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이번달에산음반

22년 3월의 음반 지름

MiTomoYo 2022. 3. 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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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있는 알라딘 수입음반 할인 행사는 못 참지! 그래서 이미 다수의 음반을 질렀고, 행사가 끝나기 전에 더 구입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일단 지금까지 구입한 음반들을 먼저 포스팅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얼른 올려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반들입니다.

 

J.Williams-베를린 콘서트(Berliner Philharmoniker, John Williams, Bruno Delepelaire(Vc), Deutche Grammophon)

2020년 1월에 빈 필하모닉과 함께했던 공연이 음반과 영상물로 발매된데 이어, 이번에는 2020년 10월에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고 했던 공연도 발매가 되었다. 블루레이가 껴있다 보니 음반 한 장 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일단 한정판이란 것과(이미 품절됨)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구입을 했다.

 

빈 필하모닉 음반과 비교를 하자면, 조금 더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이 많은 편이고 중간에 영화음악이 아닌 곡이 하나 수록되어 있다. 또한 빈 필하모닉 음반에서는 블루레이에만 수록되어 있는 곡이 있는 반면에, 이 음반은 그런 것 없이 CD와 블루레이에 같은 곡이 수록되어 있다.

하이든 2032 프로젝트(1집~10집) : J.Haydn-교향곡 1,3,4,6~9,12,15,19,22,26,28,30,35,39,42,43,45~47, 49, 60,63~65,67,79~80, 아리아 '홀로 생각에 잠겨', '베레니체의 장면 / C.W.Gluck-돈 주앙 또는 석상의 잔치 /

W.F.Bach-교향곡 F장조 / D.Cimarosa-예배당의 주인 / J.M.Kraus-교향곡 C단조 / W.A.Mozart-이집트의 왕 타모스, 세레나타 노투르나 / B.Bartok-루마니아 민속 춤곡

(Il Giardino Armonico, Kammerorchester Basel, Giovanni Antonini, Alpha)

하이든의 모든 교향곡을 그가 태어난 지 300년이 되는 해인 2032년까지 녹음한다는 하이든 2032 프로젝트의 1집~10집 음반이 박스로 묶여 발매되어서 구입했다.

사실 이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후로 신보가 나올 때마다 무척이나 구입을 하고 싶었지만, 이전에 발매된 음반이 품절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시리즈물로 기획된 음반의 경우 전체를 다 모으고자 하지만, 음반 개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는 경우, 이를테면 반쯤 손을 놓아버린 하이든 현악 사중주 전집(Kodaly Quartet, Naxos)나 아직은 어떻게든 들어보려고 하는 바흐 칸타타 전집(Suzuki Masaaki, BIS)처럼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 것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104곡이나 되는 하이든의 교향곡 개수를 생각하면 당연히 그 규모도 어마어마할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껏 발매된 10장이 음반들이 박스로, 그것도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 것을 본 순간에, 바로 지르게 되었다. 녹음된 곡의 현황을 보면 알겠지만, 1번부터 순차적으로 녹음이 된 것은 아니고 아마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지오반니 안토니니의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하이든의 교향곡 말고도 다른 작곡가의(심지어는 바르톡의 곡까지!) 곡들도 들어가 있으니깐 말이다.

 

유튜브에서도 일부 실황 연주 클립이 있다 보니, 대충 어떤 스타일의 연주를 듣게 될 것인지는 예상이 간다. 하이든의 교향곡, 열심히 들어봐야지.

 

C.M.von.Weber-마탄의 사수(Berliner Philharmoniker, Rundfunkchor Berlin, Nikolaus Harnoncourt /

Casting: Wolfgang Holzmair(Ottokar, Kilian), Gilles Cachemaille(Kuno), Luba Orgonasova(Agathe), Christine Schafer(Annchen, Brautjungfern), Matti Salminen(Kasper), Endrik Wottrich(Max), Kurt Moll(Ein Eremit), Ekkegard Schall(Samiel), Dorothea Roschmann(Brautjungfern), Eisabeth von Magunus(Brautjungfern), Marcia Bellamy(Brautjungfern), Teldec)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베버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 음반이다. 오페라의 경우 정말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는 중인데, 그 형식의 특성상 음반으로 듣는 것보단 영상물로 보는 것이 훨씬 이해와 몰입이 잘 되는 편이다 보니, 음반으로 오페라 녹음을 사는 것은 그리 선호하질 않는다. 하지만 아르농쿠르라면, 설령 그가 남긴 모든 녹음이 다 훌륭하다고는 할 순 없긴 한데, 왠지 궁금해서 살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여담으로 마탄의 사수는 이전에 정명훈이 지휘한 영상물을 봤었는데 음악이나 연출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막판에 전개되는 스토리가 허술하게 느껴져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G.Verdi-레퀴엠(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Chor des Bayerischen Rundfunks, Riccardo Muti, Jessye Norman(Sop), Agnes Baltsa(Alt), Jose Carreras(Ten), Jewgenij Nesterenko(Bas), BR Klassik)

