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230528]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제7회 정기연주회-프랑스 바로크의 완성, 라모

MiTomoYo 2024. 5. 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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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 해도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공연에서 앙코르로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에 대한 힌트를 주었고, 역시 그에 맞게 오늘 공연은 라모의 곡들로 프로그램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로크 곡들을 종종 듣긴 하지만 알고 있는 작곡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라모는 그중에서도 꽤 자주 듣고 또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그 계지는 마크 민코프스키의 '상상의 교향곡' 음반을 통해서였고, 오늘 연주된 곡 중에서 해당 음반에 수록된 곡도 하나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여튼 오늘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부>=====
Jean-Philippe Rameau-<다르다뉘스> 모음곡

Jean-Philippe Rameau-6중주 편곡 콩세르 제 5번
=====<2부>=====

Jean-Philippe Rameau-<카스토르와 폴룩스> 모음곡

Jean-Philippe Rameau-<플라테> 모음곡

(Sop. 김제니)

=====<앙코르>=====
Jean-Philippe Rameau-<플라테> 모음곡 중 O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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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곡을 듣다 보면 나라마다 곡의 스타일이 다른 것을 느끼곤 합니다. 뭐라고 콕 집어서 '이렇다!'라고 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프랑스 작품들은 대체로 화려하고 또 우아하단 느낌을 받곤 합니다. 특히 오늘 연주된 곡들의 경우, 콩세르 5번을 제외하면 리코더, 오보에, 바순, 그리고 다양한 타악기가 포함된 편성의 곡들이어서 그런지 다채로운 음향을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듣는 재미가 있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카스토르와 폴룩스에서 연주된 곡 중에서(두 번째 곡인지 세 번째 곡인지가 정확하지 않음) 사용된 캐스터네츠의 소리가 다소 커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많이 덮어버린 부분이었습니다. 소리가 조금 작았어도 캐스터네츠를 통해서 전달되는 독특한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부에서 연주된 콩세르 제5번의 곡들도 기억에 남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은 대위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1곡 'La Forqueray', 다소 슬픈 멜로디의 곡의 분위기에 맞춰서 하프시코드에 스톱 효과를 줘서 마치 류트를 연상케 하는 음색을 통해 곡의 분위기를 한 층 멋지게 살린 2곡 'La Cupis', 또 한 명의 좋아하는 프랑스 작곡가(물론 여기서는 그의 아들을 지칭한다고는 하지만) 마렝 마레를 연상케 하는 3곡 'La Marais' 모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2부에서 연주된 두 개의 모음곡(각각 'Triste apprets', 'Aux langueurs d'Apollon')은 소프라노의 아리아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바로크 오페라의 아리아를 듣는 것은 서울시향과 율리아 레즈네바의 공연(https://electromito.tistory.com/479) 이후 6년 만인데 오늘 공연에서는 소프라노께서 곡의 내용에 맞는 표정과 몸짓을 같이 보여주시면서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곡이 시작되기 전에 프로그램 북의 가사를 얼핏 보고 '아 이런 분위기구나' 정도만 파악한 상태에서 곡을 들었기에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프로그램 북을 펼치기에는 소프라노께서 열창을 하고 계셨기에 시선을 가사로 돌리기가 왠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공연의 앙코르 곡은 작년과는 다르게 '내년 곡의 힌트'가 아닌 오늘 공연에서 연주된 곡들 중에서 가장 신나는 <플라테> 모음곡의 'Orage'(폭풍우를 묘사한 곡)를 연주하였다. 역시, 타악기가 들어가면 일단 곡이 재미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오늘 역시 '바로크적인'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활을 쓰면 되는지에 대한 것을 다시금 배워가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운보우는 대체로 길게, 업보우는 대체로 짧게 스쳐가듯 활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이를 활용해서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

 

마침 오늘 날씨가 정말 맑았는데, 그에 걸맞게 좋아하는 작곡가의 곡들을 멋진 연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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