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기타등등

[지름]멘델스존 첼로 소나타 2번 악보(헨레 판)

MiTomoYo 2020. 7.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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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게 없으니 이젠 악보 지름까지 포스팅을 하는 것이냐!' 라면 그것은 아니고 이번에 처음으로 구입한 헨레 악보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서 겸사겸사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사실 악보는 imslp에서도 충분히 출력할 수 있다. 15초의 대기시간이 있지만 어쨌던 무료고, 또 다양하기에 여기저기서 애용하고 있고 나 역시도 자주 쓰고 있다. 근데 'Easy come, Easy go'라고 이것저것 뽑긴 하지만 실제로 연습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파일에 끼워두면 보관이라도 하지만 낱장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서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종류가 적다는 것. 사실 악보는 단 하나의 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곡가의 개정을 비롯해, 편집자의 편집, 오류 수정 등으로 여러 악보 출판사는 치열한 경쟁에서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프로 연주자들은 다양한 악보를 비교하여 곡을 해석하고 연주하게 된다. 그러나 imslp만으로는 상당히 어렵다.(물론 imslp에서는 작곡가의 자필악보 스캔본을 비롯한 방대한 자료가 존재하기에 결코 무시할 수는 없긴 하다.)

때로는 공인을 받지 않은 편집자의 판본이 업로드가 된 케이스도 자주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곡을 연습할 겸 악보를 새로 구입해보기로 했다. 그 동안은 국내에서 가장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한국음악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곡의 경우엔 악보가 출판되지 않아서 해외 출판사로 돌려야했다. 하나는 인터네셔널판, 또 하나는 헨레판이 보였다. 왠지 헨레판이 더 끌려서 구입을 했는데 구성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일단, 원전판(urtext)를 이용한 악보란 점. 사실 urtext가 절대적인 악보의 기준은 될 수는 없지만(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대한 삽질을 계획하고 있다.) 작곡가의 의도를 1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활용해 볼 순 있을 것 같다. 악보의 전체적인 해석은 능력이 안되서 못하지만, 적어도 다이나믹, 프레이즈와 같은 부분에서는 도움을 받을 것이다.

두 번째는 첼로 파트보가 2개란 점. 하나는 정말 urtext로 손가락 번호나 활 표시 같은 연주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다른 하나는 이 악보를 기반으로 앞서 언급한 가이드들이 표시된 악보다. 처음에는 urtext악보만 보고 살짝 좌절했는데 나중에 두 번째 악보를 보고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피아노보에 적혀있는 작품의 개요와 코멘트. 특히 중요한 것은 코멘트 부분인데, 과거에 출판된 여러 악보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어떤 악보를 기준으로 했는지(이 경우엔 1843년 Kistner에서 출판된 악보를 기반으로 했다고 함), 오류로 판단하여 편집을 했을 때는 어떤 판본을 참고했는지가 무척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 동안 구입했던 어떤 악보에서도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반주보나 파트보 모두 종이가 무척 마음에 든다. 다른 악보에서는 만져보지 못한 질감이다! 약간 빳빳한듯한 느낌. 내구성이 좋게 느껴진달까?

 

앞으로 악보를 사게 될 경우에는 Henle판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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