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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07.09]좌충우돌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3일차)-하코다테

MiTomoYo 2023. 7. 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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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①)인천공항-신치토세 공항: https://electromito.tistory.com/853
1일차(②)쿠시로: https://electromito.tistory.com/854
2일차 쿠시로 습원: https://electromito.tistory.com/855
 
어제도 늦게 잤는데 새벽 5시 55분에 일어나서 얼른 씻는다. 씻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서 잠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 으앗! 면도를 하던 중에 베었다. 평소에 쓰던 면도기를 집에 두고 와서 일회용 면도기를 받아서 썼는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힘조절을 잘못했다. 지혈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바빠 죽겠는데...!!! 나중을 위해 편의점에 잠깐 들러서 밴드를 사기로 했다.

7시부터 제공되는 호텔 조식. 후다닥 먹고 캐리어를 챙겨 삿포로 역으로 간다.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다들 출근하느라 바빠 보였다. 열차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적당히 시내를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가고 있었다.
 

근데 뭔가 느낌이 싸하다. 슬슬 삿포로 역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란 생각이 들어 구글 맵을 확인 했다.
 

{"originWidth":1080,"originHeight":1213,"style":"alignCenter","width":480,"height":539,"caption":"빨간색: 원래 경로

홀리... 난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거지! 일단 지도를 보고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삿포로를 돌아다닐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중 하나는, 블록 간의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멀다는 것이다. 걸음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캐리어가 이를 자꾸만 방해한다. 걸어서는 안 되겠다. 이건 뛰어야 한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 대신 손에 들고 질주를 시작한다. 몇 주 전부터 동네를 뛰어다닌 것이 이럴 때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어쩔 수가 없다.
 
삿포로역 도착. 열차 출발 5분 전. 플랫폼까지 더 가야만 한다. 쉬지 않고 뛴다. 아직 열차가 가지 않았다. 8시 41분 착석 완료. 세이프. 숨 돌릴 새 없이 열차가 출발했다. 오늘은 시작부터 한 건 했다.
 

 
막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을 때 하코다테는 방문지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지난번에 가본 적이 있었다는 점. 두 번째는 홋카이도 여행에서 거점으로 삼은 삿포로와의 거리가 멀고, 또 근처에 다른 유명 관광지가 없어서(노보리베츠 정도가 있긴 한데, 왠지 여기는 여름보단 겨울에 방문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을 위해서 이틀 정도 날짜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왠지 아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하코다테에서 본 것은 고료가쿠(내부만 좀 둘러봄)와 하코다테 야경(날씨가 흐렸지만 다행히 야경을 볼 정도는 되었다.) 뿐이었기에 미련이 남는 곳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본 결과 쿠시로에서 하코다테로 직행하는 대신, 삿포로를 경유지로 삼고 하루를 쉰 뒤 하코다 테로 넘어가는 식으로 경로가 정해졌다.
하코다테로 가는 호쿠토(북두칠성이란 뜻) 열차는 바다를 끼고서 이동하는 부분이 많아서 열차 이동 방향 기준 왼쪽 좌석에 앉으면 바다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중간에 굉장히 멋진 산(정확하진 않지만 고마가다케 산으로 보인다.)과 기암절벽을 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는데 실패...
 
하코다테 근처 고료가쿠쯤 오니 날씨가 흐릴 뿐만 아니라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였다. 음... 오늘은 비가 오는구나... 돌아다니기 힘들겠네 싶었다. 거의 도착할 때쯤엔 비가 또 그쳤나 보다. 구름만 보인다. 변덕스러운 날씨.
 

12시 50분 하코다테 역 도착. 역사를 둘러보니 올해가 호쿠토 열차가 생긴 지 35주년이 된 모양이다. 호텔 체크인은 3시부터. 캐리어를 들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코인 로커에 보관하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코인 로커는 22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그전에는 짐을 찾으러 한 번은 들러야 한다.
 

하코다테 역 앞. 일본인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일까 옆 앞에 사람들이 많.. 근데 사진에는 사람들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하튼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일단 근처를 좀 돌아다닌다.
 

