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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온다(임홍택 저 / 웨일북)

MiTomoYo_P MiTomoYo 2020. 3. 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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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가 온단다. 무엇 때문에 오는지 괜히 궁금해지는 제목!

 

게다가 대통령이 읽어보라고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기까지 했단다. 이쯤되면 90년대생에겐 여타 세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다! 

 

90년대생은 많은 양의 정보를 '세 줄 요약'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넘어간다니 감히 세 줄 요약을 써볼까 한다.

 

- 90년대생을 적당한 키워드로 특성화 하기

- 높으신 분들에게 직장에서 90년대생을 다루는 가르침을 제공

- 사회적 모습을 적당히 90년대생에 끼워 맞춰보기

 

이걸로 충분히 끝내도 되지만, 나는 반골기질이 심해서 많은 양의 주절주절을 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 이것저것 끄적여보고자 한다. 

 

 

서문은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저자는 90년대생을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한 세대라고 일단 규정을 짓는다. 음... 잠깐만? 왠지 공무원은 꽤 예전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여기서부터 책을 덮고 조용히 삭제를 했어야 했었는데....

 

1부는 90년대생의 특징을 서술하고 있다. '간단', '재미', '정직'을 추구하는 것이 90년대생의 특성이라고 한다. 사실 예시로 드는 것들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은어에 대한 부분은 어떤 집단에 대해서도 다 맞아 들어가는 내용을 썼고, 책 읽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성인 전체의 통계를 들먹이면서 마치 우리 세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를 서술하는가.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2부는 직장인으로서의 90년대 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워라밸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얘기는 왜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워라밸에 대한 요구가 딱히 90년대생들에게만 해당되지 않고 ~중략~ 단지 90년대생들의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된 지금이 바로 그 물결을 급속하게 바꿀 타이밍을 제공했을 뿐이다.'라는 부분을 인용해봤다. 워라밸에 대한 타이밍은 정부가 주도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더 강하게 확산이 된 것이지 90년대생의 입사 여부와는 전혀 연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관리자들에게 90년대생을 다루는 부분은 참고해볼 순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다만 이것이 단지 우리 세대가 입사를 했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보여주기식 업무에 대한 부분은 누구나 비효율적이라고 느낀다. 다만 회사에 오래다니면서 익숙해졌다거나, 아니면 이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는 위치에 우리가 있을 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공채에 대한 부분 역시 시장의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바뀌다보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시채용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부는 위태롭던 이 책의 완성도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부분이다. 모든 사화적 트렌드를 왜 90년대생에 끼워 맞추려고 시도를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호갱', ' HMR(가정간편식)', '다산콜센터', '남양유업불매', '용산 전자상가', '맥주시장', '유튜브' 등 대충 사회적 이슈가 되는 트렌드에 90년대생의 이야기 살짝 뿌려놓고는 분석이랍시고 서술을 하고 있다.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질 못하겠다.

여담으로 트렌드 분석은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으로 우리 세대에게 욕을 푸짐하게 얻어먹기도(?)했던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xx이란 책이 있으니 이 쪽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쪽은 여러모로 유용한 편이다.

 

글의 구성은 산만하며 논리를 전개하는 방향은 엉망이다. 필력이라도 좋으면 읽는 재미라도 있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그러니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전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저자는 나름대로 기성 세대에게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사명감에 쓴 것 같지만 내게는 저자의 오만함이 느껴질 뿐이다. 젊은 세대는 이럴 것이다라고 어줍잖게 규정짓고, 이를 기성 세대에게 가르치려 들려고 하는 것만 같다.

 

이 책이 가리키는 집단에 속한 내가 느낄 수 있는 방향은 크게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아 이건 맞는 말이네',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건 너무 당연한 내용 아닌가?'정도. 결론은 셋 다 아니었다. 돈과 시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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