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이번달에산음반

22년 7~8월 음반 지름

MiTomoYo 2022. 8. 1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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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음반 지름 포스팅에서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지금껏 사두고 못 들은 음반들 들을 때까지 음반 구입을 그만하겠다고 했었습니다. 평소에 한 달에 사던 음반 개수를, 두 달에 걸쳐서 서서히 샀으니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입니다.

 

애초에 음반 구입을 멈추겠다니, 그런 일이 제게 일어날 일이 없잖습니까? 여하튼 시작합니다. 7~8월의 음반 지름 글.

==========<관현악곡>==========

J.P.Rameau-새로운 교향곡(L.Musiciens du Louvre, Marc Minkowski, Florian Sempey(Bar), Chateau de Versailles)

DG111 1탄에 수록된 민코프스키의 '상상 교향곡'은 내게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 후속이나 다름없는 이 음반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어떤 문제인지는 몰라도 요새 알라딘에서 한 번 음반이 품절되면 재입고가 잘 안 되는 느낌을 자주 받았기 때문이다. 무척 기대가 되는 음반.

 

죽은 자를 위한 음악-L.da.Firenze, S.Rossi, F.Cavalli, N.Bruhns, C.Graupner, F.Tunder, O.von.Wolkenstein, G.de.Machaut, H.Purcell, J.Lennon&P.McCartney, D.Buxtehude, L.Cohen의 음악들

(La Folia Barockorchester, Robin Peter Muller, A.Prohaska(Sop), Alpha)

제목이 무척 자극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흥미가 생겨서 구입한 음반이다. 딱히 어떤 곡이 수록되어 있는지, 연주자가 누구인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수록곡 중에 비틀즈의 Eleanor Rigby가 수록되어 있는 것을 이 포스팅을 쓰면서 발견했다. 가사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비틀즈의 음악이 클래식에 영역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J.Brahms-교향곡 2번(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Carlo Maria Giulini, DG)

빈 필과 함께했던 줄리니의 브람스 교향곡은 무척 느리지만, 밀도 있고 우아한 연주란 느낌을 받았었다. LA 필하모닉과 함께했던 브람스의 1번 교향곡 역시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LA필과 같이한 브람스 교향곡 2번(아쉽게도 3번과 4번은 음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 언젠가는 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최근에 일마존에서 무언가 살 것이 있어서 겸사겸사 같이 사게 되었다.

 

틴트너 메모리얼 에디션 Vol.5-J.Brahms 교향곡 3번, 세레나데 2번 (Symphony Nova Scotia, Georg Tintner, Naxos)

마이너 레이블이었던 Naxos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게오르크 틴트너의 메모리얼 에디션을 드디어 한 장 구입했다. 틴트너가 활동했던 캐나다의 Nova Scotia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3번과 세레나데 2번의 실황 연주 그리고 곡에 대한 약간의 멘트가 들어가 있는 음반이다.

J.Brahms-교향곡 전곡(Wiener Symphoniker, Wolfgang Sawallisch, Phillips)

이제는 슈만 교향곡 전집 추천을 받을 때나 간간히 언급되는 지휘자인 볼프강 자발리쉬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이다. 지금껏 들어본 두 가지 녹음(슈만 교향곡 전집/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전곡)을 통해서 느낀 자발리쉬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그렇지만 듣는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지휘자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수많은 음반들이 존재하는 요즘에는 그의 이름이 잘 거론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음반이 알라딘 중고매장에 있단 것을 봤을 때 다소 호기심이 생겼다. 이제는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음반이지만 뭔가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L.v.Beethoven-교향곡 2번, 8번(Mito Chamber Orchestra, Seiji Ozawa, Decca)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3번(하필!)과 6번은 음반이 없는 것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했기에(거기에 더해서 9번 교향곡 녹음의 미스터리[각주:1]도 같이 확인했다.)이 음반이 일단은 미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세이지 오자와가 함께한 베토벤 음반의 마지막 구입인 셈이다.

 

F.Mendelssohn-Bartholdy-교향곡 2번 '찬미의 노래' (London Symphony Orchestra, Monteverdi Chor,

Sir John Eliot Gardiner, Lucy Crowe(Sop), Jurgita Adamonyte(MS), Michael Spyres(Ten), LSO)

가디너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지휘한 멘델스존 곡집 음반을 이것으로 완성했다. 교향곡이란 이름이 붙어있지만 사실상 거대한 칸타타나 다름없는 이 곡은, 성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예전의 나에겐 늘 우선순위가 한참 뒤로 밀리는 음반이었다.

