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다. 아무래도 긴 것들은 학기 중에 보기가 힘들어서 상대적으로 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그동안 봤던 애니메이션들이 주로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들이 많았던 터라 조금 밝은 작품을 보고 싶기도 했다. 12월 말에 OVA를 시작으로 작다는 건 편리해, TVA 1,2기 그리고 극장판을 순서로 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극장판은 OVA 뒤에 이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사항은 또 아니었던 것 같다. 모든 독후감이 그렇지만 언제 어디에서 스포일러 요소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포스팅을 보는 사람은 주의해주시길 부탁합니다.
======<OVA>======
장르 : 로망스, 판타지, 코믹
방영일 : 1993.2.2~1994.5.17
======<작다는 건 편리해>======
감독 : 마츠무라 야스히로
방영일 : 1997.4.6~1999.3.29
방송사 : WOWOW
======<TVA>======
감독 : 고다 히로아키
방영일 : (1기)2005.1.6~2005.7.7/(2기)2006.4.6~2006.9.14
방송사 : TBS
======<TVA 특별판 - 싸우는 날개>======
감독 : 고다 히로아키
방영일 : 2007.12.12
방송사 : TBS
======<오! 나의 여신님 극장판>======
감독 : 고다 히로아키
개봉일 : 200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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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가 거의 20년 가까이 연재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14년에 걸쳐서 계속해서 영상화가 되었다. 덕분에 시대별로 작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기도 했다.
공대생 모리사토 케이이치 앞에 어느날 베르단디라는 여신이 나타나고, 이들이 같이 살면서 발생하는 일들이 주된 이야기며, 베르단디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꽤 많이 차용하기도 한 것이 주된 포인트이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 스토리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첫 OVA와 1기는 그래도 재미있게 본 편이긴 한데 2기에서부터는 흥미도가 상당히 떨어져서 보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1
OVA는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스토리 진행과 구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OVA의 5화 구성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2화) 순으로 분배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베르단디가 왜 케이이치에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유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마무리가 깔끔하게 이뤄졌고 이 점이 내가 TVA보다 이 작품에 더 많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2
작화는 현재 애니메이션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수채화에서 볼 법한 배경 묘사가 특징적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작화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꽤 마음에 들었다.
<컴퓨터 그래픽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도 좋지만 수채화 풍의 배경 묘사도 매우 마음에 든다.>
또 한가지 소소한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만들어진 년도가 1993년도이다보니 당시에 사용하던 기기들이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다이얼 전화기라니...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본체가 눕혀진 컴퓨터, 플로피 디스크라니.... 이건 사촌형 집에서 써본 적은 있다 ㅋㅋ>
작다는 건 편리해는 외전에 해당하는 이야기들로 작중에 등장하는 여신들이 작아지는 능력을 사용해서 생쥐 "간짱"과 벌이는 이야기들을 꾸려놓은 시리즈다. 개그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패러디 요소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들이다. 예를 들면
<왜 맨 처음에 나오는 로봇이 1호가가 아니라 0호기인가!>
0호기가 파란색, 1호기는 보라색, 2호기는 빨간색 - 이건 바로 에반게리온 패러디다! 이 외에도 괴수물이나 도키도키 메모리얼, 베르세르크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Rainy Day(28화)다. 이 에피소드는 특이하게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영상과 BGM으로만 진행이 되는데 영상만으로 기승전결과 심리적 묘사가 훌륭하게 나타나는 단편이라고 생각한다. 3
<눈물처럼 보이는건 사실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표정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TVA 1,2기는 케이이치와 베르단디 중심의 OVA에서 벗어나 울드와 스쿨드쪽에도 비중이 높아지는 좀 더 확장된 이야기를 보이고 있으며 캐릭터의 특징도 조금씩 다르다. 케이이치와 여신들은 세세하게 다른 편이고 악역들은 좀 더 찌질해진 측면이 강하다. 1기 후반에 급작스러운 전투 모드에 이은 뜬금없는 마지막 2화는 4 도저히 좋게 봐주기가 힘든 구성이라고 생각을 한다. 5물론 스쿨드의 성장한 모습을 본 것은 좋았지만...... 2기를 미리 염두에 둔 연출이라고 보기에는 굳이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뜬금 없는 마무리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2기의 경우는 그냥 재미가 없었다는 느낌이다. 순서를 아무렇게나 섞어서 봐도(길게 이어지는 몇 에피소드를 뺀다면)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마무리 역시 마치 3기를 기대하세요~ 라는 식으로 끝이 났는데 결론은 뭐...... 그 때문인지 TVA 특별판을 만든 것 같기도 하고......
TVA 특별판과 극장판 모두 여신들과 다른 세력간의 전투를 다룬 이야기로, 만약 북유럽 신화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요소들은 있으나, 느긋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서 몰입도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TVA는 솔직히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하고 특히 2기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맨 처음 언급한 OVA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써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작다는 건 편리해 역시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패러디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영된지 꽤 된 작품인 만큼 이걸 볼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OVA나 작다는건 편리해 정도는 보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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