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내맘대로공연리뷰

[20170426]KT 체임버 오케스트라-제3회 특별연주회

MiTomoYo 2017. 4. 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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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2회 연주회도 갔다 왔는데 이번에도 어찌저찌 가게 되었다. 


오늘 프로그램은 다음처럼 진행되었다.


===========================<1부>==================================

Franz Schubert-로자문데 서곡 D.644
Wolfgang Amadeus Mozart-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Eb장조 K.365 (Pf.강충모, 이혜전)

===========================<2부>==================================

황병기-가야금 협주곡 "새 봄" (가야금: 김선림)

Joseph Haydn-교향곡 100번 G장조 Hob.I:100 "군대"

(Encore)Joseph Haydn-교향곡 94번 G장조 Hob.I:94 "놀람" 중 2악장

(Encore)Joseph Haydn-교향곡 82번 C장조 Hob.I:82 "곰" 중 4악장


1부는 솔직히 예상한 만큼 썩 좋은 퀄리티의 연주는 아니었다. 곡 전반적에 걸쳐서 나타난 문제긴 했는데 목관의 연주력이 너무 안좋았다. 서곡에서는 프레이즈를 완전히 조각내거나 박자가 확연하게 들릴 정도로 빨라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던 연주였다.

협주곡은 독주자 쪽에서 문제가 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미스터치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넘어가는 편이지만, 오늘 연주는 미스터치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들렸다. 어떤 부분은 또렷하지 않고 뭉개는 것처럼 연주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해석이 탁월했냐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았다. 호흡이 어긋나진 않았지만 음색, 다이나믹, 명료함, 정확성 그 어느 것도 '이거다' 싶은 것이 없었다. 한마디로 맹탕같은 연주였다.


그에 비해서 2부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았다. 황병기의 가야금 협주곡은 처음 접하는 곡인데 상당히 괜찮은 곡이었다. 첫 도입부만 들었을 때는 난해한 현대곡의 느낌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론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었고 반주 같은 경우에는 필립 글라스 느낌도 나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가야금의 음량 문제인지 이 곡은 스피커를 사용했는데, 그게 음향 세팅을 잘못해서 그런지, 연주하는 위치와 스피커의 소리가 전혀 다른 위치였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어색했다.

하이든의 교향곡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현악기가 좀 더 다채로운 표현을 해줬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1부에서 보여줬던 목관은 여전히 별로였지만.....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트럼펫.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소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군대'라고 이름이 붙은 타악기군은 2악장, 4악장에 등장하는데 2악장에서는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4악장에서는 연주 중간에 두 그룹이 관객석 양측에서 회사 깃발을 흔드는 캐릭터(아이오아이티였던 것으로 기억함)와 함께 연주를 하면서 등장했다. 일반 콘서트 같으면 '뭔 짓거리 하는거야'란 생각을 했을텐데 임직원을 위한 특별 콘서트이니 이런 기획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었고 생각해보니 곡에 다양한 위트를 섞었던 하이든이니 어쩌면 그도 이런 연주를 해보고자 이 곡을 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앙코르 곡으로는 하이든의 교향곡 중 2악장을 연주했는데, 놀람 교향곡의 경우 템포를 무척이나 빨리 잡고 연주했는데 앙코르여서 일부러 땡긴건지 원래 그렇게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었고, 다른 앙코르 하나는 그냥그냥 들었던 것 같았다.


올 해 중에 200회 콘서트를 하고 내년에는 창단 10주년을 맞이한다고 한다. 그 동안 총 3번의 연주회를 들었는데 괜찮은 점도 확실히 개선해야 할 점도 느껴지는 오케스트라란 느낌이 일단은 든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당히 포스팅을 할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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