근처에 상점가가 있다. 로손의 상징은 파란색인데 붉은색 간판이 꽤나 이채롭다. 지붕 위의 삼색 고양이는... 조형물이지만 귀엽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3일째 편의점을 거의 방문하지 못했다. 편의점 쇼핑.
 

홋카이도 한정 음료수 리본 나폴린과 '고양이학 대백과'란 귀여운 책. 원래는 음료수만 샀었는데 나가던 중 책을 발견하고 추가 구입을 했다. 분명 국내에서 비슷한 맛의 음료수를 마신 기억이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어딜 가야 할지 정하질 못했다. 역에서 붉은 벽돌 창고를 거쳐 하코다테 산에서 야경을 본 뒤 락커에서 짐을 찾고, 반대 방향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 완성되지만, 야경을 보고 돌아오면 22시가 넘어 캐리어를 찾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캐리어만 아니었어도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싶어서 한 시간 넘게 근처를 배회한다.
 

아침시장이라고는 해도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아 시장의 모습을 찍지는 못했다. 왠지 사람들이 있으면 사진을 섣불리 찍을 수가 없다. 대신 동물 친구들을 찍었다. 가게에서 키우는듯한 고양이, 그리고 갈매기.
 

시장 바로 옆에 있는 럭키-삐에로 레스토랑. 하코다테 로컬 패스트푸드 점으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을 찍으러 뒷걸음질 치다가 돌에 걸려 자빠질 뻔했다. 휴... 정말 다행. 점심이라도 먹을까 했는데 들어가 보니 대기줄이 너무 길다. 점심은 이따가 먹기로 했다.

하코다테의 특징 중 하나는, 분명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쇠락하는 듯한 분위기가 돈다는 것이다.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분위기의 건물들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오모리 해변이란 곳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인데, 관리를 잘 안 하는 것인지 바다에서 밀려온 부유물들로 해변이 어질러져있다. 어? 근데 이곳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봤던 바닷가가 여기였던 것 같다.
 

하코다테 야경을 보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스쳐 지나간 신사가 분명 이것이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면 이전에 묵었던 호텔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발견. '호텔 갈매기.'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텔이지만 코로나 시절을 잘 버틴 것 같아서 괜히 반가웠다. 이 쪽 방향으로는 평범한 시가지가 계속 나올 것이라서 다시 하코다테 역 방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흐렸던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한다. '진짜 내가 맑은 날씨 요정인가?'라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 바지 뒷주머니에서 무언가가 쑥 빠지는 느낌과 함께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SEL1224GM뚜껑이 떼구루루 굴러가더니 하천 속에 퐁! 하고 빠져버렸다. 몇 초의 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것도 오랜만이었다. Mito 씨. 오늘도 한 건 하셨네요???
뚜껑이 없다고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없지만 들고 다니다가 렌즈 표면에 손상을 줄 수도 있는지라 난감해졌다. 다행히 하천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렌즈 후드가 어디에 있는지는 육안으로 확인이 되었다. 다만 울타리가 쳐져 있고 제방이 있어서(높지는 않았다.) 직접 들어가기가 약간 곤란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지 그제의 원수, 삼각대를 가방에 챙겨 와서 이걸 써보기로 했다. 그리고 삼각대를 가방에서 꺼내는 순간 블로워도 가방에서 튀어나와 특유의 통통거리는 무브먼트를 보여주며 하천 속으로 쏙! 와... 진심 어이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역시 불운의 아이콘인가.
이쯤 되니 머릿속에 정상적인 생각은 불가능해졌다. 허리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나도 하천 속으로 들어갔다. 앗차... 신발이랑 양말은 좀 벗고 들어갈걸... 이란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후드 커버와 블로워를 집어 들고 돌아왔다. 푹 젖은 신발, 양말, 그리고 바지 밑단을 보니 이번 여행 참 다이내믹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체크인 시간도 슬슬 돼 가겠다, 일단 호텔 체크인부터 하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다니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혹시나 싶어서 신발을 하나 더 챙겨 왔는데 그것도 다행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만 내 젖은 바지 밑단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묵은 호텔 근처에 있었던 호텔 서울 가든이란 간판에서 위화감이 느껴져 사진을 남겨보았다.
 

