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 교향곡 1번 C단조, 비극적 서곡, 대학축전서곡 (마린 알솝, 런던 필)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 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그래도 좀 해온 입장에서 몇몇 곡들은 나에게 참 의미가 깊은 곡들이 생기고, 또 자연스럽게 애착이 가게 된다. 가끔씩 들어보면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기도 하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모든 연주회들은 의미가 깊었던 연주들이었다. 좀 더 길게 이야기해보자면, (당연히) 떨리는 첫 연주회라던가, 군대를 앞두고 심란한 마음으로 준비한 두 번째 연주, 전역하자마자 굳은 손가락과 (라섹을 하면서) 잘 안보이는 악보로 겨우 해냈던 세번째 연주, 그리고 창단 10주년이면서 제대로 파트장이 되서 준비했던 연주까지 말이다. 그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연주는 어떤 것이었나 돌이켜보자면, 아마 나는 주저없이 첫번째 연주회를 뽑을 것이다. 그 때의 연주만큼 고생하면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