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ニメ?アニメ!/감상문

톱을 노려라! 1, 2(건버스터 / 다이버스터)를 봤습니다.

MiTomoYo 2019. 7. 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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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바라며.....

 

슈퍼로봇대전T 엔딩을 보고(후기: https://electromito.tistory.com/571?category=884079) 참전작 중 몇 가지 작품을 봐야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톱을 노려라!입니다. 마침 참전작의 후속작도 있어서 겸사겸사 시리즈를 전부 보게 되었습니다. 각각 6화 분량으로 적은 편이어서 금방 볼 수 있었습니다.

 

톱을 노려라! - 건버스터

톱을 노려라!는 각 화마다 기승전결이 명확히 구분되면서도 전체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 이거 좀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란 생각이 2화에서 들기 시작했습니다. 광속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지구와 우주와의 시간 차를 해당 화에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이를 후반부에 등장시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감동적인 마무리까지 짓는 구성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화는 거의 모든 부분을 흑백으로 처리한 뒤 마지막 씬에서만 컬러 장면을 이용했는데, 이게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봤던 애니메이션 연출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효과를 이용해서 '오래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를 보여주고, 주인공이 지구로 돌아오는 장면만 컬러로 바뀌는 것에서 '이들이 돌아왔다.'를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흑백 특유의 답답함이 긴 시간(이라곤 해도 주인공의 시간은 많이 흐르지는 않았겠지만....) 동안 건버스터 내에서 느껴졌을 고독, 슬픔의 감정을 표현하는데에도 적절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놀랐던 점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서비스 신들. '아니 이게 방송이 가능할까?'싶을 정도의 장면들이 매 화마다 한 번 이상씩은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작품을 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슈로대T에서 자주 들었던 곡은 작품 내 딱 한 번 등장했습니다. 오히려 전투 씬에 등장하는 음악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었는데, 이게 듣다보면 홀스트의 '행성' 중 화성을 차용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그 외에도 말러의 교향곡 1번 4악장을 거의 그대로 따온 곡도 있었고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도 초반부에 등장했습니다.

 

톱을 노려라!2 - 다이버스터

반면, 톱을 노려라!2는 톱을 노려라!1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한 화씩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몇 가지 설정을 제외하면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톱을 노려라!1(이하 건버스터)와는 달리 후속작(이하 다이버스터) 작품 전체를 이어서 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내용이 쭉 이어지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반부만 본다면 '이게 내가 봤었던 건버스터의 후속작이 맞나...?' 싶을 정도이며 스토리가 진행이 되면서 전작에서 등장했던 내용이 조금씩 이어지게 됩니다만 노골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정보를 좀 찾아보니 의도적으로 건버스터와 대칭되는 스타일로 제작을 했다고 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요소가 조금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만 작품을 한 번 더 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후속작'이란 부분에 얽메여 제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전작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 꽤 오랜시간 텀을 두고 두 작품을 봤었더라면 더욱 감동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에반게리온이 생각나는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왠지 AT필드 비슷한 것도 보이는 것 같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왠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듯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ㅋㅋㅋ

 

위에 서술된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건버스터 쪽이 좀 더 취향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시간을 내서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량도 길지 않으니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더 보거나 (특히 다이버스터)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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