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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The School Idol Movie를 보았다!

MiTomoYo 2015. 9.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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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필 우미......>


러브라이브 극장판(이하, 럽장판)을 봤다. 뭐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간 상태고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기는 했다. 근데 그 결과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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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그 자체였다. 아마 시작하고서 10분도 지나지 않아 언제 끝날지만을 기다리는 영화는 아마 이게 처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리뷰는 스포를 함유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길 바랍니다.


자 그럼 리뷰 시작.


뭐 하도 까일 곳이 많다보니 도대체 어느 곳에서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뭐 하나씩 짚어보면


1. 엉망진창 스토리

뭐 TVA에서도 드러난 문제. 엔딩이 결국 뮤즈의 해체로 끝을 내는 것은 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각주:1]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하고 작위적이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미국에서 라이브를 찍고 돌아오니 전국구의 인기를 얻었다는 내용도 개연성이 여러모로 부족하다. 더 내용을 첨가하자면, 뉴욕에서 자신들의 원하는 곳에서 라이브를 찍을 곳을 선정할 기회를 받았는데 이리저리 공연을 많이 해본 입장에서는 그 정도 규모의 공연은 이런 식으로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외에도 뮤즈의 은퇴공연(Sunny Day Song)을 부르기 전에 도열하는 장면은 2기의 눈 치우는 장면만큼이나 어이가 없었다. 아마 제작자 중에 한국 예비군이 있었나보지......


또 하나는 바로 의문의 가수를 등장시킨 부분이다. 그녀를 등장시킬 이유는 전혀 없었다. 멤버가 9명이고 그 중에서 호노카의 마음을 잡아주는 캐릭터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토리의 개연성은 더욱 안드로메다로......


그러니깐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라이브했더니 전국(일본)의 주목을 끄는 그룹이 되었고 이미 해체를 결정했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하다가, 번복하지 않고 자신들의 은퇴식 무대를 다른 쩌리 스쿨 아이돌까지 불러모아 성대하게 치르고 학교의 전설이 되었다는 이야기란 것이다.


2. 식상한 개그씬 (없어도 될 캐릭터 기믹 보여주기)

어떤 매체던지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특히 모든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야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긴 러닝타임은 곧 제작비의 수직상승으로 나타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굳이 없어도 되는 장면들이 바로 이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 작품은 TVA에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우미의 카오게이, 하나요의 밥사랑 등은 TVA에서 이미 여러 번 등장한다. 그런데도 굳이 극장판에서는 이런 장면이 꽤 긴 시간동안 등장한다. 그리고 또 깨알 같이 이런 부분을 또 등장시킨다.(ex. 하나요가 만든 메뉴로 추정되는 쌀밥 쉐이크라던가......) 스토리가 어느 정도 충실하면 이런 개그씬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스토리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향해가는데 이런 개그씬을 넣는다? 그냥 사족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그씬으로 분량을 만족시켰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주스토리의 부분은 죄다 호노카로만 몰려있다. 다른 캐릭터들이 '백댄서'로만 등장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뮤즈의 리더는 호노카지만 그게 모든 스토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죄다 수행해야만 한다는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러브라이브에 관심도가 덜 한 사람들을 위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뮤즈는 이것으로 레알 끝이란 것이 극장판의 내용인데 앞으로 더 나오지도 않을(궁금하면 과거 TVA를 찾아봐야하는) 캐릭터들의 기믹을 여기서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다.


3. 스토리에 몰입을 방해하는 뮤지컬적 요소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디즈니고, 아마 아이돌물이기도 하니 제작자들은 뮤지컬같은 구성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근데 이것도 잘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여기서는? 그런 것 없이 억지로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은 주관적인 생각이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마지막 LIVE의 영상이 매우 감동적이라는 리뷰를 다수 봤다. 그러나 본편이 처참하니깐 아! 끝났구나! 란 생각 외에는 안들었다. 가사에 멤버들 이름을 하나씩 넣는 수법도 이미 여러 곡에서[각주:2] 나타난 아이디어다보니 '뭐 애니메이션을 마무리 지으니깐 적절하네' 수준이란 느낌 뿐이었다. 뭐 이건 여담이지만 아마추어 오케에서 어려운 곡을 할 때 이런 뉘앙스의 얘기를 많이한다. '처음에 잘 하고 중간에 잘 못해도 마무리를 잘 지으면 됨 ㅎㅎ' 근데 이 말이 안통하는 경우가 중간에 못해도의 수준이 처참할 경우다. 아마 럽장판의 경우가 이렇지 않나 싶다.




원래 리뷰의 계획은 적당히 리뷰를 잘 쓰고 앞으로 뮤즈가 정말로 애니메이션처럼 해체할지 안할지 나름대로의 생각을 좀 써보려고 했는데 기대 이하의 엄청난 망작으로 내게 충격을 줘서 이젠 뭐 어찌되도 상관 없겠다라는 결론이 나게 되었다. 뭐 그래도 당장에 러브라이버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1. 처음부터 일정기간동안만 하나의 그룹만을 운영하는 식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거나...... [본문으로]
  2. 대표적으로는 Listen to my Heart!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다른 곡에서도 멤버들 이름이 은근히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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