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ニメ?アニメ!/감상문

소년탐정 김전일 리턴즈를 봤습니다!

MiTomoYo 2017. 9. 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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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라며...



전역하고 한참 백수로 지내던 2012년 여름 쯤엔가 140화가 넘는 김전일 애니메이션을 보느라 긴긴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여유가 좀 생기면 예전에 봤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문도 좀 써볼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아마 김전일만큼은 어마어마한 양으로 인해 구판을 다시 정주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리턴즈 시리즈를 낸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이나 기대를 많이 했었다. 현실은 방영 한참 뒤에 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구판이랑은 약간 달라진 점도 있다고 느꼈는데 작화야 당연히 깔끔해졌고 약간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한 김전일의 사촌 동생, 긴다이치 후미도 등장하지 않았다. 구판에(원체 편수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비해서 가벼운 에피소드의 비율도 늘어났단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미유키에 대한 대접이 상당히 좋아졌는데, 구판에서는 상당히 험한 대접을 받은 에피소드들이 꽤 있었는데 (심지어는 첫 시리즈부터 중상을 입고 살아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턴즈에서는 그런 대접이 사라지고 나름대로 히로인 버프를 충실히 받은 편이다.


<구판의 히로인의 대접이 참...... 다행히 리턴즈는 미유키가 이런 대접을 받지 않습니다!>


김전일 시리즈의 특징(애니메이션에만 적용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은 굉장히 씁쓸하단 느낌을 많이 준다는 점이다.

리턴즈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1기 19~22화였던 '켄모치 경부의 살인'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점과 범행 동기가 단순하면서도 무척이나 처절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무척이나 강하게 들었다.

2기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여우불 흘리기 살인사건' 역시 비슷한데 용의자 그룹이 몇 년만에 재회한 친구들이라는 점인 것도 있지만, 사건을 해결한 뒤 마지막 장면이 구판과는 대비되는 것도 한 몫을 했다. 구판의 마지막 장면은 사건을 해결한 김전일이 미유키와 켄모치 경부와 함께 경찰차를 타고 만담을 주고 받는, 나름 밝은 분위기로 막을 내렸으나 이번에는 열차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애써 슬픔을 감추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유혈이 낭자하는 작품들은 극도로 기피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김전일 시리즈 만큼은 이를 참고 보게 되는 것 같다. 범인이 누구일지, 어떤 트릭을 사용했을지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근데 트릭과 범인을 제대로 맞추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가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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