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30425]베를린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서울공연 후기

MiTomoYo 2013. 4. 2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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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시험도 끝났겠다, 사촌누나가 보러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레 뭐 덥썩 가겠다고 해놓고 막상 프로그램을 보고나서는 조금 후회를 했다. 개인적으로 실내악은 잘 안듣는 편이다. 성악곡보다는 많이 듣지만 기껏 듣는 실내악이라 해봐야 첼로 소나타나 하이든 현악사중주곡이 대부분이다.

특히 베토벤 현악사중주는 들을때마다 너무 난해해서 집중해서 감상하지를 못하고 중간에 딴 곡으로 돌려버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런데.... 모든 곡을 베토벤 현악사중주로 도배를 하다니 ㅠㅠ

일단 가겠다고 했으니 음악도 좀 찾아서 들어보고 했는데... 역시나 난해했다. 그나마 7번 '라주모프스키'는 좀 편하긴 했지만 말이다.

시험 끝나고 어쨌던 예당에 가서 사촌누나, 그리고 그 지인분과 셋이서 공연을 관람했다.



오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부>

베토벤 - 현악4중주 11번 F단조 op.95 "콰르텟 세리오소"

베토벤 - 현악4중주 1번 F장조 op.18-1

<2부>

베토벤-현악4중주 7번 F장조 op.59-1 "라주모프스키"


뭐 역시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지만 음반으로 들을때보다는 집중해서 감상을 하게 된다. 음반으로 들으면 뭘 하면서 (공부, 웹서펭, 게임 등등) 들으니깐.......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귀에 들어오는 악절들도 있었다.

뭐 연주야 흠 잡을데가 없다....만.....(잘 모르는 곡이기도 하지만....)

첫번째 곡 1악장이 끝나고 중간입장을 했는데, 연주자들이 그걸 보고서 연주를 하려다가 대충 중간입장자들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 2악장을 시작했다. 좋게 보면 관객들을 배려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곡의 전체적인 윤곽을 흐트러뜨린것은 아닌가 싶어 아쉬웠다. 중간에 악장간 박수도 나왔다.... 흐음.....

두번째 곡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1번이었다. 베토벤 초기곡이어서 그나마 좀 편할까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1악장은 그나마 나았지만 역시 뒤의 악장으로 갈수록 난해하다 ㅠㅠ....

2부에 연주했던 라주모프스키 사중주는 그래도 여러번 들어봐서 좀 더 집중해서 감상을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들의 연주는 과히 환상적이었다.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났지만, 서로간의 호흡도 대단히 잘 맞았다. 

앵콜은 두 곡이나 해줬는데 사실 오늘 공연의 포인트는 2부와 앵콜 첫 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델만(제 2바이올린)이 곡명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잘 안들렸다. 느낌상 현대곡이었는데...... 2부때의 음색과는 전혀 다른 음색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라주모프스키를 연주할 때의 음색이 두터운 음색이었다면 첫번째 앵콜에서의 음색은 조금은 서늘하다고 느껴지는듯한 음색이었다. 곡의 특성과는 잘 어울렸고 물론..... 두번째 앵콜은 그리운 금강산이었다. 연주를 시작하니까 관객들이 아~ 하고 탄성도 내뱉었다.

공연 끝나고 사인회도 했는데 받을까말까 했는데 고민하던 와중에 보니 사인받는 대기줄 앞에 서있길래 그냥 받기로 했다. 음반도 팔긴 했는데 수중에 현금이 부족해서 그냥 팜플렛에다가 받았다.


ㅇㅇ 올해 벌써 두번째 사인을 받았다 ^^ (베를린 필 수석 첼리스트에게서도 받다니~~~)

오늘 공연의 어떤 음악가가 남긴 말로써 정리를 ^^(토스카니니였던 것 같긴 한데 ㅠㅠ)

오늘 공연은 정말 좋았다. "여전히 이 곡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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