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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ニメ?アニメ!/감상문

카드캡터 사쿠라 극장판 1기를 봤습니다.

by MiTomoYo 202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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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주의를 바라며.....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작년 말쯤이 아니었나 싶은데...) 카드캡터 사쿠라 극장판 1기의 개봉을 위한 심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보고 극장에 올라올 날만을 기다렸는데 5월 28일, 메가박스에서 단독으로 개봉해서 시간을 내 보고 왔다. 입덕작인 카드캡터 사쿠라가 여전히 그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팬으로서는 정말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극장판 1기는 2012년 2월 정도에 본 뒤 이번에 다시 보는거라, 꽤 오랜만에 보는 것이긴 하다. 다만, 대략적인 줄거리도 기억 속에 남아있고 엔딩 송인 '遠いこの街で(머나먼 이 거리에서)'도 좋아하는 곡인지라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인 것은 맞다.(영화건 애니메이션이건 평소에 잘 안보는 편이다 보니...) 그래서 오늘의 리뷰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써볼까 한다.

 

다소 흐릿해진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이 작품을 보면서 '사진에서 봤던 홍콩이 정말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 예쁜 작화들, 곳곳에 등장하는 개그씬들, 무엇보다 작품의 마무리와 함께 엔딩 곡이 가져다주는 여운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극장에서 다시 본 이 작품은 마치 오래전 어딘가에 고이 보관한 사진들을 한 장씩 꺼내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홍콩의 다양한 모습들은(사실 홍콩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실제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겠다만...)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들도 여럿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작품에는 이러한 점이 반영되지 않았을 테지만, 1999년과 현재 홍콩의 정치 상황도 완전히 달라져버린 것도 집에 오는 동안 떠올랐고 말이다. 토모요의 캠코더에서 저장매체로 미니 비디오를 사용하고 있는 장면에서도 '아 옛날 작품이구나!'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다시 보는 작품이긴 하지만 14년이란 시간 차이가 가져다주는 감상의 포인트들도 많이 달라짐을 느꼈다. 이를 가장 크게 느낀 시퀀스는 작품 후반부로 마력을 지닌 리 샤오랑의 엄마가, 마도사가 우물에 쳐둔 '강한 마력을 지닌 결계'를 혼신의 힘으로 여는 파트였다. 리 샤오랑의 엄마는 자식들에게 엄격(혹은 무관심)하면서도 무언가 흑막을 숨긴 듯한 느낌까지 풍기는 캐릭터였는데, 해당 장면 전후의 대사들과 행동을 토대로 그녀 역시 모성애가 대단히 강한 어머니이며 앞선 모든 장면들이 이러한 반전을 위한 빌드업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놀랐다. 그 외에도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마도사의 머리 장식과 사쿠라의 벚꽃 머리 장식과의 대조, CLAMP가 즐겨 사용하는 '세상의 모든 사건은 필연'이란 테마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것, 마도사에게 많은 캐릭터들이 잡혔을 때 굳이 '토모요' 제일 먼저 구했어야 하는 이유 등등... 줄거리뿐만 아니라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복선이나 세부 사항을 캐치하고 연관 짓는 능력을 작품을 보면서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클라이막스가, 분명 과거에는 상당히 감동적인 전개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킨 것에 비하면 다소 힘 빠지는 듯한 인상이 들었다. '더 나은 방향이나 연출을 조금 더 시선을 끌게 하는 방식으로 매듭을 지어보는 것은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들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동'이란 감정에 다소 무덤덤해져 버린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스태프롤을 보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이 상당히 많이 보여서 왠지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여전히 카드캡터 사쿠라의 팬을 지칭하고는 있지만, 글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요새 들어서 '만화', '애니메이션' 자체에 거의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카드캡터 사쿠라 역시 여기에 포함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국내 정발된 극장판 1기 DV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극장에, 약간 무리해서 다녀왔는데 솔직히 잘 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요즘이다보니... 오랜만에 추억에 젖을 수도 있었던 데다, 평일 오후에 벌써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작품이라 사람들이 없을 법도 했는데 10명 전후의 사람들이 와서 관람을 하는 것을 보고 '아직 카드캡터 사쿠라, 한국에서도 현역!'이란 생각도 들어서 소소하게 기분이 좋기도 했고 말이다.

 

 

매주 관람 특전을 주고 있는데 3주차는 캐릭터가 새겨진 ID카드(사쿠라, 샤오랑, 토모요, 유키토, 토우야) 중 랜덤 1개 증정이었는데, 역시나 랜덤 가챠에는 영 운이 없는 나는 최애인 토모요, 차애인 사쿠라가 아닌 유키토가 나왔다. 뭐... 유키토는 친절하니깐 앞으로 착하게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려나 ㅎㅎㅎ;;;

랜덤 캔 뱃지도 하나 구입했는데, 1개에 9,900원이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나 정도는 뭐...'란 생각으로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일러가 나와서 이건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메가박스에서는 커스텀 포토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여기에 넣을 컷 몇 장도 뽑아봤다.

토모요 하면 생각나는 장면들,

 

 

사쿠라와 토모요가 같이 있는 모습들

 

 

유키토에게 벚꽃 머리 장식을 선물 받는 사쿠라.

'비행기 탈 때는 신발 벗고 타라'

 

그리고 작품의 맨 마지막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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