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ニメ?アニメ!/감상문

울려라! 유포니엄 1, 2기를 봤습니다.

MiTomoYo 2017. 10. 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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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주의를 바라며.....



그 동안의 애니메이션 감상문들은 적당히 보고 적당히 휘갈겨 쓰는 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근데 이 작품은 그렇게 쓸 수 없을 것 같다. 작품을 보는 내내 처음 악기를 잡았을 때부터 현재까지 있어왔던 일들이 하나씩 투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악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과 나름 악기를 꽤 오래 잡고 오케스트라 활동도 해본 입장에서 이 작품을 보고난 후의 감상도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동안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꽤 많았다. 아마 가장 처음 접한 작품은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화적인 요소를 듬뿍 담고 있는 '스윙걸즈'였고 이후 '노다메 칸타빌레'나 최근에 본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먼저 살짝 비교를 하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노다메'와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프로(혹은 프로 지망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음악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요소가 사랑이었던 것 같았다. '스윙걸즈'의 경우엔 유쾌한 분위기로 작품을 진행해 나가지만, 그 때문에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나타나는 단점도 있었다.

반면 '울려라! 유포니움'은 부활동으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단체의 활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주 테마가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그 안에서 인물 간의 갈등이나 연애 요소 등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수준의 이야기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캐치. 많은 사람들이 악기의 생김새나 소리가 어떤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러한 점을 제작시에 염두에 두었는지 각 화마다 악기의 튜닝(1기)과 스케일(2기)하는 소리를 삽입함으로써 '이런 소리를 내는 악기구나!'란 것을 쉽게 알 수 있게끔 한 것 같은데,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하고 생각한다.


작중 배경이 교토인데 2년 전에 느꼈었던 곳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무척이나 반갑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특이할지는 몰라도) 작중 자주 등장했던 강변이었는데 찾아보니 다른 곳이긴 해도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교토 타워나 교토역도 등장해서 나름대로 당시의 좋았던 기억들이 잠깐 떠오르기도 했다.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합주에서 제대로 연주가 되지 않는 부분이 가감없이 묘사된 점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며 막 금관악기를 시작했을 때 연습하는 방법 등등 알면 더욱 재미있게 볼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좀 황당한 장면도 있었는데,



관서대회 연주 장면은 정말 멋있었지만, 악보에 사진을 붙이고 낙서를 마구 했던 장면은 뭐였을까? 그만큼 연습을 빡세게 해서 악보를 안봐도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는 것을 의도한 것일까? 혹여나 저렇게 두었다가 악보 까먹으면 어쩔 생각으로 저렇게 한 건지... 싶기도 하고 여튼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든 장면이기도 하다... ㅋㅋㅋㅋ


원래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주절주절 쓰면서 포스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써놓고 보니 너무 재미가 없어서 엎어버렸다. 여튼 잊혀져가던 기억들을 되살리게 만든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의미있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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