본격적인 관광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오후 시간을 너무 날린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급해져서 서둘러 이동했다.
 

근처에 기념품샵이 있어서 잠깐 들렀는데 산리오 캐릭터 굿즈도 몇 개 있어서 구입했다. 뭔가 더 살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일 하코다테를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들러서 보기로 하고 일단은 옛 붉은 벽돌 창고를 가보기로 했다. 지난 여행 때는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마음은 급한데 재미있는 광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까마귀 vs 갈매기. 이런 싸움을 어디서 본단 말인가 ㅋㅋㅋ 승자는 갈매기인 것 같다. 까마귀가 슬금슬금 갈매기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싸움 구경이 이래서 재미있다고 하는 모양인가 보다.

가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하코다테의 메인 관광지 중 하나. 바로 옆에 항구가 있는데, 과거에 창고로 사용하던 이곳을 현재는 상점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위의 사진은 특히 마음에 들어서 별도로 한 장 빼두었다.
 

 
바로 옆 항구에 떠다니는 여러 척의 배가, 현재는 다소 쇠퇴하였다고는 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붉은 벽돌 창고에 있는 럭키-삐에로에서 럭키-과라나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 휴식을 취했다. 분명 하코다테 로컬 음식점이라는데 자기네들 브랜드를 내건 음료수를 곳곳에서 판매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마이멜로디 부표. 미묘한 퀄리티가 왠지 웃기다.
 

상점가를 벗어나 하코다테 산으로 향했다. 경사가 꽤 높은 편이라 올라가는데 고생을 좀 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신사. 바로 옆에는 학교가 있었는데 클라리넷과 트럼펫 부는 소리가 왠지 반갑게 들렸다. 그리고 학교 정문 쪽에서는 영화부로 보이는 학생들 몇 명이서 독특한 복장을 입고 무언가를 찍고 있었다. 역시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글로만 써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울 따름.
 

신사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예쁜 교회가 하나 등장한다. 찾아보니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라고 한다. 신토신앙과 불교가 주 종교인 일본에서 러시아식 교회가 굉장히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 사진을 보면 근처에 천주교 성당과 절도 볼 수 있다. 모든 종교 시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종교 대통합의 장소가 여기가 아닌가? 란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다.
바로 옆에 하코다테 로프웨이 탑승 장소가 있지만, 당장은 올라갈 생각이 없어서 일단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아... 추억의 장소 또 등장. 지난 여행 때 친구와 이곳 럭키-삐에로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본 뒤 바로 옆 가게 하세가와 스토어에서 돼지꼬치 도시락을 사들고 야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너무 멀리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붉은 벽돌 상점가를 좀 더 둘러봤다.

건물 내부 상점도 한 번 들어가 봤다. 이곳은 유리 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솔직히 몇 개는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예쁘거나 귀여운 것들이 잔뜩 있었는데,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 이동 중에 파손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근처에 'PATATE'라 불리는 크로켓 상점이 있어서 청포도 소다와 같이 먹었습니다. 갓 만들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먹는 동안 발견한 까마귀 주의 경고문. '까마귀가 당신의 음식을 노립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ㅎㅎㅎ 항구 옆 러키-피에로(아까 음료수를 마시면서 쉰 곳)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후랑크 소시지, 멜론 소다, 그리고 하코다테 야키 카레입니다.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하나 주는데 아무 데나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면 서빙을 해주는 식 입입니다. 매장이 굉장히 넓은데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하코다테 야키 카레의 경우 그라탕에 카레가 듬뿍 얹어진 음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사진으로는 잘 가늠이 안되지만 1.5인분 정도는 된다고 느껴질 정도로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가격은 880엔. 맛도 나쁘지 않은 편.
 

