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30406]교향악축제-원주시립교향악단

MiTomoYo 2013. 4.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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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티켓과 오늘부로 완성시킨 틴트너 브루크너 전집과 티켓)

 

친한 형의 지인이 원주시향 단원이셔서 싼 값에 좋은 좌석에서 관람했다.

 

교향악축제야 중학교때부터 알았지만 교향악축제를 직접 들으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박영민씨가 해주셨고 협연은 김수연씨가 하셨다.

 

<1부>

교향악축제의 서곡은 항상 국내 작곡가의 위촉곡을 집어넣고, 오늘 공연도 마찬가지로 첫 곡은 이러한 곡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김규동씨의 '관현악을 위한 무채색 원형'이란 곡이었다.  

 

개인적인 사족을 달자면, 현대음악을 어렵게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이런 난해한 제목도 있지 않을까싶다.

 

어쨌던 현대음악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나는 나름 나쁘지 않게 들었다.

 

저런 제목을 붙인 이유도 나름 이해는 갔다만,,,,,,, 좀 지루했다.

 

잘 알 수 없는 곡이니 여기까지.....

 

두 번째 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전체적인 곡의 진행을 차분한 스타일이었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지만, 음량과 다양한 표현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고

 

특히 미스핑거링이나 음정이 엇나간 적이 없어서 매우 놀랐다. 고음역을 깔끔하게 내는데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반주는 좋게 말하면 무난했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무색무취였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1악장은 살짝 지루했다.

 

앵콜은 두 곡이나 해줬는데 첫 번째 곡은 뭔지 잘 모르겠고, 두 번째 곡은 무반주 파르티타 3번이었는데, 역시 안정감있게 잘 했다.

 

다만 관객들의 관람 매너는 상당히 안좋았는데 1악장 끝나고 너무 기침을 많이 해서 2악장 연주를 하려다 멈칫하는게 보여서 좀 그랬다.

 

악장이 끝나면 왜 다들 그렇게 기침을 못해서 안달일까 싶다...... 라디오 생중계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 것일까 ㅋㅋ

 

2부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었다.

 

작년 성시연 지휘의 서울시향 연주는 꽤 실망스러워서 나름 기대반 걱정반을 하면서 감상을 했다.

 

서울시향의 연주에 비하면 엄청난 호연이었다.

 

다만 템포의 유연함이라던가 악기간의 디테일이 조금 아쉬운 요소로 작용했고, 1~3악장에서 팀파니를 너무 절제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파트를 보자면 오보에, 트롬본이 있었다. 특히 잉글리시 호른을 겸한 주자는 3악장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트롬본의 경우 4,5악장에서 빵빵 터뜨려주었다. 첼로와 베이스도 상당히 탄탄하단 느낌이 들었다.

앵콜로는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중 '파랑돌'을 연주했다.

 

프로그램이 상당히 길어서 1부가 끝났을 때는 이미 9시가 넘었었고, 공연이 끝나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10시 반이 넘어가있었다.

 

앞 서 말한 관객의 매너는 영 아니었다. 곡이 연주되는 중간중간에 떠드는 사람, 연신 기침을 해대는 사람, 악장간 기침은 당연한 것이고, 핸드폰은 공연 중에는 당연히 켜져 있고, 곡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고, 우산 비닐로 부시럭거리는 사람까지..... 공연 중에 볼 수 있는 모든 진상을 한 번씩 본 것 같다.....

 

공연 외적으론 아쉬웠지만 공연자체만 놓고 보자면 아주 만족스러운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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