 도저히 좋게 봐주기가 힘든 구성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스쿨드의 성장한 모습을 본 것은 좋았지만......  2기를 미리 염두에 둔 연출이라고 보기에는 굳이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뜬금 없는 마무리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2기의 경우는 그냥 재미가 없었다는 느낌이다. 순서를 아무렇게나 섞어서 봐도(길게 이어지는 몇 에피소드를 뺀다면)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마무리 역시 마치 3기를 기대하세요~ 라는 식으로 끝이 났는데 결론은 뭐...... 그 때문인지 TVA 특별판을 만든 것 같기도 하고......


TVA 특별판과 극장판 모두 여신들과 다른 세력간의 전투를 다룬 이야기로, 만약 북유럽 신화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요소들은 있으나, 느긋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서 몰입도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TVA는 솔직히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하고 특히 2기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맨 처음 언급한 OVA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써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작다는 건 편리해 역시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패러디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영된지 꽤 된 작품인 만큼 이걸 볼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OVA나 작다는건 편리해 정도는 보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운명의 3여신 중 한 명이다. [본문으로]
  2. 원작 만화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없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내가 아는 것만 적어보았고 실제로는 더 많은 요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4. 그래서 쿨한 느낌의 OVA보다는 마음에 안든다. [본문으로]
  5.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작품 내에 충분히 드러나기는 하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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