슬슬 일몰 시간이 되기 시작해서인지 매장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이 항구이니 일몰 구경을 하고 어둠이 내려오면 하코다테 야경을 구경하면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변하는 하늘색...

그리고 서서히 내려앉는 태양...

그리고 그 모습을 담는 사람까지. 뒤늦게 스타벅스 테라스를 발견해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점가를 지나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타기로 합니다. 내려올 때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몰라서 아까 봤던 하세가와 스토어에서 꼬치 도시락도 하나 샀습니다.
 

로프웨이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판매 가판대. 밤이어서 그런지 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환영하소~'란 문구가 왠지 귀여워서 찰칵! 돌아다니는 동안 날씨가 맑아져 야경을 감상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야경을 다시 한번 더 보기로 했습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로프웨이 1층에서도 현재 상황을 볼 수 있지만,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현재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하간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갑니다. 아까 샀던 도시락 냄새가 생각보다 강렬해서 눈치가 보여 비닐봉지를 단단하게 묶었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하코다테의 야경과 어마어마한 인파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경찰관 한 명의 통제 하에 상층 전망대에서는 관람을 할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삼각대를 들고 오긴 했는데, 여기에서 삼각대를 펼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종종 일본어와 한국어가 들렸지만 대다수의 언어는 분명한 중국어였습니다.
 
전망대는 24시간 운영하고 차로도 올 수 있는 곳이지만 뚜벅이인 저는 10시 막차인 로프웨이를 타야만 하는 상황이고, 아마 그 시간까지 사람들이 붐빌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대로 ISO를 확 높인 뒤 손으로 들고 찍었습니다.
 

내친김에 파노라마도 한 번 시도했습니다. 역시 폰카는 야간에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야를 하코다테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렇게 멋진 바다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프웨이 시설이 시야에 잡히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말입니다. 마침 저 때가 슈퍼문 전날이어서 무척이나 밝은 달을 볼 수 있었는데, 그 풍경이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 기념품샵에서 구입한 엽서들과 산리오 에코백입니다. 사진집이 있었더라면 그걸 샀을 텐데 사진집이 없어서 대신 엽서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여러 개 집어왔습니다. 숙소에서 마실 홋카이도 한정 코카콜라와 삿포로 클래식도 같이 샀습니다.
가운데 있는 사진은 구 하코다테 공화당을 찍은 사진인데, 이번 여행에서 이곳을 또 놓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아까 소개한 신사 바로 옆에 있었던 건물인데 말입니다. 매우 아쉬웠습니다.
 

밤의 하코다테 거리는 정말 한적합니다. 몇 명의 관광객들만이 거리를 다닐 뿐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와중에 찍은 야경 사진들입니다. 낮에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22시 30분. 호텔 도착. 아까 샀던 도시락과 음료수를 꺼내 하루를 정리합니다. TV를 켜니 어디선가 폭발 사고가 크게 났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다 식긴 했지만 꼬치 도시락은 역시 맛있었습니다. 꼬치에서 흘러나온 간이 된 기름기가 밥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내일 일정을 고민해 봅니다. 마음 같아서는 새벽 일찍 나가 아까 잠깐 들렀던 오모리 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싶은데 이러다간 정말로 여행 중 한 번은 탈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무리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홋카도의 일출 시간은 새벽 4시 전후일 정도로 굉장히 이른 편이라 설령 가기로 마음을 먹었더라도 자느라 놓쳤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하코다테에서 뭔가 더 할 거리는 없을 것 같은데, 바로 삿포로로 돌아가기는 무언가 아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던 중에 하코다테와 삿포로 중간에 토야 호수라고 불리는 화산 호수가 있다고 해서 이곳을 들르기로 결정했습니다.
 

<3일차 이동 기록>

 

ㅇ 열차-JR 홋카이도(삿포로-하코다테) (08:43~12:34): 318.7km(누적: 974.3km)
ㅇ 로프웨이-(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20:30 / 21:30): 1.6km
ㅇ 도보-(35,316걸음): 27.21km(누적: 72.9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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