물론 여전히 언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이젠 성악곡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지 않는 정도로까지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 음반을 사서 들을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A.Dvorak-현을 위한 세레나데 / P.I.Tchaikovsky-현을 위한 세레나데 / E.Grieg-홀베르크 모음곡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Neville Marriner, Decca)

얼마 전에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무대에서 연주하기도 했고, 무언가 찾아볼 일이 있어서 '거장 신화-클래식 음악의 종말과 권력을 추구한 위대한 지휘자들'(노먼 레브레히트 저) 이란 책을 다시금 훑어봤는데 원하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지만 네빌 마리너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불과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마리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방대한 녹음을 남긴 카라얀만큼이나 많은 음악을 녹음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지금껏 그의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단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음반을 찾아보던 중 마침 이 음반이 눈에 들어와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B.Britten-진혼 교향곡, 4개의 바다 간주곡, 파사칼리아, 아메리칸 서곡

(New Zealand Symphony Orchestra, Myer Fredman, Naxos)

과거에는 영 거부감을 가졌던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들도 이제는 꽤나 친숙해졌지만 아직까지 영국 작곡가의 곡은 미지의 영역이다. 그나마 엘가의 곡은 몇 개 친숙한 곡이 있지만 그 외의 작곡가의 곡은 관심을 가져본 기억조차 없는 것 같다. 얼마나 관심도가 없는지, 브리튼의 명곡이라고 알려진 '전쟁 레퀴엠'을 한 번 들어볼까? 란 생각이 들어서 이 음반을 집어들었는데, 곡의 러닝타임이 너무 짧아서 찾아보니 '진혼 교향곡'이란 곡도 작곡했던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일단 샀으니깐 들어보고 전쟁 레퀴엠은 다음 기회에 들어야 할 것 같다.

 

==========<합창곡>==========

V.Silvestrov-종교적 노래: 저녁 기도를 위한 노래 / 시편과 기도 / 2개의 다윗시편 / 2개의 영적 리프레인 / 2개의 영가 /

3개의 영가(Kiev Chamber Choir, Mykola Hobdych, ECM)

실베스트로프의 음반을 처음으로 사게된 것은 그가 우크라이나 태생의 작곡가란 것과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때문이었다. 근데 그의 음악을 들어보니 그의 곡, 특히 성악곡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에 이번에도 구입을 하게 되었다. 지난 번에 구입했던 합창곡 역시 종교적 색채를 담은 곡이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곡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느껴졌다. 적절한 비유인지는(어쩌면 현대음악에 대한 얕은 깊이감을 여기서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하) 모르겠으나,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에서 느꼈던 여러 미묘한 변화들이 합창을 통해서도 멋지게 구현이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기회가 될 때마다 실베스트로프의 곡이 수록된 음반들을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실내악곡>==========

M.Marais-이국풍의 모음곡(Ensemble Pres de votre oreille, Robin Pharo(V.da.gamba&Dir.), Versailles)

오랜만(?)의 마랭 마레의 곡집.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비올라 다 감바의 음악을 더 듣고 싶어서 구입을 했다.

J.S.Bach-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Hidemi Suzuki(Vc), Deutsche Harmonia Mundi)

풍월당에서 출판한, 스즈키 히데미의 연구가 담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책은 내가 이 곡을 연습할 때 반드시 먼저 참고해보는 책이 되었다. 각 곡에 대한 설명이 무척이나 풍부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거기에 그가 직접 편집한 악보집까지 있으니!)

그 때문에 그가 녹음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을 꼭 구입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것 같아 일마존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는 언제 살지 구입 타이밍만 재고 있었다. 그러다가 위에서 소개한 줄리니와 오자와의 음반을 구입하면서, 이번에 같이 사게 되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책을 본다면, 분명 이해가 더 잘 될 것만 같다.

지금까지 스즈키 히데미가 녹음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2종(1995년 / 2004년)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서 2004년 녹음의 음반을 구입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1995년 녹음도 구입해 볼 생각이다.

 

==========<오페라>==========

좌측: J.P.Rameau-카스토르와 풀룩스(Concentus Musicus Wien, Stockholm Kammerkoren, Nikolaus Harnoncourt,

Casting: Jeanette Scovotti(Minerva/Telaire), Marta Schele(Venus/Deux Suivantes d'Hebe/Une Ombre heureuse/Une Planete), Zeger Vandersteene(L'Amour/Castor), Rolf Leanderson(Mars/Deux Athletes), Norma Lerer(Phebe), Gerard Souzay(Pollux), Jaques Villisech(Jupiter), Helga Reiter(Deux Suivantes d'Hebe), Sven-Erik Alexandersson(Le Grande-Pretre de Jupiter/Deux Athletes), Teldec)

우측: H.Purcell-요정의 여왕(Concentus Musicus Wien, Arnold Schoenberg Chor, Nikolaus Harnoncourt,

Casting: Barbara Bonney, Elisabeth von Magnus, Sylvia McNair, Michael Chance, Laurence Dale, Robert Hall, Anthony Michaels-Moore, Teldec)

아르농쿠르가 남긴 두 개의 바로크 오페라 음반. 대사집을 볼 만큼 여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는 없다보니 완전히 순음악적으로, 그렇기에 음악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아르농쿠르의 음반이면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1. 미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100회(2017.10.13&15) 연주회의 실황 녹음을 담았다고 했는데 유튜브에 올라왔던 해당 공연의 연주 영상을 보면 1~2악장은 라덱 바보락이, 3~4악장을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를 했다. 공식 사이트의 설명을 보면 이 내용도 명기하고 있으며, 1~2악장은 별도로 녹음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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