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230530]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제6회 정기연주회-드레스덴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MiTomoYo 2023. 5. 3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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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시대악기 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연주회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가게 되었다. 시대악기는 클래식에 본격적으로 입문했을 때부터 나름 관심이 있었는데, 공연장에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저런 사담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오늘의 프로그램부터.

 

=====<1부>=====
Antonio Vivaldi-협주곡 g단조 RV.577 '드레스덴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Johann Georg Pisendel-관현악 소나타 c단조 J.III.2b

Johann Gottlieb Graun-신포니아 Bb장조 GraunWV A:XII:27
=====<2부>=====

Johann David Heinichen-협주곡 G장조 S.215

Jan Dismas Zelenka-서곡-모음곡 F장조 ZWV.188

=====<앙코르>=====
Jean Philippe Rameau-오페라 'Les indes galantes' 중 Danse des Sauv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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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은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17세기 드레스덴에서 만들어진 곡들이 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당시 드레스덴은 군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의 문화 정책으로 인해, 특히 다양한 음악가들이 모여들던 곳이었다고 한다.

 

비발디의 경우 드레스덴을 방문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베네치아로 잠깐 유학을 갔던 드레스덴의 왕세자와 수행원들과의 친분으로 인해 드레스덴의 음악적 발전에 간접적으로 기여를 했다고 한다. 주로 바이올린과 오보에가 솔로 역할을 하는 곡이었는데, 뒤에 연주되는 곡들이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던지라 돌이켜보면 이 곡은 다소 평범한 축에 속했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피젠델의 곡은 바이올린을 양 옆에 배치하여 연주를 했는데, 2악장에서 서로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소리가 선명하게 느껴져서 이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젤렌카의 곡에서는 얼마 전에 연주했던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서곡의 느낌도 나서 왠지 반가운 느낌도 들었다.

그라운의 곡에서는 갑작스러운 공백이 특히 기억에 남았고, 하이니헨의 곡에서는 콘티누오의 스타카토 신호로 시작되는, 다소 뜬금없게까지 느껴지는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에서 음역을 높이기 위해 리코더를 교체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젤렌카의 곡에서는 당대 음악에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화성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고, 확실한 미뉴에트지만 은근슬쩍 스케르초를 예감하게 하는 부분도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통상적인 바로크 음악과는 이질적인 여러 순간들을 포착하면서, 문득 하이든의 곡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유머들은 선배 음악가들의 여러 음악적 실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첼로가 중앙에 배치된 덕분에 연주자께서 어떻게 활을 쓰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기에, 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연습 때 한 번 써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눈대중으로만 본 것이기에 엉터리겠지만...

 

요새 들어서 바로크 음악에 대해 이런저런 지식들을 접하고 있는데, 정말 생소한 작곡가들과 음악 이론, 연주 기법 등등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져서 음악에 대해 다시금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좋은 연주를 듣기도 했지만, 음악적으로 이것저것 얻어가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들으러 가길 잘했다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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