음반 뒷면에 적혀있는 'In celebration of the 80th birthday of Riccardo Muti'란 문구만 보고 최근 녹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1981년 10월에 있었던 'Legendary Concert'(정말 이렇게 적혀있음)를 녹음한 음반이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발매된 것이다.

왠지 비꼬는듯한 뉘앙스로 쓰긴 했는데 사실 발매가 된다고 알게 되었을 때 바로 구입을 해야겠다 싶은 음반이었다. 일단 무타가 가장 잘한다는 베르디의 곡이란 점, 무티의 음악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던 점, 그리고 ClassicsToday에서 10/10을 받은 음반이란 점 때문이었다. 거기에 올스타급의 솔리스트는 덤.

상품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시 품절 안내가 떠서 이번에도 주문 취소 각이 나오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받을 수 있었다. 무척 궁금한 음반 중 하나.

V.Silvestrov-꾀꼬리 찬가, 칸타타 4번, 피아노 소협주곡, 시와 음악의 순간, 교향곡 7번(Lituan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  Christopher Lyndon-Gee, Inna Galatenko(Sop), Oleg Bezborodko(Pf), Marija Grikeviciute(Pf@Sym.7), Naxos)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여러 분야가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예술계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친 푸틴 성향을 드러냈던 여러 사람이 직위를 박탈당하거나,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발렌틴 실베스트로프는 Naxos에서 매달 신보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딱히 관심을 가지진 않았었다가, 이번 전쟁을 통해서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명망 있는 작곡가란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란 작품이 수록된 음반을 사고 싶었는데, 없는 듯하여 일단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다. 찾아보니 ECM에 그가 작곡한 곡들이 꽤 많이 발매가 된 것 같은데 조만간 다른 음반들도 구입을 해볼까 한다.

음악과는 별개로, 현재의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빨리 끝나서 한 사람의 정치적 욕심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거나 하는 일이 종식되길 바란다.

슬래트킨이 지휘하는 슬래트킨 가족의 작품집

(Detroit Symphony Orchestra, Manhattan School of Music Symphony Orchestra, Leonard Slatkin, Alec Baldwin(Narr.), Naxos)

이 음반은, 아버지-본인/부인-아들로 이어지는 3대의 작업물을 녹음한, 왠지 정감이 가는 녹음이라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클립을 들어보면 기존의 곡을 재즈풍으로 편곡한 것도 존재하는 것 같다.

여담으로 내레이터로 등장한 사람을 살인자라고 언급한 댓글이 있어서 찾아보니, 얼마 전에 총기 오발 사고를 냈던 배우가 바로 저 사람이었다. 명백한 '사고'이긴 한데 왠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도 든다...

 

J.S.Bach-칸타타 11집: BWV.136,138,95,46(Bach Collegium Japan, Massaki Suzuki, Midori Suzuki(Sop),

Kai Wessel(C-Ten), Makoto Sakurada(Ten), Peter Kooij(Bas), BIS)

계속해서 구입하고 있는 스즈키의 바흐 칸타타 전집. 예전에는 그냥 들었다면, 이제는 칸타타 번역집 책이 내게 있으니 그 내용을 보면서 같이 들어볼 계획이다.

J.S.Bach-미사 1733 BWV.232/I(미사 B단조 초기 버전)(Concentus Musicus Wien, Wiener Sangerknaben,

Chorus Viennensis, Nikolaus Harnoncourt, Rotraud Hansmann(Sop), Emiko Iiyama(Sop), Helen Watts(Cont.), Kurt Equiluz(Ten), Max van Egmond(Bas), Warner)

아르농쿠르의 바흐 녹음. 미사 1733이란 이름만 있고, 거기에 수록된 곡은 미사곡의 전형적인 5부 형태가 아닌 Kyrie-Gloria만 있는 데다 BWV번호는 없어서 찾아보니 B단조 미사의 초기버전이란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정확히는 두 곡이 B단조 미사의 2개를 담당하고 있고, 이후 작곡된 3개의 파트가 덧붙여진 것이 B단조 미사인 듯하다. 정리하자면, B단조 미사의 앞의 두 파트가 연주된 녹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B.Britten-현악 4중주 2집: 심플 심포니, 작은 사중주, 행진곡 풍으로, 현악 사중주 3번(Maggini Quartet, Naxos)

오랜만에 구입하는 영국 작곡가의 음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이란 곡으로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작곡가지만, 그 외의 곡은 거의 들어보질 않았었다. 그나마 심플 심포니 정도만 들어본 것 같다. 분명 내 기억 속의 심플 심포니는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는데, 이를 현악 사중주로 연주한다는 것이 흥미를 자극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영국 작곡가의 곡들은 진짜 몇몇 개를 빼고는 귀에 진짜 들어오질 않는데 흠... 이번 음반도 조금은 걱정이 된다.

F.Schubert-현악 4중주 14번, 현악 5중주(Pavel Haas Quartet, Danjulo Ishizaka(Vc), Suphraphon)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는 믿고 듣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를 꽤 즐겨 들었는데 파벨 하스 사중주단이 이 곡을 녹음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얼른 구입했다. '죽음과 소녀'는 덤.

F.Schubert-현악 5중주, 가곡들: D.677, D.531, D545, D585, D861(Quatuor Ebene, Gautier Capucon(Vc), Matthias Goerne(Bar.), Laurene Durantel(Db), Erato)

에벤 사중주단과 고티에 카퓌숑이 연주한 슈베르트 현악 5중주.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동일. 그래도 몇 개의 음반을 들은 파벨 하스와는 달리 아직 에벤 사중주단의 음악은 많이 들어보질 못했기에 뭐라고 말을 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독특하게 현악 5중주 외에도 가곡들이 커플링되어 있다.

 

J.Haydn-피아노 소나타 32, 33, 48. 53, 54, 58~62, 판타지아(Andras Schiff(Pf), Teldec)

안드라스 쉬프는 정말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고, 그가 다소 최근 시점에 ECM을 통해서 발매한 음반은 꽤 많이 들어봤었다. 이번에 구입한 음반은 커버를 보면 알겠지만 그가 젊었을 때 녹음한 것에, 아직 들어본 적 없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가 수록이 되어서 구입해본 것이다.

Christopher Tin-Calling All Dawns(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Lucas Richman,

(Feat: Soweto Gospel Choir, Lia, Aoi Tada, Kaori Omura, Jia Ruhan, Dulce Pontes, Anonymous 4, Frederica von Stade. Sussan Deyhim, Ron Ragin, Maurice Williams, Cait McWhir, Roopa Mahadevan, Misha Chowdhury, The Purcell Singers, Talisman, Greg Ellis, On Ensmeble, Kametron) Tin Works Publishing)

엄밀히는 클래식 음반은 아니지만, 여기에 소개해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넣게 되었다. 작곡가와 음반명만 보면 이게 어떤 음반인가 싶을 수 있겠는데, 첫 트랙을 재생하면 바로 '아하! 이 곡'이라고 알아챌 수 있는 유명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문명 4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Baba Yetu'가 그것이다.

한참 옛날에 이 음반의 음원 파일을 어디선가 구해서 들었는데, 단지 'Baba Yetu'만 알려지기엔 너무나 아쉬운 음반이란 생각을 했었고, 또 부끄러운 마음에 이 녹음은 꼭 사서 들어야지란 생각을 하며 파일을 지워버렸다. 이제야 사게 된 것이 너무 늦었단 느낌도 들지만...

 

총 12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 트랙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했고, 또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음악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곡을 만들었다. 거기에 곡의 대단원의 마무리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덤. 추가적으로 작곡가가 이 음반을 프로듀싱하면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피쳐링에 참여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이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발음이란 한계를 없애고자 각 나라의 아티스트를 섭외해서 작업을 했고, 개중에는 프레데리카 본 슈타데와 같이 유명한 메조소프라노도 참여를 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실황 연주들은 대부분 음반에 비해서 훨씬 못 미치는 아쉬움도 있긴 하다.

 

위에서 보면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도, 사실 이러한 구분이 상당히 모호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란 범주에 서서히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언젠가는 게임에 수록되었던 음악 역시 이러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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